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진 전문의
콜레스테롤 수치와 중성지방 수치 조절의 중요성은 지난 칼럼들에서 몇차례 다뤄었는데, 최근 발표된 논문 중 주목할 만한 연구 결과가 있어 본 칼럼에서 조금 더 자세히 소개하고자 한다.
바로 2020년 1월 뉴잉글랜드 의학 저널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실린 논문으로 LDL (나쁜 콜레스트롤) 수치를 어느 수준까지 낮추면 환자들에게 어떤 영향이 있는지에 대한 연구이다.
그 중에서도 기존에 이미 허혈성 뇌졸중(ischemic stroke) 또는 일과성 허혈성 발작(transient ischemic attack, 일명 미니 스트록)이 발병되었던 환자들을 중심으로 살펴 본 연구이다.
허혈성 뇌졸중이란 출혈성 뇌졸중과 달리, 어떤 이유에서 뇌혈관이 막혀 뇌혈류가 감소되어 뇌의 신경세포 기능에 손상이 오는 상태를 말한다.
보통의 경우 LDL 수치는 100-129 까지를 정상으로 보지만, 당뇨 환자나 심혈관질환 환자들의 경우 100이하를 목표로 관리하게 된다. 하지만 그보다 더 낮은 수치, 이를테면 70-80 정도로 유지한다면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줄 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밝혀진 내용이 없었다.
이에 대한 연구를 위해 한국과 프랑스, 두 나라에서 총 2,860명을 대상으로 평균 3년 반 동안 추적관찰하였다. 관찰대상은 모두 3개월 이내에 뇌졸중 발병이 있었거나 일시적인 허혈성 발작을 15일 안에 경험한 환자들이었다.
이들 중 1430명 (50%) 은 LDL 수치를 90-110mg/dL 로 유지하도록 노력하고, 나머지 50% 그룹은 LDL 수치를 70mg/dL 로 유지하도록 하였다. 모든 환자들은 콜레스레롤약인 스타틴 또는 제티아를 복용하였고 본인의 상태와 LDL 목표수치에 따라 투약하는 약의 종류와 복용량을 조절받았다.
복용시작 시점부터 환자들의 심근경색, 뇌졸중의 재발, 심혈관 이상 또는 사망 여부 등을 계속해서 관찰하였다. 6개월마다 정기 검진과 혈액검사를 통해 LDL 수치가 목표 수치보다 높게 나온다면 콜레스테롤 약 용량을 더 조절해서 꾸준히 관리하도록 하였다.
환자의 혈압, 당뇨수치, HDL (좋은 콜레스테롤) 수치와 중성지방수치의 변화도 함께 관찰하면서 평소 식사와 운동에 관한 조사를 하였다.
또한 당뇨나 고혈압과 같이 환자들마다 가지고 있는 다른 질병요인들을 관리하기 위해 당뇨환자는 당화혈색소(HgbA1c)를 7.0% 이하로, 고혈압 환자들은 130/80 - 140/90 이하로 혈압을 함께 관리하였다. 당뇨와 고혈압은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관찰 기간동안 복용하는 약, 특히 콜레스테롤약을 꼬박꼬박 챙겼는지 매일 확인하였다. 결과를 보자면, 첫번째 LDL 목표 수치를 90-110mg/dL으로 잡은 그룹과 70mg/dL 으로 잡은 각각의 1,430명 두 그룹에서 꽤 큰 차이를 보였다. 생명에 지장을 줄 만한 주요 심혈관 이벤트 발병 또는 이로 인한 사망발생의 경우 첫번째 그룹 156명, 두번째 그룹에서 121명이 발생하였다.
뇌졸중으로 인한 사망은 각각 6명, 3명 발생했고 사망으로 이어지지 않은 뇌졸중은 각각 100명, 81명에게 발생했다. 심근경색증은 각각 31명, 20명 발생했고 뇌졸중 재발이나 일과성 허혈성 발작은 두 그룹에서 각각 139명, 120명에게서 발생하였다.
확실하게 더 낮은 LDL 수치를 유지한 환자들에게서 심혈관질환 이벤트가 현저히 적게 발생하였다. 한국인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이기에 결과에 조금 더 관심이 갔고, LDL 수치를 건강하게 관리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금 상기시키는 기회가 되었다.
다음으로 진행중인 연구는 HDL 수치가 심혈관질환에 얼마나 영향을 주는지에 대한 내용이라고 한다. LDL과 반대로 좋은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을수록 심혈관질환 이벤트를 막는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LDL을 더 낮추고 HDL을 최대한 높이면 최상의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LDL 수치만 70으로 유지해도 이렇게 큰 차이가 생기는데 HDL까지 함께 조절했을때 얼마나 큰 효과가 나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뇌졸중 발생이 걱정되는 환자분들의 경우 LDL 콜레스테롤 수치 관리를 철저히 하시길 권한다. 주치의에게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아 본인에게 알맞은 약을 필요한 만큼 꾸준히 복용해야 한다.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잘 관리된다면 심혈관질환의 위험한 이벤트들로부터 건강을 지킬 수 있을 것이다.
(문의) 213-480-7770
차민영 내과에서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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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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