“내가 조지아입니다. 조지아 역사의 본보기입니다. 그 고통과 약속, 그 잔인함과 가능성의 본보기입니다.”
이번 주 조지아 연방상원 결선투표에서 승리한 라파엘 워녹 민주당 후보가 승리연설 중 한 말이다. 남부의 흑인 후손으로서 그는 고통으로 점철되었던 과거의 어두움과 희망찬 기대를 함께 짚으며 승리를 기뻐했다.
전국적 관심을 모았던 조지아 연방상원의원 선거가 지난 6일 마무리됨으로써 2022 중간선거가 마침내 막을 내렸다. 현역 상원의원인 워녹은 지난달 8일 실시된 중간선거에서 근소한 표차로 공화당의 허셜 워커 후보를 눌렀지만 과반 득표에 실패(49.4%), 주법에 따라 1,2위 후보 간 결선투표를 거쳐 승리를 확정지었다.
조지아 상원선거에 미국정계의 관심이 뜨거웠던 것은 그것이 단순히 ‘한 석’의 문제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지난달 중간선거 결과 민주당은 50석, 공화당은 49석을 차지한 상태에서 마지막 ‘한 석’은 연방상원의 무게중심을 바꾸는 결정타이다. 공화당이 그 ‘한 석’을 차지할 경우 상원은 민주 공화 50 대 50인 지금의 구도를 유지한다.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이 상원의장으로서 캐스팅보트를 쥔 덕분에 다수당 지위를 갖기는 하지만 집권당으로서는 답답하기 그지없는 형세이다.
50대 50 구도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의 중점 법안이나 인준 절차는 위원회 차원에서 막혀 오도 가도 못하고, 민주당 중도파인 조 맨친 상원의원 한사람의 반대로 국정운영의 발목이 잡히기 일쑤였다. 워녹의 승리로 민주당은 51석을 확보, 명실상부한 다수당으로서 한결 안정된 운영이 가능해졌다. 바이든과 민주당은 숨통이 트인 것이다. 민주당은 잔치 분위기이다.
조지아 결선을 포함한 이번 중간선거는 몇 가지 흥미로운 사실들을 보여준다. 첫째는 정치인이 우선적으로 갖춰야 할 것은 자질이라는 사실이다. 집권당이 으레 참패한다는 중간선거에서 ‘붉은 파도’ 즉 공화당의 압승이 일어나지 않은 것은 함량미달 후보들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내세운 후보들을 자질검증 없이 무작정 받아들인 것이 공화당 패배의 원인이었다. 예비선거 중 트럼프 계열 후보들을 민주당이 측면 지원한 영향도 크다. 공화당 후보가 약체이고 흠집이 많을수록 자당의 본선승리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계산이었다.
결과는 펜실베니아를 비롯한 경합주에서 친 트럼프 후보들의 줄 이은 패배. 조지아 상원선거 결선에 나선 워커 역시 트럼프가 ‘절친’이라며 일찌감치 내세운 후보였다. 프로풋볼선수 출신으로 정치경력 전무한 그는 선거 중 가정폭력, 낙태문제, 사생아 등 온갖 구설수에 휘말렸다.
‘2020 대선은 사기’라는 트럼프의 거짓 주장을 앵무새처럼 따라함으로써 트럼프 눈에 들었던 함량미달 후보들은 그렇게 무너지고, 그들을 밀었던 트럼프의 영향력은 그에 비례해 무너지고 있다. “트럼프 지지 유권자들의 표를 몽땅 차지한다 해도, 예선에서는 이길지 몰라도 본선은 안 된다”는 현실인식이 공화당 정치인들 사이에 퍼지고 있다.
다음 눈길을 끄는 것은 정치인 워녹의 존재감이다. 2년 전 보궐선거를 통해 정계에 입문한 정치신인 워녹은 이번 조지아 결선에 쏠린 관심 덕분에 전국적 지명도를 얻었다. 민주당의 ‘떠오르는 별’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고 있다. 트럼프가 저물어가는 시점에 그가 떠오른다는 사실은 흥미롭다. 유색인종과 이민자들에 대한 백인들의 고질적 분노에 불붙여 급부상한 트럼프로부터 그는 아주 멀리 떨어진 정반대 방향에 서 있다.
침례교 목사인 워녹은 진보신학의 기수이다. 흑인민권 운동가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제자를 자처하며 그의 발자취를 따라갔다. 킹 목사가 졸업한 모어하우스 칼리지에서 신학을 공부했고, 2005년부터는 애틀랜타의 에버니저 침례교회 담임목사로 일하고 있다. 1955년~1960년 킹 목사가 시무하며 민권운동의 요람이 되었던 역사적 교회이다. 한편 뉴욕의 유니온 신학교에서 석박사 과정을 이수할 때 그는 흑인해방신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제임스 H. 콘 박사를 멘토로 삼았다. 사회 밑바닥의 억눌린 자, 가난한 자, 불평등을 강화하는 사회시스템, 이를 해결하기 위한 사회정의 실현이 그의 관심의 중심에 있다.
그런 그가 트럼프 시대를 받아들일 수는 없었다. 트럼프 공화당이 못 가진 자들은 외면하면서 넘치게 가진 자들에게는 퍼준다고 질타하고, 편협과 분열로 나라를 혼란에 빠트린다고 비난했다. 그리고는 2020년 보궐선거에 출마해 조지아 사상 최초의 흑인 연방상원의원이 되었고, 이번 결선승리로 6년 임기의 정식 의원이 되었다.
목사이자 상원의원인 그는 “교회가 할 일은 교회 문 앞에서 끝나지 않는다”고 말한다. “거기서 시작된다”고 한다. 같은 맥락에서 그는 투표를 “우리가 바라는 세상을 위한 기도”에 비유한다. 연방상원 동료인 코리 부커(민, 뉴저지) 의원은 워녹을 “이 나라의 많은 아픔에 대해 말할 수 있는 지도자”라고 표현한다.
지난 몇 년 이 나라를 숨 막히게 했던 증오와 분노의 기운이 걷히고 공감과 배려의 기운이 찾아들기를 바란다. 우리의 기도, 우리의 투표가 간절하면 아마도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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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희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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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3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미국의 국익을 최우선한 트럼프의 정책은 결과적으로 그 과실을 미 국민이 취해 경제적으로 더 나은 생활이 가능, 미국 국가와 성조기에 반기를 든 흑인 농구선수를 그것도 마약 땜에 갇힌 선수를 아프간과 중동에서 러시아 무기를 밀매해 많은 우리의 젊은이들을 죽게만든 악마와 교환을 한 바이든의 민주당은 도대체 정신이 있나? 늘 입만 앞세우는 위선적인 민주당. 당파를 초월해 지금 무한 경쟁시대에 국익을 생각해야. 트럼프가 다져 논 사우디를 잃은 바이든. 다신 이런 정치건달이 행세한다면 미국은 더더욱 쪼그라들 수밖에.
문자주의의 독선과 배타적인 기복신앙의 트럼프지지자들이 선거음모설에 같은 개신교인 운운 했던 동포들 정신차려요. 신은 객과적으로 볼 수도 없고 논증할수도 없어 우리 마음속에 있다면 정의의 실천을 통해 그 절대적인 존재 다가가는 우리가 됩시다.
너도 나도 우리모두가 함께 서로서로믿고 의지하고 도웁고사는 자유롭게 오고가고 함께 즐길때 우리모두는 행복한 삶을 이짧은 지구촌에서 살수있는데 어찌 나만 우리만 내가를외치는 트를 공화당을 지지 두둔하며 입에 침을 튀기는지 난도저히 알다가도 모르겠다 특히 기돋교인 한인이 고런다는건 더더욱 못믿을 어리석은 바보가아니면 고런 쌩각이 행동이 있을수없는불쌍하고 측은하고 안타까운 일 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