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해 한인은행장 릴레이 인터뷰 (3) 퍼시픽시티뱅크 헨리 김 행장
퍼시픽 시티 뱅크 헨리 김 행장이 올해 주요 경영목표와 함께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한인사회에 대한 금융 서비스 강화를 밝히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퍼시픽 시티 뱅크가 올해 한인사회의 코로나19 사태 극복에 힘을 보태고 함께 할 것입니다” LA 한인타운 윌셔가에 본점을 둔 퍼시픽 시티 뱅크(PCB)는 한인들에게는 구 ‘태평양 은행’으로도 친숙하다. 2003년 출범 이후 현재 남가주 11개 지점과 뉴욕과 뉴저지 등 미 동부지역까지 지점을 확장하면서 자산도 20억달러 규모의 중견은행으로 성장했다. 헨리 김 행장은 서면 인터뷰를 통해 올해 주요 경영목표와 한인사회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책을 천명했다.
-지난 한해를 돌아보면서 은행의 주요 성과는 무엇이었는지.
▲지난해 봄부터 시작된 코로나19 팬데믹은 은행의 기존 운영방식과 목표에 대대적인 수정을 가져왔다. 경제활동 봉쇄로 많은 고객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은행도 코로나19 비상 체제로 전환했다. 대출부서는 급여보호프로그램(PPP)의 최대한 빠른 펀딩에 최우선 목표를 두고 지난 연말까지 1,600여건, 규모로는 1억4,000만달러를 대출해줬다. 또한 전체 대출의 34%에 달하는 대출에 대한 융자 조정을 통해 고객들의 페이먼트 부담을 줄여주었다. 동급 은행 중 상당한 성과였다고 자부하며 신속한 고객 서비스를 위해 야근과 주말근무도 마다하지 않은 직원들에게 감사한다.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지난해 외적 성장을 달성했는데.
▲지난해 말 자산 규모가 2019년 말 대비 10%의 두 자릿수 증가를 달성했다. 대손충당금을 2,600만달러 규모로 늘리고도 지난해 전체로는 약 1,600만달러의 순익을 예상한다. 또한 동급 은행 중 드물게 23개 분기 연속 현금배당을 지급하고 있으며 현금 배당도 2019년 12월부터는 주당 8센트에서 주당 10센트로 상향조정했다. 주가 부양을 위해 지난해 650만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무엇보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순익기조를 유지하는 등 은행의 건전성을 지켰다.
-올해 은행이 특히 주력을 두는 분야는.
▲가장 중요한 것은 올해도 은행의 유동성과 건전성을 유지하는 것이다. 내년에도 상당 기간 이자 수익성이 압박받고 대출과 예금고 확보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반면 IT 부문 투자와 상장은행으로서의 준법 관련 비용 등은 증가할 것이다. 은행은 이같은 악재를 고객 및 사업 다변화로 극복해 나갈 것이다. 비한인 고객 유치와 함께 주류은행을 많이 이용하는 한인 2,3세 전문직과 젊은층을 적극 유치하겠다. 중형 기업 고객을 타겟으로 한 금융 서비스를 강화하겠다. 현재 뉴욕과 뉴저지에 지점이 있는데 올해에는 달라스에도 지점을 오픈하는 등 타주 영업망 확대에도 나설 것이다. 모기지 대출도 주택 외에 상업 고객으로 확대하고 자동차 대출, 크레딧 카드 등 소비금융 부문도 시장 점유율을 높일 필요가 있다.
-퍼시픽 시티 뱅크도 올해 디지털 뱅킹에 역점을 두고 있는지.
▲디지털 뱅킹 강화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대세다. 우리 은행도 고객이 지점에 오지 않고도 비대면 방식으로 대다수 은행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모바일과 인터넷 뱅킹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이 컴퓨터를 대체하고 있는 상황에서 모바일 앱의 개선과 기능 강화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올해 온라인 송금과 지갑 서비스 등 디지털 뱅킹 서비스 확대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한인사회를 위해서도 많은 지원과 봉사활동을 했는데.
▲가장 뜻깊은 사업은 역시 우리 2세들의 미래를 지원하기 위한 장학사업이다. 지난해에도 24명 학생을 선정해 6만달러 장학금을 지급했다. 장학사업은 2018년 1회 당시 3만달러에서 매년 꾸준히 지원 규모를 늘리고 있다. 또한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최일선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의료진과 한인 취약 층을 위해 마스크 7,000장을 지원한 것도 기억에 남는다.
-올해 경제전망은 어떻게 보는지.
▲올해 경제전망은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연방정부의 대규모 경제부양책이 시행되기 시작했고 코로나 백신 접종도 본격화되는 올해 2분기부터 강한 경제반등이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경제봉쇄로 인해 억눌려져 있던 소비가 되살아나고 실업률이 감소하면 미국 경제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는 소비가 회복되면서 경제가 다시 살아날 것이다. 이는 대다수의 경제전문가들도 동의하고 있다. 다만 업종별로 회복세는 다를 수 있어 기업과 사업을 하시는 분등이 면밀하게 대비할 필요가 있다.
-한인사회를 위한 메시지가 있다면.
▲지난해 한인사회 한 분 한 분 너무 고생을 많이 하셨다. 새해에는 우리 모두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고 경제, 정치, 사회, 문화 등 모든 면에서 성장하는 한인사회가 되기를 기원한다. 우리 은행은 2003년 설립 당시 태평양 바다만큼 넓고 깊은 서비스·봉사 정신과 상품으로 한인사회 경제발전에 기여하겠다는 각오로 출범했다. 올해도 한인사회가 꼭 필요로 하는 은행, 한인사회의 아픔과 기쁨을 함께 하면서 성장하는 은행이 될 것을 약속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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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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