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란 종합 예술이다. 그 중에서도 음악이 차지하는 비중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음악은 영화 속 분위기를 살리고 진행과정을 잘 이끌어가는 역할을 담당한다. 또한 음악은 영화 분위기를 한껏 살리고 영화 흐름을 잘 이끌어가는 역할을 담당한다. 우린 음악없는 영화란 상상 할 수 없다. 그 영화가 그리울 때는 영화상에 삽입된 음악을 들으면서 우린 영화를 곧잘 회상한다. 그 회상은 그 때의 추억을 되새기게 한다. 닥터 지바고의 Some Where My Love,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Tara’s Theme, 셀브르의 우산에 삽입된 I’ll Wait For You, 피서지에서 생긴 일의 주제곡 A Summer Place, 슬픔은 어느 별이래, 맨발의 이사도라, 부베의 여인, 빌리티스, 사운드 오브 뮤직 등의 음악들은 반세기가 훨씬 지났지만 우린 그 음악들을 기억하며 그 음악과 관련된 추억을 떠올리며 그 시절을 그리워하게된다. 그래서 영화 음악이 사랑 받는 이유 중의 하나이다.
영화 제작사는 Patricia Highsmith의 소설 The Talented Mr. Ripley를 영화로 만들기로 결정한 후 제일 먼저 감독 선정 작업에 들어갔다. 영화 제목은 Plein Soleil (태양은 가득히). 제작진 의견들은 모두가 르네 끌레망으로 압축되었다. 그는 이미 1952년에 상영된 ‘금지된 장난’으로 실력을 인정받은 국제적인 스타 감독이었다. 창의력과 리더십이 탁월한 그는 작품마다 새로운 혁신을 구사하며 영화계의 새로운 물결을 이끌어가는 총아였다. 그가 이 영화에 메가폰을 잡는다는 소식에 온 프랑스가 떠들썩하게 되었다. 12번째 작품으로 이 영화를 택한 그는 작품 구상에 심혈을 기울이고 캐스팅 작업에 들어갔다. 여우 주연 배우로는 아직 영화에 출연한 적이 없는 ‘마리 라포네’를 지명했다. 의외의 결과였다. 모두가 예상하지 못한 파격적인 선택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녀에 대해 알려진 것은 아무 것도 없는 상태였다. 그녀의 경력이라고는 라디오 방송 주최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우승한 것 외엔 내세울 것이 없었다. 원래 언니가 신청했으나 사정상 출전하지 못 해 대신 참가하였다. 그런 그녀가 주연 배우로 낙점된 것은 하나의 미스테리이자 또 한편 결과적으로 신의 한 수였다. 그녀의 신선하고 풋풋한 매력은 영화 화면을 가득 채우고 우리를 설레이게 했다.
르네 끌레망 감독은 남우 주연 배우로 당시 프랑스에서 떠오르는 청춘 스타 알랭 드롱을 선정했다. 그가 출연한 영화 ‘아기씨 손길은 부드럽게’란 영화가 한창 프랑스에서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뜨거운 반응을 보이자 감독은 그 영화를 보며 그 자리에서 결정했다고 한다. 다만 문제는 팬들의 머릿 속에 멜로 드라마에나 어울리는 꽃미남 배우를 어떻게 범죄 스릴러 역할로 전환시키느냐가 과제였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이 영화 이후 알랭 드롱은 프랑스를 벗어나 국제적인 스타로 발돋움했고 그가 출연한 영화 중 최초로 미국 대륙까지 진출했다. 미국에서는 Purple Noon 의 제목으로 상영되었다. 이후 알랭 드롱은 청춘물 스타일의 코미디 영화를 벗어나 본격적인 범죄 영화에 출연하게 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되었다. 그리곤 그는 세계 최고 인기 배우의 하나로 서게 되었다.
이렇게 주연 배우 캐스팅을 마무리하고 제작진은 다른 작업에 들어갔다. 음악 부분에는 당대 유럽 최고의 영화 음악의 거장 Nino Rota를 지명하는데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는 이가 없었다. 모두들 그의 역량에 기대를 하고 있었다. 그는 이미 1954 년도에 상영된 영화 La Strada(길)의 음악을 맡아 전세계적으로 알려진 작곡가였다. 이 영화는 안소니 퀸이 주연했으며 국내에서도 상연되었던 주제가 ‘젤소미나’ 와 함께 호평을 받은 바 있었다. 그는 평생에 171개의 영화 음악을 담당했으며 그 중 ‘로미오 주리엣’, ‘대부 1’, ‘대부 2’ 등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음악을 의뢰받은 Nino Rota는 주위의 기대에 호응하여 불후의 명곡을 작곡했다. 특히 극중에서 알랭 드롱이 완전 범죄를 노리고 저지른 범죄가 라스트 장면에서 드러나는 순간에 은은히 연주되는 주제곡은 사뭇 극중 배경을 가장 잘 살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슬로 월츠풍의 주제곡은 국내에서도 한동안 팬들에게 잊지 못하는 애창곡이 되었고 영화가 상영된 지 60여년이 지났지만 우린 아직도 그 음악을 기억하며 그 때의 아름다운 시절로 되돌아가고 싶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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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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