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4월 6일 뉴저지 저지시티의 고 윤여태(Michael Yun) 시의원이 코로나로 돌아가셨다.
윤의원은 1992년부터 저지시티에 정착하여 저지시티 상인 번영회 회장을 지냈고, 센트럴 애비뉴 특별발전구역(Special Improvement District)을 세우고 오랫동안 회장과 이사장을 역임했다.
그는 센츠럴 애비뉴를 막고 대규모의 블럭 축제를 개최하여 지역 상권의 활성화에 앞장섰고, 지역의 현안들을 신속하게 해결하는 뛰어난 정치력을 발휘하면서 1993년에는 저지시티 부시장에 임명이 되어 활동하기도 했다.
그야말로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풀뿌리 활동을 오랫동안 하면서 지역 주민의 신망을 받아 마침내 2013년 저지시티 “D선거구” 시의원이 되었고, 2017년에는 무난하게 재선을 하였다.
2013년 선거 때 그의 선거 사무실에는 히스패닉, 흑인, 백인, 아시아인 모두가 그야말로 무지개 군단으로 모인 지역 주민들 중심의 운동원들이 꽉 차 있었다. 그러면서 흑인 할머니는 “우리는 무슨 일이 있으면 모두다 마이클에게 들고 가서 일을 해결 해. 정치인도 시장도 그에게 꼼짝 못해, 그는 우리에게 신의 축복이다” 라고 했던 기억이 난다.
이렇듯 윤여태 시의원은 정치인들에게는 범과 같이 무서운 존재였고, 지역 주민들에게는 지역 현안을 가장 잘 해결하는 가장 믿음직한 해결사였다.
코로나 초기에 향년 65세로 생을 마감 하셨지만, 그가 남긴 풀뿌리 정치 활동의 성과는 저지시티 주민들과 살아 숨쉬고 있고 그 씨앗은 바람을 타고 한인 커뮤니티 곳곳으로 날리고 있다.
뉴저지에 한인 1세대 정치인 윤여태가 있었다면, 뉴욕에는 노인 및 정신건강을 위해 활동하는 비영리 기관에서 전문영역을 중심으로 정치에 진출한 린다 리가 있다.
린다 리는 어려서 이민 온 거의 2세로 오랫동안 KCS 한인 봉사센터에서 활동을 하면서 지역 주민들에게 친근한 사회봉사 활동가로 성장을 하였다.
특히 오랫동안 풀뿌리 정치활동의 시작인 커뮤니티 보드11에서 활동을 했고, 뉴욕대학의 아시안 건강학회 자문위원과 뉴욕시 정신건강 전국동맹의 이사를 맡고 있다.
4월 3일 일요일 퀸즈보로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열린 린다 리 시의원의 취임식에는 기독교, 유대교, 무슬림, 시크 종교를 대표하는 종교지도자들의 축도와 한인, 유대인, 인도인, 방글라데시 인, 흑인, 백인등 그야말로 수많은 인종과 커뮤니티에서 참석을 하였고, 뉴욕주 척 슈머 연방 상원의원, 뉴욕주 탐 디나폴리 감사원장, 퀸즈 보로의 도노반 리차드 보로장을 비롯해서 수많은 주 상원의원과 주하원의원 그리고 시의원들이 참여를 했다.
아마도 뉴욕시에서 가장 많은 지역 단체와 정치인들이 참여하는 취임식이라 여겨진다. 그리고 취임식장에는 성조기와 태극기가 함께 걸려 있었고, 미국 국가와 한국 국가가 함께 불렸다.
그리고 모든 축사에서 코리안 아메리칸 최초의 뉴욕시 시의원이라고 하면서 열심히 살아온 미주 한인사회를 칭찬했다. 이것은 또한 한인커뮤니티 전체의 정치력 신장을 증명하는 것이다.
특히 고 윤여태 시의원과 린다 리 시의원 그리고 또 한 명의 줄리 원 뉴욕시 시의원 모두 다 민족 다인종들이 어울려 살고 있고 한인들이 거의 없거나 아주 소수인 지역에서 지역 주민들의 지지를 받고 당선이 되었다.
이것은 이들이 오랫동안 지역에서 인정받는 활동을 해왔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그리고 이런 한인 정치인들이 지금 전국에서 나타나고 있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올해로 4.29 LA 폭동 30주년이다. 그때의 당혹함과 절망감에 미주 한인들은 굴하지 않고, 미국에 뿌리내리고 동등한 대우를 받기 위해서 수많은 활동과 정치력 신장 운동을 전개하여 왔다. 그야말로 한 세대의 시간을 그냥 흘려 보내지 않고 우리의 시간이 되도록 미주 한인들은 노력하였다.
그리고 그 정치력 신장의 씨앗들이 바람을 타고 이제 미주 전역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는 것에 한인으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유권자 등록과 투표 참여를 더욱더 열심히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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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찬/시민참여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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