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로 뉴욕이 셧다운이 되고 2주쯤 지나서였을까 나의 41번째 생일을 준비하러 만반의 준비를 하고 2주만에 외출을 하였다. 평소 같았으면 가족들과 외식을 하거나 주말 여행을 갔을 생일에 내가 나와 가족들을 위해 음식을 준비하고 케잌을 사면서 일상이 무너지는 두려움, 언제까지 이런 상황이 계속될지 걱정과 불안 속에 저녁마다 온라인 예배와 말씀을 붙잡게 되었다.
자동차도 있지만 갈 곳이 없었으며 집에 갇혀 있으면서 총과 칼이 없는 전쟁과 같은 상황에서 이 모든 일이 하나님이 이 세상을 이렇게 잠시 멈추셨구나 우리 인간이 만물을 다스린 것처럼 착각했지만 결국 눈에 보이지도 않는 바이러스로 인해 우리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너무도 연약한 존재임을 깨닫는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
매일 아이들을 학교 보내고 남편이 출근하고 나는 장을 보고 외출을 하고 사람들을 만나고 주일이면 교회에서 예배를 보던 나의 일상이 얼마나 소중했는지 없어지고 나서야 그 소중함을 알고 부어주신 은혜가 감사했음을 깨닫게 되었다.
매일 깨어있다고 생각하고 성경을 읽고 기도하는 습관을 들인다고 해도 꼭 무슨 일이 생겨야 고난이 와야 정신을 차리는지 모르겠다.
내가 교회를 다니고 믿음 생활을 시작한지는 8년 정도 되었고 교회를 다니면서 말씀을 알게 되고 내가 교회와 복음을 몰랐던 어린 시절이 아쉬웠는데 내 자녀들이 주일학교를 통해 즐겁게 교회를 다니고 예수님 말씀을 배우며 예수님을 만나기를 원했다.
처음엔 남편도 같이 교회를 다니다가 일이 피곤하고 불신이 생기며 나 혼자 아이들을 주일에 데리고 다니며 지치는 마음 평일에도 시간에 쫓겨 아이들을 돌보는데 주일까지 교회 스케줄에 맞추니 예배와 친교 봉사가 진심으로 주님 보시기에 기쁨으로 했나 하는 반성과 회개의 마음이 들었다.
교회에서 모이지 못하는 이 시간에 나는 더욱더 주님을 바라보며 주님 말씀에 귀를 기울이리라 주님과 더 가까이 많은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되는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확신할 수 있었던건 코로나바이러스로 세상이 어떻게 바뀌든 이 시기가 하나님께 기도하고 하나님께로 돌아갈 수 있는 기회라는 것이었다.
다시 예전처럼 돌아갈 수 있을까 불안하고 불평하는 마음대신 주님 뜻대로 하시라 기도하며 주님의 때를 기다리고 나는 하나님을 알게 되면서 기쁨의 마음을 느끼기를 소망하며 힘들었던 내 환경을 이겨냈다. 처음엔 어린 세 아이들이 온라인 수업을 하게끔 도와주고 남편까지 재택근무를 하면서 식사 준비하느라 가족들에게 기쁨으로 봉사하지 못했지만 서서히 감사의 기도를 하게 되었다.
적절한 때에 싱글하우스에서 살게 해주신 큰 은혜, 와이파이가 되어 온라인 수업과 재택근무라도 할 수 있음에 가족들 모두 건강함에 감사의 마음이 생겼다. 주일에만 예배보고 말씀 듣는것에서 매일 저녁 정해진 시간에 30분의 기도와 설교 시간을 갖고 큐티 시간도 지키도록 노력했다.
그러면서 그동안은 방치했던 나의 작은 책상이 내가 인터넷으로 예배 보는 곳을 시작으로 내가 꿈을 갖게 되고 책을 읽으면서 공부하는 공간으로 내 활동영역이 집에서 아이들을 돌보는 주부로서의 삶에서 벗어나 내가 사는 커뮤니티와 미국에 사는 한국인 크리스챤으로서의 더 큰 비젼을 갖게 확장시켜 주셨다.
매일 주님과 만나는 시간을 갖게 해달라고 기도는 했지만 집에서 아침에 눈뜨면 반복되는 주부의 일상이 너무도 답답해 그로서리 쇼핑을 해서 배달을 하는 일을 시작했다. 집에서 남편과 아이들과 하루종일 보내는 것이 힘들었기에 유일하게 잠시라도 혼자 있을 수 있는시간을 찾은 것인데 하루에 한 두시간 아침식사 후에 편한 시간에 일을 하고 돌아오면 하루가 지루할 틈없이 지나갔다.
미국 주부생활 11년 차이니 장보는 것과 운전하는 일이 매일 하던 일이라 힘든 일도 아니었고 내가 원하는 시간에 할 수 있었다.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장보는 동안 걸어다니니 운동도 되고 가끔은 경치좋은 롱아일랜드 주택가를 다니는 것도 드라이브 나온 것 같이 기분전환이 되고 고객들의 칭찬까지 들으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는 일에 대한 뿌듯함이 있었다.
누군가는 일자리를 잃어 낙심할 순간에 나는 아이들과 가족들을 돌보느라 바빠 우울할 틈이 없고 매일 일을 핑계로 나가서 갑자기 파트타임 워킹맘이 되었고 비대면 스마트폰으로 일하는 거에 익숙해져서 나름 활동적인 면과 시대의 흐름에 적응까지 하게 되었다.
지난 연말에는 남편이 갑자기 실직되는 위기도 있었지만 전혀 불안한 마음이 없었다.
당시에는 잘 몰라도 주님께서 고난의 때를 주심과 동시에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능력과
은혜를 더하여 주심을 알기 때문이다. 올해 42번째 생일은 여느 해와 비슷하게 특별할 것 없었지만 작년 생일에 비해서 조금은 특별했다.
나는 작년보다 성장했으며 하나님과 더 일하기를 원한다. 팬데믹 기간이 아직 끝난 것은 아니지만 주님이 나에게 맡겨주신 일들을 잘 해내고 내가 주님께 더 쓰임받기를 원한다. 내가 어려운 이 시기에 잘 보냈구나 뿌듯하게 느낀것처럼 언제 부르실지 모를 천국에 가기 전까지 내가 주님의 일을 하는 청지기의 소명을 다하고 주님이 내게 주신은혜와 선물을 기쁨으로 잘 사용하기를 바란다.
이렇게 일을 하면서 성취감과 자신감이 생겨서 영어가 부족하지만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실패하고를 반복하다가 지금은 학교에서 팬데믹 기간에 임시직으로 채용되어 파트타임으로 일하고 있다.
하나님은 부족하고 연약한 나를 기도하게 하시며 그 기도를 항상 신실하게 들어주심을 알게 되었다. 그러함에도 주님을 떠나 내 생각과 고집대로 주님을 몰랐던 때처럼 살게 되는 나를 문득 알게 되지만 더욱 성숙되고 기쁠때나 고난이 왔을 때나 주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릴 수 있게 하여 주시옵소서.
■ 수상 소감
(정주현/롱아일랜드 코맥)
저는 글을 꾸준히 쓰던 사람은 아니었지만 지난 2월부터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우리에게 각각 고유한 창조성이 있다는 믿음으로 제 자신을 발견하고자 조금씩 글을 쓰기 시작했다.
어린 세 명의 아이들과 늘 시간에 쫓기고 바쁜 생활 속에서 글이 술술 써질리가 없었지만 제일 잘 써지는 글은 제 마음을 솔직하게 하나님께 털어놓는 기도문이었다.
늘 부족한 나를 드러내는 일은 부끄럽지만 담담히 적은 나의 글이 주님 보시기에 기쁨이 되는 일이 되길 바라며 이번 행사를 준비해준 대뉴욕지구한인교회협의회(이하 뉴욕교협)와 한국일보에 깊이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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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현/롱아일랜드 코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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