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는 제작 단계에서부터 성공의 지름길을 가는 많은 관심과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다. 감독은 실력이 탄탄한 빅토리오 데 시카가 메가폰을 잡았고 주연 배우는 이탈리아 국민 배우 Sophia Loren과 Marcello Mastroianni였다. 그리고 음악은 유명한 Henry Mancini였으니 어찌 영화에 관심이 가지 않을 수가 있었을까? 더군다나 영화 촬영 장소는 그 당시 철의 장막으로 굳게 문을 닫고 있었던 소련이었다. 소련 정부가 처음으로 서방 세계에 문을 열고 영화 촬영을 허가한 첫 작품이었으며 이에 모두의 관심과 호기심을 자극했다. 화제와 흥행성을 모두 지녀 성공을 보장하는 조합이었다고나 할까. 영화가 상영되기 전 부터 소련이 어떻게 변했는가에 초점이 맞춰졌고 기대와 호기심 그리고 황금의 트리오가 보여줄 명작품을 팬들은 손꼽아 기다렸다. 그런 후 상영된 영화는 그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빅토리오 데 시카 감독은 유럽 영화계에서는 명성이 자자했다. 국내의 올드 팬이 좋아했던 영화 자전거 도둑을 필두로 두 여인, 아카데미 외국 영화상을 받은 Yesterday, Today & Tomorrow, 이탈리아 스타일 결혼식 등을 모두 감독한 대가이기도 했다. 남우 주연 배우인 Marcello Mastroianni는 오랫동안 빅토리아 데 시카 감독과 좋은 호흡을 보여주었으며 유럽 여성 팬들과 아시아 지역 특히 국내 여성팬들이 가장 이상적인 남성으로 손꼽았던 배우이기도 했다. 평생에 147개 영화에 출연했으며 소피아 로렌과도 호흡이 잘 맞아 8편의 영화를 함께 했다. 칸 영화제에서 두 번의 남우 주연상을 획득했으며 2번의 골든 글로브 후보, 3번의 아카데미 남우 주연상 후보에 선정되었다. 소피아 로렌은 유럽 뿐만 아니라 미국 시장에서도 네임 밸류가 높았다. International Film School 재학 때부터 단역으로 영화계에 출연하기 시작했고 16세 때 불후의 명작으로 알려진 ‘쿼바디스’에 노예역을 맡아 출연했다. 그리고 Miss Italy 지역 대회에 참가하여 예선을 통과한 후 본선에서는 3위에 입상하였다. 이 무렵 영화 제작자 카를로 폰티의 눈에 들어 이름을 소피아 라자로에서 소피아 로렌으로 바꿔 첫 주연 영화를 1953년에 발표했다. 제목은 오페라 작품인 ‘아이다’. 그리고 여러 작품에 출연한 후 1960년 빅토리아 데 시카 감독과 조우하게된다. 그와 함께 만든 영화 ‘두 여인’은 소피아 로렌을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변모시켰다. 소피아 로렌을 얘기할 때에는 ‘두 여인’전과 ‘두 여인’후로 분리하여 얘기해야 한다. 왜냐하면 이 영화는 그녀를 이탈리아 배우에서 전세계가 주목하는 배우로 성장 시킨 작품이기 때문이다.
그 해 이 영화로 아카데미 여우 주연상을 수상한 후 부터는 국제적인 배우로 등장하게 된다. 1961년 ‘엘시드’, 1964년 ‘로마 제국의 멸망’, 1966 년 ‘아라베스크’로 흥행 배우로 우뚝서게 되었으며 빅토리아 데 시카 감독의 요청으로 ‘해바라기’에 출연하게된다. 이 영화에서 그녀는 전쟁으로 인해 남편을 잃은 가련한 여인의 역할을 맡아 그 누구도 해 낼수 없는 명연기를 보여준다. 한마디로 이 영화는 그녀에 위한, 그녀를 위한, 그리고 그녀만의 작품이라 하겠다. 그만큼 작품 구성, 스토리 진행, 그리고 흐름 등 모두 요소가 그녀에게 맞춰져 있다.
영화 음악을 담당한 Henri Mancini는 1952년 The Raiders를 시작으로 영화계에 몸을 담았다. The Glen Miller Story, The Benny Goodman Story, Operation Petticoat 등의 음악을 맡아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고 1961년 그 유명한 Moon River 음악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되었으며 아카데미 음악상까지 받았다. 그 이듬해 영화 Hatari와 ‘술과 장미의 날’의 음악을 담당하여 최고의 명성을 쌓았다. 그리고 ‘술과 장미의 날’ 음악으로 두번 째 아카데미 음악상을 거머쥐게 되었다. 영화 ‘하타리’의 아기 코끼리의 걸음마 등을 들으면 가장 재치있는 작곡가였던 그의 모습을 엿볼 수 있게 된다. 코믹 탐정 영화 ‘핑크 팬더’ 에서도 이에 걸맞게 테마 뮤직은 가볍게 긴장감을 일으키며 살며시 우리들 품에 안듯 우리를 영화에 몰두하게 만든다. 필자는 1980년 서울에서 친구와 함께 영화를 보고나온 후 혼자 멍해졌다. ‘해바라기’ 테마 뮤직 멜로디가 나의 뇌리 속에 계속 맴돌았다. 음악의 여운이 내 곁에서 떠나지 않았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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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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