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1년 러일전쟁을 앞두고, 일본군은 동계전투를 염두에 둔 행군과 장비에 대한 점검을 위하여 가장 추운 겨울에 아오모리현의 핫코다 산 행군을 계획한다. 행군은 2팀으로 나누었다.
책임 장교는31연대 도쿠시마 대위와 5연대의 칸타 대위 였고 각각 27명으로 하고 240키로 겨울 산 행군이었다. 그런데 5연대의 야마구치 진 연대장이 중요한 훈련에 자신이 친히 참여를 해야 한다면서 다른 수명의 대위와 함께 210명으로 늘여서 행군에 참여하였다.
출발하는 마을 입구에 도착한 31연대 도쿠시마 대위는 겨울 산행 경험도 있었지만 길을 잘 아는 길잡이를 서너 명 대동하고 출발을 했고, 다른 마을 입구에서 출발을 하려던 5연대는 마을 사람들에게 길을 물었는데 모두다 1,2월에 핫코다 산에 오른 사람 중 돌아온 사람이 없었다고 하면서 길 안내를 주저했다. 그러자 연대장은 돈을 더 달라는 수작이라고 길잡이 없이 출발을 명령했다.
칸타 대위는 여러 번 연대장에게 인원이 너무 많고, 반드시 길 안내자를 대동해야 한다고 요청을 했다. 그러나 연대장은 모두 묵살했다. 많은 인원으로 보급품은 많아졌고 보급품을 실은 썰매는 대원들을 괴롭혔다. 눈보라 속 210명의 대원들의 행군은 결국 통제가 불가능해졌다.
폭설 속 급하강한 기온으로 더 이상 행군이 어렵다는 판단이 들자 연대장은 행군을 포기하고 되돌아 가자고 했다. 칸타 대위는 밤에 눈보라 속에 움직이면 오히려 길을 잃는다고 날이 밝으면 출발해야 한다고 했지만, 연대장의 명령에 밤새 행군을 하게 되었고 결국 낭떠러지로 떨어지고 얼어 죽고 해서 연대장을 포함해서 12명만 생존하고 책임자 칸타 대위는 198명과 함께 동사했다.
겨울 핫코다 산은 영하 20도이지만 태평양 바닷바람으로 체감온도는 영하 50도가 되고 산이 험악해서 겨울산을 잘 타는 전문가들도 두려워하는 산이라고 했지만, 책임자 칸타 대위를 무시하고 그 지방 길 안내자들의 말도 무시한 야마구치 진 연대장의 독단적인 판단이 몰고온 결과였다. 사실 계급장만 달았지 지도자로서 제대로 교육을 받지 못한 이런 무모한 일본군 지도부의 사고가 결국은 일본을 패망의 길로 스스로 걸어 들어가게 했던 것이다.
불안한 세계 경제 상황 속에서 발생한 전지구적 코로나 공습과 수많은 곳에서 발생하고 있는 국가간 대결과 전쟁, 민족간 폭력적 대립, 종교간 분쟁, 인종간 혐오와 갈등 그리고 권력과 시민들 간의 갈등과 대결을 매일 전하는 뉴스를 보면 미래가 더욱더 불안으로 다가온다.
그런데 코로나로 인한 경제난국 속에서 주식은 폭발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너도 나도 주식과 비트코인을 외치고 있고, 4차혁명의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고 언론은 연일 뉴스를 쏟아 내고 있다. 코로나로 가게도 열지 못하고 막상 연 가게도 유지가 어려운데 도대체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선택하고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하는지 갈피를 잡을 수가 없다.
그렇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은 한치 앞도 볼 수 없을 만큼 짙은 안개 속이다. 길이 보이지 않으면 그 자리에서 참호를 파고 자기 자리를 지키는 것이 최선이다. 누구의 말을 듣고 괜히 나섰다가 자기 자리도 찾지 못할 수 있다. 주식과 비트코인 전문가가 아니면 공부를 해야지 무작정 투자했다 가는 선수들에게 합법적으로 다 빼앗긴다.
미국의 아시안에 대한 인종 혐오성 폭력이 매일 일어나고 있는데 스트레스만 받고 있을 수는 없다. 인종혐오 폭력 범죄에 대한 더욱더 강력한 처벌법을 만들기 위해서 입법을 하는 정치인들과 만나고 커뮤니티 안전을 어떻게 강화 할 것인가에 대한 대책을 커뮤니티 차원에서 세워야 할 것이다.
혼란한 시대는 기존의 질서가 무너지고 새로운 시대가 오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폭설 속 산악 행군을 하는 정도의 짧은 시기가 아니라 적어도 한세대에 걸친 시간이 될 수도 있다.
다민족 다인종 미국에서 현 세대의 임무는 자기 방어를 잘하여 스스로의 역량을 보존하고, 다음 세대에 대한 투자를 많이 하는 것이 새시대를 준비하는 것이다. 이 혼란은 어쩌면 한인을 비롯한 아시안들에게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새시대는 혼란의 시기를 잘 버티고 스스로를 잘 준비하고 제대로 된 지도자가 준비된 커뮤니티의 시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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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찬/시민참여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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