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일본 정부는 각료회의에서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능 오염수 125만 톤을 바다로 흘려보내기로 결정했다. 규제당국의 심사 및 승인, 관련기설 공사 등 준비기간 2년 후부터 30~40년 동안 꾸준히 방류한다고 한다. 방사성 핵종의 물을 제거해 안전하다지만 문제는 정화해도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는 남는다는 점이다.
해양생태계와 수산물을 섭취하는 인간의 몸에 미칠 영향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한국, 중국 인접국가 뿐 아니라 미국에 사는 우리도 안전시대가 아니다. 오염수는 구로시오 해류를 타고 러시아를 거쳐 북태평양 해류, 캘리포니아 해류 등을 통해 북미 연안으로 흘러든다.
일본 정부는 바닷물로 400~500배로 희석해 오염수가 아닌 ‘처리수’라면서 안전을 주장하지만 전문가들은 소량이라도 방사능이 해양생물을 통해 사람의 신체에 축적되면 위험할 수 있다고 한다. 방사능이 플랑크톤 등에 축적되고 작은 어류가 이를 먹고 더 큰 어류가 작은 어류를 먹고 어부에게 잡힌 큰 생선은 결국 우리 몸으로 들어오게 된다. 바다 속의 소라, 전복, 해삼, 홍합, 조개, 미역도 마찬가지.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 당시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이때 녹아내린 원자로 격납용기 내 핵 원료를 식히기 위해 물을 뿌린 것이 바로 이 오염수다. 지난 10년 동안 빗물과 지하수가 더해지면서 오염수 양은 나날이 늘고 있고 방사성 물질도 다량 함유돼있다.
이렇게 전 세계 바다의 오염 위기가 닥쳤다. 더구나 현재 해변마다 마스크와 플라스틱 쓰레기가 밀려오고 있다고 한다. 코로나 팬데믹 2년째, 개인의 코로나19 대응책으로 매일 쓰는 마스크는 바다로 들어가 해양생물의 생명을 위협한다. 일회용 비닐장갑을 비롯해 배송포장재와 일회용 컵, 음식포장용기 쓰레기들이 산처럼 쌓이고 있다.
‘만드는데 5초, 사용하는데 5분, 썩는데 500년’이라는 플라스틱 사용량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폭증하고 있다. 바다뿐 아니라 땅도 병들고 있다. 일회용품을 소각하며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와 오염물질은 환경오염을 가져오고 환경오염은 기후 변화를 심화시킨다.
코로나 19는 팬데믹, 코로나 블루, 코로나 레드, 코로나 블랙, BC 코로나, 위드(with) 코로나 시대 등의 신조어를 만들었다. 얼마 전부터는 신데믹(Syndemic)과 호모 마스쿠스(Homomaskus)란 신조어도 생겨났다.
신데믹은 2개 이상의 유행병이 동시에, 또는 연이어 집단에 나타나면서 서로 상승작용을 일으키고 사태를 악화시키는 것을 말한다. 신데믹을 상징하는 호모 마스쿠스는 마스크를 쓴 현시대 인류를 의미한다.
우리는 신데믹 위기에 처했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기후 위기, 미세먼지, 플라스틱 쓰레기 등 4가지 재앙이 한꺼번에 위세를 떨치고 있다.
오는 4월22일은 지구의 날이다. 지구의 날은 1969년 1월28일 캘리포니아 산타바바라에서 있었던 기름유출 사고를 계기로 1970년 4월22일 미 상원의원 게이로 닐슨이 하버드 대학생 데니스 헤이즈와 함께 제정했다. 당시 미 정유회사 유니언 오일사가 폭발물을 이용해 원유 시추작업을 하던 중 일어난 사고로 원유 10만 배럴이 쏟아져 나와 인근 바다 수백 평방 마일을 오염시켰다.
지구의 날 선언문에는 인간이 환경 파괴와 자원 낭비로 인해 자연과 조화롭게 살던 전통적 가치가 파괴되고 있음을 경고하면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시민의 생활문화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
시민이 지구를 지키는 일은 그렇게 거창하지 않다. 의외로 할 수 있는 일이 많다. 머그와 장바구니 사용, 1일 1채식 식단, 음식 남기지 않기, 비닐봉투 사용금지, 플라스틱 재활용을 위한 철저한 분류, 쓰레기 줄이기, 가까운 거리 걷기, 개스 사용 줄이기, 나무 심기 등등 정말이지 매일 매일 지구의 날을 하지 않으면 장차 우리가 살 곳이 없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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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임 뉴욕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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