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일중독에 대해 소개하였고 이번에는 일중독에서 벗어나는 네 가지 치유방법에 대해 이어나간다.
1)느리게 살기
오래전 우연히 스승님 댁에 갔다가 TV에서 성철스님의 담화를 인상 깊게 들은 적이 있었다. 그 분은 현대인의 몸과 마음의 병이 과거보다 급증한 이유는 빠름의 시대로 도래되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빠름의 현대문명이 여러모로 시간의 단축과 일의 효율성을 높여주기는 하지만 개개인의 삶의 질에는 그다지 긍정적이지 못하다는 여러 학자들의 설도 많이 있다.
일중독은 하루의 할 일을 과다하게 자신에게 부과하는 특성이 있다. 그래서 늘 피곤하고 컨디션이 좋지 않다. 하루에 해야 할 일을 메모지에 적고 생각해보자. 내가 하루에 이 모든 일들을 해내기에 버겁다 느끼면 최대한 지워버리고 꼭 해야 하는 것만 남겨놓고 실행해보자.
2) 비움
마음치유에서 또한 중요한 맹점이 ‘비움’이다. 쓰레기통도 꽉 차면 비워야 하듯 내면도 비움이 필요하다. 뭐든 청소하고 정리하듯 말이다. 꼭 눈에 보이는 것만 비우는 게 비우는 것이 아니다. 빠름 세상에서 비워야 할 것은 잡념 즉, 생각이다. 몸은 가만히 있어도 머릿속은 미친 듯이 돌아간다.
이 생각, 저 생각, 이 사람, 저 사람 등등 그러다 보면 생각에 골몰해 잠도 못자는 경우가 많이 수면제까지 먹는 이들이 많다. “잠이 안와요! 미칠 거 같아요!” 그건 머릿속에 생각이 끝없이 이어져서 잠을 잘 수 없는 것도 크다. 생각을 끊어내고 비우는 훈련을 해보면 좋다.
3) 내려놓음
내려놓음에는 여러 가지 의미가 부여된다. 욕구, 자존심, 자아 등이 있다. 하루에 하나씩 내려놓는 연습을 해보면 좋다. 예를 들어, 부부사이에 자존심을 들고 서로 언쟁을 했다면 오늘 하루는 상대에 대한 마음을 내려놓아 보자. 남편의 남의 편이다 라는 말이 돌 듯 아이러니컬 하게도 가장 가깝고 서로 편이 되어줘야 하는 부부가 남보다 더 못한 경우가 많다. 집에서 내가 상대에게 좀 져주고 내려놓으면 어떠한가? 그 상대도 밖에서 대우를 잘 못 받는다면 집에서라도 대우를 받고 싶을 것이다.
또 소유에 대한 욕구가 강하다면, 그것 또한 하루 내려놔보자. 가지고 있던 물건을 정리하는 것도 좋고 사야할 것이 있다면 그것이 꼭 필수적으로 필요한 것인지 다시 한번 점검해보고 되도록 자제해보자.
4)감사
감사의 마음은 면역력도 향상되고 병균도 사라지게 하는 기적의 마음이다. 몇 년 전 한국에서 일중독으로 피곤한 삶을 사는 나에게 느닷없이 갑상선이 찾아왔고 의사선생님이 크기도 크고 많으니 지켜보고 6개월 후 다시 보자했다. 그때 상황이 안 좋아지면 약을 먹고 치료받아야 한다고 했다. 갑상선 질환은 한번 걸리면 평생 약을 먹어야 한다고 들었다.
그때 내가 나 자신에게 얼마나 홀대하고 살았는지를 깨달았고 그날부터 정신 차리고 ‘감사’의 마음으로 나를 대해주었다. 아침에 눈을 떠서부터 밤에 눈을 감을때까지 감사를 읊조렸다. “오늘 하루의 시간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해요.”,“오늘 하루 잘 보낼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해요” 등으로 계속 감사의 마음을 실행했다.
그리고 6개월 후 의사선생님을 만났는데 검사후 놀라며, “ 그동안 무슨 치료를 받았나요?”라고 물었고 난 “아니요. 치료 받은 거 없어요,”라고 대답했다. “이상하다. 거의 다 없어지고 너무 작아졌는데? 그냥 이렇게 줄수는 없는데...”라고 선생님이 의문을 갖자, 그동안 감사행위가 떠올라, “ 아! 저 한 거 있어요. 틈틈이 감사의 마음으로 살았어요.”라고 전해드렸더니, 암환자분들에게 꼭 이 방법을 전해주어야겠다고 의사선생님이 좋아하던 모습이 지금도 떠오른다.
위 네 가지를 생활 속에서 매일 같이 실천하다보면 몸에 점점 익숙해지면서 생활화가 되고 조금씩 삶의 질이 달라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가장 중요한 건 포기하지 않고 인내를 가지고 반복적으로 행해야 한다는 점이다. 변화란, 한 순간에 일어나는 기적이 아니다. 얼만큼 내가 끊임없이 노력하고 실행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문의 yun847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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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윤선 / 미술치료 전문가 센터빌,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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