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6~10일) 뉴욕증시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정책 변화에 대한 우려와 새로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종인 '오미크론' 확산에 대한 불안으로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 후반에 발표되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앞둔 경계감도 투자 심리를 억누를 것으로 예상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몇 달 더 일찍"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축소하는 테이퍼링을 끝내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밝히고, 이를 12월 14~15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논의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연준의 조기 긴축 우려가 커졌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는 표현을 없애,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테이퍼링을 서두를 것이라는 인상을 줬다.
특히 이번 주 10일 나올 CPI가 여전히 강한 인플레이션 압력을 보여줄 것으로 보여 긴축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질 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11월 CPI가 전달 대비 0.6% 상승하고, 전년 대비 6.7%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달 대비 상승률은 10월 기록한 0.9%에서 낮아진 것이지만, 전년 대비 상승률은 6.2%에서 높아진 것이다.
연준이 당초 계획대로 매달 150억 달러씩 테이퍼링에 나설 경우 이는 내년 6월에 종료된다. 그러나 연준 내에서 이를 내년 1분기인 3월에 종료하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고, 많은 위원이 더 빠른 테이퍼링 속도를 지지하고 있어 내년 상반기로 테이퍼링이 당겨지고, 그에 따라 금리 인상 시점도 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시장은 현재 내년 6월과 9월, 12월 총 세 차례 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있으며, 연준 점도표에 따르면 위원들은 내년 한 차례 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 위원들의 금리 점도표에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한 차례에서 두 차례 인상으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는 FOMC 회의를 앞두고 위원들의 발언이 없는 블랙아웃 기간이라 시장은 파월 발언을 마지막으로 11월 회의를 준비해야 한다. 지난 금요일 나온 11월 고용 지표가 시장 예상치의 절반에도 못 미쳤지만, 연준의 행보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연준의 조기 긴축 우려에 최근 들어 주요 증시에서 기술주와 성장주들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큰 모습이다. 10년물 국채금리가 1.35%대까지 하락하면서 국채 가격은 빠르게 반등하고 있다. 이는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에서 나와 안전자산으로 투자처를 옮기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금리 하락은 성장주나 기술주에 어느 정도는 긍정적이지만, 금리 낙폭이 클 경우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더 커지고 있다는 신호라는 점에서 기술주나 성장주도 타격을 입게 된다.
파괴적 혁신을 주요 전략으로 미래 성장 분야에 투자하는 종목을 편입한 아크 이노베이션의 상장지수펀드(ETF)는 지난 한 주간 12.7%가량 하락했다.
상대적으로 소형주를 모아놓은 러셀2000지수도 4% 가까이 하락해 S&P500지수의 주간 하락률 1.2%를 웃돌았다. 통신, 인터넷, 임의소비재, 금융 관련주들의 낙폭이 2% 이상으로 상대적으로 컸으며, 기술주도 1.7% 하락했다.
시장은 오미크론 뉴스에도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보인다. 당장은 오미크론 변이의 전파력이 델타보다 훨씬 강하다는 점만 알려진 상태다.
로셸 월렌스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새로운 오미크론 변이가 궁극적으로 미국에서 코로나바이러스의 지배종(種)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오미크론의 확산으로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가 내려갈 것으로 내다봤다. 오미크론 변이로 봉쇄 조치가 강화될 경우 성장률 둔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번 주에는 CPI 이외 주요 지표 발표가 없어 오미크론 백신 관련 소식, 오미크론에 감염된 이들의 중증 진행 여부와 관련된 소식이 나올 경우 시장은 또 한 번 흔들릴 수 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 한 주간 0.91% 하락했고, 나스닥 지수는 같은 기간 2.62% 떨어졌다. S&P500지수는 1.22% 밀렸다.
다우지수는 4주 연속 하락해 최근 고점 대비 5.43% 하락했고, 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2주 연속 하락했다. 두 지수 역시 52주래 최고치에서 각각 4.33%, 6.95% 하락한 상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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