킨더도 가기 전에 동화책을 줄줄 읽는 내 아이, 혹시 천재 아닐까? 명문대 학생들의 평균 IQ는 얼마일까? IQ 테스트를 계속 반복하면 점수가 올라갈까?(답은 이 글 맨 끝에 첨부) IQ는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의 관심사다. 뇌는 머리카락 숲을 헤치고 보면, 두개골 속에 안전하게 들어앉아있는 고작 3파운드 정도의 몰랑몰랑한 살덩이일 뿐. 도대체 어떻게 그 조그만 기관의 기능을 숫자로 말할 수 있을까? 여러 학자들이 이걸 정의해보려고 애썼는데 현재 임상심리학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웩슬러 지능검사’의 창시자 웩슬러의 설명이 그중 믿음직하다. 지능이란 결단력 있는 행동+합리적 사고+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처하는 능력의 총합이라는 것.
인터넷에 떠다니는 ‘당신의 IQ를 무료로 측정해드립니다’는 대부분 믿거나 말거나 수준이니 이거 푸느라고 머리카락 쥐어뜯을 필요는 없다. 웩슬러 지능검사의 기준 IQ 평균 지수는 100이고 쉽게 백분율로 바꿀 수 있다. 골치 아프게 ‘표준편차’ 같은 말은 접고 간단히 가보자. 예를 들어 IQ가 120이면 91% 이상에 들어간다. 같은 연령 또래의 91%보다 낫다는 뜻이다. 130 이상은 최우수(2%), 120-129는 우수(6%), 110-119는 평균상(16%), 90-109는 평균(52%), 80-89는 평균하(16%), 70-79는 경계선(6%), 정신지체 기준선은 70(2%)으로 같은 또래와 비교하면 하위 2%에 속한다.
IQ가 높다고 반드시 성공이 보장되는 건 아니다. 그저 한 가지 중요한 조건을 가졌을 뿐이다. 그러나 지능이 낮다면 상대적으로 그 사람의 미래 성취가 쉽지 않다는 것은 여러 연구에서 밝혀진 바 있다. 자녀 성적표가 그저 그럴 때 부모들의 반응은 비슷하다. “아이가 머리는 좋은데 노력을 안 해서….”
최우수 2%들의 모임인 멘사는 그들만의 테스트를 따로 치른다. 현재 100여 나라에서 10만명 정도의 천재들이 가입되어 있는 멘사 회원들은 ‘비네 방식’ IQ 132 이상, ‘카텔 방식‘ IQ 148 이상이 도전해볼 수 있는데 앞서 말한 ’웩슬러 방식‘으로 본 회원들의 평균 IQ는 148이다. 나라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1년에 단 한번 기회가 있고 3번 이상 떨어지면 평생 실격! 자주 시험을 보다가 문제를 외워버릴 위험을 없앤다. 이듬해에 재 응시하더라도 점수는 90% 비슷하게 나온다.
멘사 본부에서는 나이별로 노르웨이 멘사에서 만든 온라인 샘플 테스트 문항들을 무료로 제공한다. 주로 도형 추론 테스트라 언어 장벽은 따질 필요가 없다. 20분에 45문항을 푸는데 도형들의 상관관계를 맞춰보느라 컴퓨터 화면을 거꾸로 뒤집으며 고민할 새가 없다. 문제를 보는 즉시 답을 해야만 째깍거리는 초침을 이길 수 있다. 처음 1번부터 20, 30번까지는 “앗쭈! 나도 제법일세!”하던 응시자들이 점점 막히기 시작해서 나중엔 “이게 다 뭔 소리?” 어려워진다. 한국 TV프로그램, ‘문제적 남자’에 나오는 문제들을 떠올리면 된다. 국제 멘사에서는 천재 아동들을 가려내어 특수교육을 시킬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반면, 한국 멘사는 교육적 논란 때문에 18세 미만은 도전 불가.
최근 사회심리학 저널지에 소개된 연구는 ‘지능이 낮을수록 자신의 인지능력을 과대평가한다’고 말한다. 의대 입학을 위한 MCAT, 변호사 BAR 시험 응시자들 가운데 하위 25% 성적에 든 사람들은 자기가 정답을 50% 이상 맞출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불합격. 대선주자들끼리 IQ도 들먹거린다는데 고지능자라고 인생에서 더 많은 혜택을 누리는가? 하는 질문에 아직 밝혀진 답은 없다. 게으르게 누워서 ‘근데 머리 좋아 머할락꼬?’ 묻는 사람들 뱃속이 더 편할지도 모를 테니까. (답변; 14개월 단어 조합, 18개월 문장 구성이라면 천재가 태어났다는 징표. 하버드 대학생 샘플 집단 평균 IQ 128, 반복 응시 후 3-5% 점수향상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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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케이 임상심리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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