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9년이 저물어 가는 어느날 군 복무차 독일에서 근무하던 Elvis Presley는 우연히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노래를 듣고 한동안 명상에 잠겼다. 그건 Tony Martin이 1959년도에 부른 There’s No Tomorrow였다. 명상 후 그는 그동안 그를 위해 작곡자를 알선해줬던 음악 편집자인 Freddy Bienstock이 독일 방문차 왔을 때 그에게 연락하여 자신의 의견을 제시했다. 제대 후 There’s No Tomorrow를 레코딩하고 싶으니 이 노래를 편곡 할 작곡자와 작사자를 물색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때 마침 Freddy Bienstock의 머리에 떠오르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은 Aaron Schroeder와 Wally Gold였다. 의뢰를 받은 그들은 단 30분만에 편곡과 작사를 마쳤다. Elvis의 요구대로 새로운 가사와 제목을 사용했으며 제목을 There’s No Tomorrow에서 It’s Now Or Never로 바꿨다. 그리고 1960년 Elvis Presley가 군 복무를 마친 후 Nashville에 있는 RCA Victor 스튜디오에서 녹음했다.
“지금이 아니면 결코 없어요. 그러니 내 손을 잡고 키스 해줘요. 오늘밤 나의 사람이 되어 주세요. 내일은 너무 늦어요. 지금이 아니면 기회는 없어요. 나의 사랑은 기다려 주지 않아요. 내가 그대를 처음 보았을 때 부드러운 미소를 띄운 그 모습에 난 완전히 빠져 헤어나오지 못 해 사로 잡혀 버렸어요. 내가 이때까지 기다리고 있었던 그 순간이죠. 그대가 내 곁에 있으니 바로 이 순간이 그 때가 된 겁니다. 우리가 진실하고 헌신적인 사랑을 잃는다면 강가에 있는 버드나무처럼 울부짖게 되겠죠. 그대가 나의 품에 안겨 나와 키스할 땐 그대의 입술은 나를 무아지경으로 만들죠. 이렇게 다시 만나기를 기대하는 나를 위해. 지금이 아니면 결코. 지금이 아니면 결코. 나의 사랑은 기다려 주지 않아요.”
이 노래 원곡은 너무도 잘 알려진 이탈리아 민요 O Sole Mio(오 나의 태양)이다. 1960년 4월3일과 4일 이틀동안 실시된 녹음은 힘들게 이뤄졌다. Elvis는 원래 바리톤으로 노래하는 스타일인데 이 노래 엔딩에서는 테너 톤으로 마감하기를 강력히 원해 그의 바람대로 진행하니 작업은 예상과 달리 잘 되지 않았다. 담당 프로듀서는 Elvis에게 끝 부분을 부드러운 톤으로 마무리하자고 건의했지만 Elvis는 끝까지 테너 톤을 원했다. 마침내 8번의 시도끝에 그가 바라는 테너 터치로 엔딩 부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했다. 노래는 나오자마자 500백만장이나 팔리면서 빌보드 차트에서 5주간 1위를 차지했으며 영국에서도 8주간이나 탑을 유지했다. 그가 부른 노래 중 영국에서 가장 힛트한 노래였다. 지금까지 약 2천만장이나 팔려 팝 역사상 네번째로 판매 기록을 많이 가진 노래가 되었다.
이 노래 성공으로 Elvis는 그 후 이탈리아 민요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사실 그는 이탈리아 혈통의 자손이다. 자신도 모르게 이탈리아 노래에 끌리게 되어 Torna A Surriento(‘돌아오라 소렌토로)는 Surrender로 편곡하여 1961년 레코드를 발매, 빌보드 차트에서 1위를 기록했다. ‘라 팔로마’는 No More로 녹음하여 영화 Blue Hawaii에서 사운드 트랙으로 사용했다. Elvis가 그 특유의 달콤하고 아름다운 목소리로 불렸으나 Can’t Help Falling In Love의 인기에 눌러 팬들에게는 별로 알려지지 않았다. 그 이유 중의 하나는 음반 제작 회사가 이 노래를 간과하여 별도의 싱글 레코드로 제작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전혀 판촉 활동을 하지 않아 단지 영화 속에 삽입된 노래 중의 하나로만 알려졌을 뿐이다. 이점이 가장 아쉬움으로 남는 부분이다. 싱글 레코드로 발매하여 발표했더라면 많은 팬들에게 알려졌을텐데… 필자가 자주 듣는 노래 중의 하나이다. 가곡 ‘산타 루치아’는 영화 Viva Las Vegas에 삽입되었지만 역시 주목 받지는 못했다.
팝송뿐만 아니라 모든 음악의 멜로디 진행 구조는 A-A-B-A 소절 방식으로 갖춰진다. 허나 It’s Now Or Never는 역발상을 택했다. 즉 B-A-A-B 스타일을 진행하여 신선한 충격을 가져왔다. 또 하나 특이 한 점은 처음 시작 부분인 B 파트에서는 트위스트 템포가 가미된 록 비트 리듬을 사용했고 A 파트 소절에서는 발라드 리듬을 택하여 새로운 음악 방식을 시도했다는 점이 팬들의 끊임없는 애호를 받은 원인 중의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 남성 4중창단 The Jordanian의 합창으로 시작하는 이 노래는 Elvis의 매력을 흠뻑 느낄 수 있어 세월을 초월하여 지속적으로 애호를 받고 있다. 또한 Elvis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했던 노래이기도 하다. 한때 그의 아내였던 Pricilla Presley는 기자 인터뷰에서 “나의 남편이 가장 좋아한 노래는 It’s Now Or Never”라고 밝힌 바 있다. 이태리 민요를 전세계적으로 전파한 Elvis의 걸작 ‘지금이 아니면 결코’를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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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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