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했던 흰소의 해, 2021년 신축년도 내일이면 역사의 한 페이지로 사라지고 임인년 새해가 어김없이 찾아온다. 임인년은 호랑이띠의 해로 ‘검은 호랑이의 해’라고 한다.
1950년, 1962년, 1974년, 1986년, 1998년, 2010년생이 호랑이띠이다.
기자는 1963년, 81학번 토끼띠지만 동창과 친구 중에도 1962년 호랑이띠가 많아서 그런지 개인적으로 친근감이 가고 호랑이띠 사람들을 좋아한다. 호랑이띠 사람들을 보면 대체로 리더십과 독립심이 강하고 거기다 정열적이고 활동적이다. 큰 야망을 이루거나 성공하신 분 중 유난히 호랑이띠가 많은 이유다.
무엇보다 호랑이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동물로 용맹하고 고귀함을 상징한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는 부와 힘의 대명사이고 왕실 권위를 상징하기도 했다. 그래서 그런지 새해 임인년 호랑이띠의 해가 우연의 일치만은 아니고 특별히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새해에는 용맹한 호랑이처럼 우리 모두 역경을 극복하는 한 해가 되기를 바라는 것은 기자만의 마음은 아닐 것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2연 연속 전 세계를 휩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시작해서 끝난 한 해였다. 우리 모두 태어나서 상상조차 하지 못했고 경험하지 못했던 ‘뉴노멀’ 시대를 경험해야 했다.
코로나 델타변이가 잠잠해지고 경제봉쇄가 완화되는가 싶더니 다시 새로운 오미크론 변이가 극성을 부리면서 경제활동과 생활 전반이 재 위축되고 있어 안타깝다.
오미크론 변이가 세계 각지에서 맹렬한 기세로 확산하며 확진자 수도 코로나 팬데믹 시작 이래 최고치로 치솟고 있다. 지난 27일 기준 전 세계 코로나 19 일일 신규 확진자는 약 144만명으로, 지난해 12월 수준을 넘어서며 팬데믹 이후 최다치를 기록했다.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 27일 미국 내 일일 신규 확진자가 44만명으로 역시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인 것은 세계보건기구(WHO)와 의료전문가들이 오미크론 변이의 중증 위험이 델타 변이 등에 비해 낮다는 데이터가 쌓이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절대로 방심하면 안 되고 1,2차와 3차 부스터샷까지 반드시 접종을 하고 마스크 착용, 사회거리 두기, 자주 손 씻기 등 기본적인 방역 지침을 준수해야 한다.
생각해보면 올해도 참 힘든 한 해였다. 코로나 전처럼 사람들이 모이지도 못하고 식당 등 소매 업소들은 영업을 제한을 받으면서 막대한 매출 피해를 입었다. 사랑하는 부모님과 가족을 떠나보내도 제대로 된 장례식을 치러드리지 못했고 인생의 새 출발을 하는 젊은이들은 많은 사람들이 참석해 축복해주는 결혼식을 올리지 못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마켓이나 은행에 가는 것도 힘들고 사재기로 생필품 구입경쟁을 벌여야 했다.
무엇보다 높은 실업률과 수입 감소로 인한 경제적 고통, 물류난과 공급난이 유발한 제2차 대전 이후 최고의 인플레이션은 우리 모두를 힘들게 했다. 우리 모두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도 피폐해지는 것을 실감했다.
그래도 시간의 흐름은 되돌릴 수 없다는 진리가 새삼 실감난다. 새해를 맞아 각오를 다시 한 번 다지게 되고 새로운 계획들을 실행에 옮기게 된다. 비록 작심삼일에 그칠 수 있어도 많은 흡연자들이 새해를 시작하며 금연을 시도하는 것도, 많은 주위 사람들이 운동을 시작하는 것도 새해가 주는 특별한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간의 역사는 시간의 역사이다.
경제적으로, 정신적으로 힘들었지만 우리 모두 많은 도움을 받은 것도 인정해야 한다. 대다수 시민들이 연방정부의 1, 2, 3차 경기부양금과 함께 가주정부 경기부양금을 받았다. 렌트비나 모기지 페이먼트 납부가 힘든 시민들을 위한 보조 프로그램도 진행되고 있다. 기업들은 수천억달러 규모의 급여지원프로그램(PPP), 긴급재난대출(EIDL)을 받았고 최고 100%까지 탕감혜택을 누렸다.
새해에도 경제적으로 많은 변화가 예고된다. 코로나발 역대급 정부 지원은 사실 우리 자식 세대를 담보로 한 ‘빚 잔치’임을 부인할 수 없다. 결국 조 바이든 행정부는 개인과 기업에 대한 세금인상 법안을 통과시켰다. 개인의 경우 최고 세율이 현행 37%에서 39.6%로 인상되고 상속 및 증여세 혜택은 반 토막 날 것으로 예상된다. 양도소득세의 경우 공제를 허용하는 상한선이 도입되면서 역시 혜택이 축소된다. 제로금리 시대가 끝나고 금리가 오르게 되면서 크레딧카드, 모기지, 자동차 페이먼트 등도 오르게 된다.
정치와 경제, 국제사회에서도 많은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뉴욕증시의 다우, S&P 500, 나스닥 등 3개 지수가 최근까지 연일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새해 증시가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올해 미국과 세계 경제는 인플레이션과 저성장을 화두로, 미중 무역 갈등 등 다양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변수다.
인플레 시대에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가정과 사업에서 기본 경제원칙에 더욱 충실하는 것이다. 소득에 맞게, 그렇지만 건전하고 적정한 수준의 소비를 하면서 장기적인 안목으로 미래와 노후를 위한 대비를 해야 할 것이다. 특히 노후 대비에 따른 저축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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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동 국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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