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중간선거 결과와 소비자물가지수(CPI) 경계로 하락했다.
9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46.89포인트(1.95%) 하락한 32,513.94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일보다 79.54포인트(2.08%) 급락한 3,748.57을, 나스닥지수는 263.02포인트(2.48%) 급락한 10,353.18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전일까지 중간선거 랠리 기대로 3거래일 연속 올랐지만 이날은 일제히 반락했다.
중간선거 결과에 따른 일부 차익실현 매물이 유입된데다 10월 CPI에 대한 경계심이 지속됐다.
이날 선거 개표 결과 공화당이 하원에서 다수당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으며, 상원에서는 박빙이 펼쳐졌다.
시장에서 기대한 대로 공화당이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한 것은 아니어서 주식시장은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다만, 하원은 공화당이 장악하고, 상원은 민주당이 승리할 경우 바이든 행정부의 입법에 일부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점에 주식시장은 안도하는 모습이다.
증시 투자자들은 오는 10일에 나오는 10월 CPI 지표를 주목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 집계에 따르면 10월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9% 오르고, 전월 대비 0.6% 올랐을 것으로 예상된다.
근원 CPI는 전년 대비 6.5% 오르고, 전월 대비 0.5% 상승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 대비 수치는 모두 9월보다 하락한 것으로 특히 물가 상승세가 8%선을 밑돌지 주목을 받고 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연설에서 인플레이션 불확실성이 증가했지만,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은 연준의 목표치와 일치하는 수준에서 상당히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종목 별로 보면 기술 기업의 주가가 눈길을 끌었다.
최근 실적 부진과 주가 하락으로 고전하던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가 대량 감원에 나서기로 하면서 메타 주가는 5%대 상승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1%대 하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17년 이후 5년 만에 여러 사업 부문에 걸쳐 전체 직원의 1% 미만을 내보내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비디오 게임 개발 회사인 로블록스 주가는 분기 손실을 기록하면서 21% 정도 폭락했다.
아마존 역시 4%대 하락했고, 넷플릭스도 3%대 하락했다.
전기차 관련주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테슬라는 이날 7% 이상 떨어지면서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고급 전기차 생산기업인 루시드그룹의 주가도 예약 물량이 감소했다는 소식에 16% 이상 떨어졌다.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한때 1만6천달러를 밑돌며 약 2년 만에 최저치로 하락했다.
비트코인 가격 하락은 위험 투자 심리에 타격을 줬다.
코인베이스 주가도 9% 정도 급락했다.
업종 지수는 모두 내렸다.
에너지 관련 지수는 4%대 하락했고, 임의소비재도 3%대, 기술 지수도 2.6%대 하락했다.
헬스, 산업, 소재, 부동산 관련 지수도 모두 1%대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중간선거 결과를 살피면서 경기 둔화와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에 따른 시장 압박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투자 리서치 회사인 22V 리서치의 설립자인 데니스 드부세르는 "선거 결과가 여전히 불확실하지만 투자자와 베팅 시장이 예상했던 공화당이 압도적으로 우세한 레드 웨이브(Red wave)는 나타나지 않았다"며 "단기적으로는 이는 변동성을 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애버딘의 제임스 애티 투자 이사는 월스트리트저널에 "역사적으로 중간선거는 위험 자산에 유리하다"라며 "그것이 여전히 사실일 수는 있지만, 그 사이에도 주가는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계속되는 경기 둔화세와 주가 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이 계속 시장을 짓누를 것이라며 "지금, 진짜 게임은 연준과 인플레이션, 고용이다"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12월에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43.2% 정도 반영됐다.
12월 연준의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56.8%로 나타났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55포인트(2.15%) 상승한 26.09였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