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 영원해 보이는 밤하늘의 별들도 수백억 년의 세월이 다하면 다시 먼지가 되고 또 수백억 년이 지나면 그 먼지들이 모여서 다시 별이 되는 윤회를 거듭하고 있다.
다만 짧은 찰나를 살고 있는 우리는 늘 세상이 영원한 것처럼 보일 뿐 자고 나면 세상이 바뀌고 있다. 아니 우리가 자고 있는 동안에도 세상은 끊임없이 바뀌고 있다. 그래서 변화를 받아들이고 적응하면서 새로운 삶의 방식을 따라가는 것을 진보라고 한다. 반면에 변화를 인정하지 않고 기존의 방식만을 고집하는 것을 보수라고 한다.
사회적으로 보면 한번 진보 하면 거기에 적응을 하면서 내용을 채우기 위해서 어느 정도 보수적인 것이 필요하지만 속살이 꽉 차면 기존의 껍질을 벗고 새로운 껍질을 입어야 성장하는 갑각류의 일생처럼 진보와 보수도 늘 반복이 된다.
인류 역사도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땅에 처음부터 우리의 조상들이 살았고 우리들의 후손들이 또 영원히 살 것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사실 그 땅에 살았던 주인들은 수없이 바뀌었고 또 바뀔 수 있다. 그러니 그 땅의 영원한 주인도 없다.
물론 다툼을 일으키는 근본 원인은 생존을 위한 것이고 세상에 살아 있는 모든 생명들은 늘 생존을 위한 사투를 벌이고 있다. 이 사투는 일상적으로는 먹이와 먹이사슬의 관계에서 발생을 하지만, 급격한 기후 변화와 천재지변, 전염병 등이 생명체들과 인류의 대규모 이동, 투쟁, 그리고 멸종 등의 결과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그래서 지금 인류가 직면하고 있는 기후변화는 앞으로 엄청난 변화를 초래하게 될 것이다. 역사속에서 기후변화는 중앙아시아의 가장 강력한 제국이었던 훈(흉노)족의 대이동을 만들었고 훈족의 이동은 개르만족의 이동을 만들었고 결국 기후 변화로 약화되었던 세계 최강의 로마제국의 붕괴를 만들었다.
그리고 기나긴 세월동안 유럽은 암흑의 시대를 지내면서 수많은 전쟁을 치렀고 다시 기후가 변화하면서 강력해진 유럽은 전세계를 향해서 유럽 내부에서 길러진 강력한 전투력으로 세상을 정복 지배하기 시작했다. 사실 기후변화는 인류가 적응할 때까지 엄청난 고통을 안겨주었다.
지금의 기후변화는 사실 벌써부터 진행이 되고 있었다. 그래서 기후변화를 먼저 맞이한 나라들 에서는 내분이 일어나고 난민이 발생하고 있다. 그런데 인류는 이런 기후변화만이 아니라 전염병과 경제난 그리고 정치적 불안정으로 국가적 내분과 전쟁을 일으켰고 이로 인해서 수많은 난민을 발생시켰다.
그리고 이제는 전세계 인류가 이런 상황으로 들어가고 있다. 모든 생명체에게 생로병사라는 운명이 있듯이 나라와 인류 문명도 이러한 생로병사의 운명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 그러나 낡은 것이 사멸하는 동안 변화된 환경에 능동적으로 적응하여 진보한 새로운 것이 나타나고 모든 생명체들과 인류와 문명은 또 새로운 생명과 시대를 열어 나가게 된다.
그래서 우리는 급격히 변화하는 지구환경의 변화에 적응해야 하고 코로나 팬데믹에도 적응해야 한다. 또한 급격한 경제 불안정에도 적응해야 하고 위험하게 분열되고 있는 미국의 정치정세에도 능동적인 적응을 해야 한다.
밀려오는 파도를 막을 수는 없다. 그러나 그 파도에 능동적인 적응을 하면 생존할 수 있다. 혼자는 망망대해 속으로 빠져들지만 생존과 새로운 번영을 위한 목표를 가지고 결집된 집단의 힘을 만들면 그 힘과 지혜로 파도를 헤치고 나아갈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미주의 한인 커뮤니티는 지난 2년동안 서로 도우면서 능동적으로 팬데믹에 대응을 해왔다. 또한 4명의 연방의원을 배출하였고 한인들이 밀집한 도시들마다 많은 한인 정치인들을 배출하였다. 이와 아울러 세계에서 유일하게 극빈국가에서 개발도상국 그리고 선진국으로 진입한 새롭게 웅비하는 한국, 그리고 이제 머지않아 국토 분단의 장벽을 허물고 평화와 화해로 번영할 든든한 비빌 언덕인 모국도 있다.
팬데믹 시대를 받아들이고 움츠리지 않고 용감하게, 부지런하게, 모래알처럼 흩어지지 않고 단결하여 함께 지혜를 모아서 능동적으로 이 격동의 시대에 적응한다면 우리의 모국이 선진국에 올라섰듯이 우리도 미국 속에서 인정받고 영향력을 가진 당당한 소수민족으로 미국의 주류사회에 진출할 수 있을 것이다.
시대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적응한다면 우리가 비록 소수일지라도 미국사회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는 당당한 주류가 될 수 있다는 믿음으로 2022년 새해를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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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찬/시민참여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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