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환발 코비드-19으로 시작하여 돌연변이된 전염병 코비드 계열과 총성 없는 전쟁이 전세계를 강타하여 수백만 명을 비참한 죽음으로 몰아가고 있다. 더우기 일일 확진자의 증가는 실로 가공할 만한 위력을 떨치고 있으면서 인간의 속수무책에 대한 실망도 크다 하지 아니할 수 없다.
그러나 인간의 희로애락과 국가의 흥망성쇠도 잠깐 일뿐, 유태인의 지혜서 ‘미드라쉬’와 성경에서 보듯이,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This, too, shall pass away!)’. 우리의 2021년도 지나갔고, 보라 2022년 새해가 되었다.
뭇 사람들도 각자 종교 성향에 따라 교회, 성당, 사찰 등의 집회에 참석하여 지난 해를 성찰하고 새해를 기원하며, 나름의 보다 더 좋은 소명과 계획들을 세웠으리라고 본다. 수도승의 작심 삼일이면 어떠하랴!
이제 위드 코비드(with Covid-19)시대에 삶의 거리가 중요시되었다. 문화인류학자 에드워드 홀은 문화권마다 다른 개인적 공간을 상대방의 친밀도에 따라 4가지로 분류하여, 친밀한 공간(46cm 이내, 가족과 연인사이), 개인적 공간(46cm-1.2m, 지인과 대화 거리), 사회적 공간(1.2-3.6m, 면접, 쇼핑 등 적용), 공적 공간(7.6m이상, 강의, 강연 등 공적거리)로 규정하였다.
우리는 팬데믹 시대에 항시 마스크를 써야 하고, 사회적 거리는 대략 2m 정도로 타인과의 간격을 규정하고 있지만 마음의 거리는 두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 새해 벽두부터 마음의 거리를 좁히면서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문제인 ‘사람은 무엇으로 살 것인가’에 화두를 던진다.
19세기, ‘전쟁과 평화’ , ‘부활’, ‘ 안나 카레니나 ‘. ‘참회록’ 등 수많은 작품을 낸 작가, 개혁가, 종교사상가인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Lev N. Tolstoy,1828-1910)는 그의 단편작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에서 1)인간은 무엇으로 살 것인가?, 2)인간에 주어지지 않고 허락되지 않는 것은 무엇인가?, 3)인간의 마음속에는 무엇이 있는가? 라는 인간의 본질적인 문제를 제기하였다. 다음에서 이 작품 내용의 물음과 깨달음을 간략한다.
첫째 물음에서 미하일 천사가 춥고 배고플 때에 세몬의 도움으로 집에 갔으나 이들에게 냉대했던 부인에게서 보았던 미소에서 인간은 사랑으로 산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는 것이다.
두번째 물음에서는 천사는 기골이 장대하고 오만한 부자 신사가 외제 가죽을 가져와 장화를 주문하고 돌아 가는 길에 급사하여 장화는 커녕 슬리퍼밖에 싣지 못하고 죽어가는 모습에서 인간 자신에게 무엇이 필요한 가를 아는 힘이 주어지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는 것이다.
세번째 물음에서는 벌목공 아버지가 쌍둥이 아이가 태어나기 3일 전에 죽었다. 이어 어머니 혼자서 쌍둥이 중 큰 아이를 낳고, 둘째 아이를 낳다가 어머니가 죽고 그 아이는 어머니의 시신에 깔려 한쪽 다리에 장애가 되었을 뿐 아니라 이 아이들의 양육이 문제였다.
그러나 마침 같은 동네에 아이를 난지 얼마 되지 않은 부인은 몇 개월 후에 자기 아이가 죽고 난 후에 이 쌍둥이들을 자기 아이들처럼 사랑으로 키워냈던 것이다. 여기서 미하일은 인간의 마음 속에는 사랑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는 것이다. 톨스토이는 ‘사람은 무엇으로 살 것인가’의 세가지 물음과 깨달음으로 이런 명언을 남겼다.
즉, “나에게 가정 소중한 시간은 바로 ‘지금’이고, 가장 소중한 사람은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이고, 가장 소중한 일은 ‘그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라는 것이다.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목소리는 다른 동물과 달리 먹이를 발견한 사슴이 다른 배고픈 사슴들을 부르기 위해 내는 울음소리(鹿鳴)란다.
‘ 이기적 유전자 ‘의 저자 리처드 디킨스는 ‘남을 배려하고 보호하면 그 남이 결국 내가 될 수 있고’, ‘양육강식의 유전자보다는 상부상조가 더 우수한 종(種)을 만들어 낸다’고 했다.
2022년 새해에도 비록 우리의 삶은 녹녹치 않고 가진 것은 적을 지라도 가장 가까운 내 이웃부터 같이 나누는 것이 작은 사랑 실천의 시작이 아닐까! 이 소박한 사랑의 실천으로부터 나비 효과도 기대해 보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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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재화/전 성결대 학장·사회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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