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해 한인은행장 릴레이 인터뷰 (1) 뱅크 오브 호프 케빈 김 행장
▶ 외형성장에 걸맞는 커뮤니티 봉사활동, 자산건전성·수익성 개선에 경영 중점…디지털 뱅킹 등 고객서비스 확대 지속
케빈 김 행장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올해 은행의 경영기조와 주요 목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본보는 새해를 맞아 뱅크 오브 호프, 한미은행, 퍼시픽 시티 뱅크, CBB 은행, 오픈뱅크와 US 메트로 은행 등 남가주에 본점을 두고 영업하는 6개 한인은행장의 인터뷰 시리즈를 준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한인은행들도 격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대변혁을 요구받고 있다. 첫 인터뷰에 응한 뱅크 오브 호프의 케빈 김 행장은 새해에 다양한 경영 목표를 통해 미주 최대 한인은행으로서의 책임감과 비전을 제시했다. 언텍트(비대면) 시대를 맞아 인터뷰는 자료와 답변을 받아 서면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격동의 지난 한 해를 되돌아본다면.
▲2020년은 역사적으로도 전례가 없는 해로 기억될 것이다. 무엇보다 코로나19 팬데믹 사태가 전 세계를 휩쓸면서 새로운 뉴노멀 시대를 우리에게 강요했고 인종평등을 요구하는 사회적 소요사태와 대통령 선거 등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우리 개인적으로도 여행과 결혼, 가족모임이 취소되거나 연기되고 경제와 사회적 활동 제한으로 인한 어려움과 많은 안타까운 인적 희생이 있었다.
-코로나19 사태가 뱅크 오브 호프에 미친 영향은.
▲코로나19 사태는 은행이 지금까지 일해오던 방식과 고객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 등에서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오피스에서 일하는 대신 많은 직원들이 재택근무를 해야 했으며 컨퍼런스에서 얼굴을 보고 만나는 미팅 대신 온라인으로 회의를 진행해야 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기 위해 지점에서도 고객 수용에 제한을 둬야하는 등 변화된 근무환경에 적응해야 했다.
-은행이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어떻게 적응하고 변화했는지.
▲은행은 위기 상황 속에서도 코로나19 확산 방지 및 정부의 경제지원 정책에 동참하면서 경제적으로 큰 타격을 받은 한인사회 지원에 최선을 다했다. 이를 위해 팬데믹 비상상황 프로토콜을 만들어 직원과 고객들을 보호하면서 한인 업소들에게 필요한 자금을 신속하게 전달했다. 대표적인 지원 프로그램인 급여보호프로그램(PPP)의 경우 약 5,000건, 금액으로는 5억달러가 넘는 자금을 대출해 주면서 한인기업들의 자금난을 해소하는데 최선을 다했다. 또한 코로나19 사태로 대출상황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 고객들에게 적극적인 융자 조정 프로그램을 제공하면서 기업들의 부담을 덜어주었다. 이를 위해 전 직원이 노력했지만 특히 PPP 긴급 시행을 위해 저녁과 주말에도 근무한 SBA와 대출부서, 고객들을 직접 만나 서비스를 제공한 프론트 라인 직원들, 그리고 전사적 원격 근무 돌입을 위해 큰 역량을 발휘한 IT 팀에 특히 감사한다.
-올해도 코로나19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은행의 대응 방안은.
▲크게 네 가지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첫째 건전한 자산 건전성 유지를 위한 자원 및 팀워크 강화, 둘째 예금고 구성 개선을 통해 이자 수익성 개선, 셋째 차기 바이든 행정부의 법인세 인상 가능성 등에 따른 비용절감 방안 수립, 넷째 디지털 뱅킹 서비스 강화를 위한 투자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뱅크 오브 호프 등 한인은행들이 경쟁적으로 디지털 뱅킹 서비스 강화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는 은행과 고객 모두에게 디지털 뱅킹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 사실 많은 한인 고객들이 코로나19 이전에는 지점을 방문해서 은행 업무를 처리했던 것이 사실이다. 우리 지점들이 LA와 오렌지카운티에 많이 위치하고 있어 편리하고 지점 방문을 통해 업무를 처리한 것에 익숙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 이후 한인 고객들이 디지털 뱅킹을 통해 입금과 잔고 이전, 빌 페이먼트 등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우리 은행도 최근 젤 온라인 송금과 디지털 지갑 서비스를 개시하는 등 지속적으로 디지털 뱅킹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다.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은행 경영은 어떻게 예상하는지.
▲불투명한 경제상황 속에서 무엇보다 무분별한 외형 성장보다는 안정적인 질적 성장을 통한 경쟁력 강화가 가장 중요한 목표가 될 것이다. 바이든 행정부가 법인세 인상을 천명한 만큼 납세 부담이 늘고 인건비 등 각종 사업비용 상승과 순이자 마진 축소 등의 어려운 경영환경이 예상되는 만큼 강도 높은 비용 절감도 필요하다.
-미국 최대 한인은행으로서의 책임감과 비전이 있다면.
▲뱅크 오브 호프는 자산 규모가 167억달러에 달하고 직원 1,400여명, 미주 최대 지점망 등 명실상부한 미주 최대 한인은행이자 사실상 유일한 리저널 은행이다. 은행이 이같이 성장하는데 있어 한인 커뮤니티의 성원과 지원이 있었음을 한 시도 잊지 않고 있다. 한인사회의 성장과 발전이 곧 뱅크 오브 호프의 발전인 만큼 앞으로도 편리한 첨단 금융서비스 제공과 함께 다양한 커뮤니티 봉사와 지원사업을 통해 기업의 사회기부 책임을 다할 것이다.
-올해 미국 경제 전망을 어떻게 예상하는지.
▲코로나 팬데믹으로 받은 상처가 매우 깊어서 회복에도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백신 보급이 본격적으로 시작됐고 연방정부의 추가 경기부양책도 시행되기 시작하면 2분기부터는 완만하고 지속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확신한다. 경기가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더라도 코로나19 사태 이후의 미국은 이전과는 다른 세상이 될 것이다. 길고 힘든 여정이 되겠지만 코로나19 상황이 긍정적이고 지속적인 변화를 가져올 또 하나의 기회가 되길 희망한다.
<
조환동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