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he Double: 1900년 이후 예술의 정체성과 차이 / ‘내셔널 갤러리’
➊ Glenn Ligon neon and paint, 2012 ➋ Jasper Johns oil on canvas,1962 ➌ Henri Matisse oil on canvas,1899 ➍ Arshile Gork y oil on canvas,1926-1936
➎ Marcel Duchamp oil on canvas,1913-1914 ➏ Robert Rauschenberg Mixed Media,1957 ➐ Robert Smithson still and mirror,1965
두 가지 형태나 모티브가 함께 또는 이중으로 제시될 때 우리의 눈은 그들을 비교한다. 이중화는 우리의 비전에 초점을 맞추고 나눈다. 그것은 우리로 하여금 이중으로 보게 하고 우리가 관찰하는 것의 차이점과 유사점을 식별하게 한다. 이 전시는 예술가들이 지각적, 개념적, 심리적 탐구를 위해 이중 형식을 사용하는 방법과 이유를 고려했다.
내셔널 갤러리가 20세기 초부터 오늘날까지 작업한 120여 점의 방대한 작품 전시를 네 개의 섹션으로 구성했다. 반전, 딜레마, 구조 그리고 이중화되고 분열된 자아에 관해서.
전시 작가들은 성별, 섹슈얼리티 및 기타 형태의 차별화에 대한 정체성과 차이점에 대한 질문을 사고한다. 즉 원본 작품과 사본의 차이, 예술가와 예술의 정체성, 특히 우리 자신의 무의식 사회 및 인종에 의해 정의되는 정체성에 대해 탐구한 것이다.
출품작가는 피카소, 멜 보크너, 마르셀 뒤샹, 길버트와 조지, 펠릭스 곤잘레스-토레스, 아실 고리키, 르네 그린, 에바 헤세, 로니 혼 등 101명이다.
큐레이터는 내셔널 갤러리 현대미술 담당 제임스 마이어. 그는 전시 주제에 대해 강력하고 계몽적안 해석을 하는 대신 단일 개념으로서의 복제가 한 차원 이상에서 어떻게 진행되는지 보여준다고 설명한다. 복제가 나타내는 절대 질서는 강박 관념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 같음의 문제인가 아니면 다름의 문제인가? 하는 물음은 이중 작업의 중심에 있다는 것이다. 인종, 성적, 미학적, 인지적 등 예술적 차원에서 이중성이 나타난다면 그것은 이 전시가 보여주는 것보다 예술에 더 기본적이기 때문일 수 있다.
큐레이터 마이어는 현시대에 대한 무언의 말과 의미를 더 깊은 곳으로 가져간다.
전시회 입구의 두 작품은 정치적 의제를 알리는 듯 보인다. 하나는 야스퍼 존스의
이고 다른 하나는 글렌 리곤의 네온 사인이다. 존스는 사본과 복식의 의미를 생각하면서 경력을 쌓았다. 목표물과 숫자처럼 깃발은 마음이 알고 있는 이미지다. 그는 분열된 미국을 불러 일으키려고 하지 않았다. 반면 리곤의 는 정치적이다. 그것은 미국의 인종적 분열과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이중 의식에 관한 것이다. 아이러니한 대비다.
마티스의 두 정물에서는 처음 모티프를 그렸을 때의 반응을 기록하고 그것을 증류하고 심화시켰다. 뒤샹의 초콜릿 분쇄기에 대한 두 그림 중 하나는 그림자를 드리우고 다른 것은 캔버스에 꿰매어진 실로 더 평평하고 도식적이다. 같은 것에 대한 새로운 제안이랄까.
아실 고르키의 어머니와 함께 있는 초상화의 두 가지 버전과 로버트 라우젠버그의 두 가지 동일한 추상화가 눈길을 끈다.
몇 작품에 관해서만 개인적인 생각을 피력했지만 전시작품은 정체성에 대한 명제라기보다 호기심의 표현이 대부분이다. 어떤 사람들은 가장 기본적인 수준에서 하나가 아닌 두 개의 눈이 있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또는 우리 몸이 기본적으로 대칭이라는 사실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묻는다. 다른 사람들은 더 쉽게 하나의 이미지를 이중으로 바꾸는 재생산 기술에 대해 설명한다. 그들은 우리 자신의 독특한 감각이 만연한 복제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는지를 묻는다.
사실 관람자로서 전시 주제에 부합하는 작품에 일일이 의미를 담고 싶지 않다. 그럴 필요도 없다. 그저 보이는대로 느껴지는대로 보면 그만이다. 작가의 의도를 알아채도 그만 몰라도 그만이다. 의도를 알면 상상력이 제한되고 모르면 창의적인 생각이 펼쳐진다. 하지만 많은 작품을 보다 보면 내공이 쌓여 어느새 작가의 의도를 알아채는 경지에 이른다. 현대미술은 그렇다. 이 가을에 좋은 작품 감상의 기회를 많이 가지시길 바란다.
<도정숙 / 서양화가<게이더스버그,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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