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커뮤니티에 뿌리를 둔 한미은행이 커뮤니티 은행으로서 한인사회가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자산 61억달러 규모로 미주 한인은행 중 두 번째로 큰 한미은행의 바니 이 행장은 본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새해 한미은행의 주요 경영목표 및 중장기 비전과 함께 한미은행의 커뮤니티 지원 활동 등을 제시했다. 다음은 이 행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를 겪었는데 새해를 맞는 각오는

▲우선 경영진과 이사진, 전 직원을 대표해 한인사회 한 분 한 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한 새해가 되길 기원한다. 어려움으로 가득했던 지난해를 보내고, 우리는 이제 새로운 해를 맞았다. 엘리너 루스벨트가 말한 것처럼, 새로운 날이 오면 새로운 힘과 새로운 생각도 함께 찾아오기 마련이다. 새 달력의 첫 장을 펼친 지금은 지난 1년을 돌아보고, 앞에 놓인 새해의 계획을 세우기 좋은 때이다. 도전과 시련도 있겠지만 기회와 가능성이 많은 한 해가 될 것이다. 열린 마음과 준비된 자세를 가진 사람과 기업만이 이를 잘 활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 한 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한미은행 행장으로 느꼈던 것은.

▲2020년에는 너무 많은 일이 일어나서인지, 1년보다 긴 시간이었던 것처럼 느껴진다. 무엇보다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많은 성과를 함께 만들어 낸 임직원, 특히 전염병의 두려움 속에서도 헌신해 준 영업 일선의 직원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를 전한다. 한미은행 직원들은 마스크를 끼고 플라스틱 가림막을 사이에 둔 채 고객을 맞았고, 늦은 밤과 주말까지도 PPP 대출을 처리하기 위해 고객을 돕고자 지치지 않고 일했다. 커뮤니티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에는 도움의 손길을 아끼지 않았다.

-한인 기업과 개인을 위해 한미가 지난해 특히 중점을 두었던 부분은.

▲은행 차원에서 많은 활동을 했지만 한미드림장학금을 통해 60명이 넘는 불우 가정 학생의 학업을 도왔고 의료 종사자들에게 마스크를 기부했다. 한인 시니어와 저소득층을 위한 사랑의 쌀 나눔 행사도 장기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최근에는 ‘Feeding America’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진행한 기부 캠페인 등이 기억에 남는다.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서는 1,500건이 훌쩍 넘는 급여보호프로그램(PPP) 대출을 통해 3억달러가 넘는 대출을 신속하게 집행했다. 코로나19 사태로 페이먼트가 어려운 기업고객들을 위해 적극적인 융자 조정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기업주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올해 경영에도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는데.

▲한인은행들도 코로나19 사태로 많은 변화와 어려움이 예상되는 것은 사실이다. 무엇보다 기업 입장에서는 경제 상황과 경영의 불확실성 요소가 많은 점이다. 코로나19 사태는 은행의 핵심 사업인 대출과 예금고 유치 등 수익 부문에 악영향을 줄 수 있고 부실대출 증가 가능성 등의 악재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려움이 있는 만큼 새로운 기회도 있을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그렇지만 한미은행 임직원 모두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단련되고 더욱 강해진 것은 긍정적인 부분이다.

-올해 한미은행의 주요 경영 목표는.

▲2021년에도 한미는 고객을 위한 상품과 서비스에서부터 내부적인 업무 프로세스까지 많은 분야에 투자를 계속해 나갈 것이다. 여기에는 새로운 주택모기지 대출 플랫폼, 온라인 계좌 오픈을 포함한 다양한 디지털 뱅킹, 지속적인 기업금융 확대 등이 포함된다. 한미은행은 다른 어떤 한인은행보다 디지털 뱅킹 분야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투자를 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주요 디지털 뱅킹 강화 내용은 전 지점 무료 와이파이 서비스 제공, 모바일 디파짓 한도 확대, 최첨단 신형 ATM 설치, 예금 내역 실시간 업데이트 등이 포함됐다.

새로운 금융 프로그램 출시는 한미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시켜 줄 것이며 직원들이 이같은 변화를 자기계발의 기회로 삼을 수 있게 직원에 대한 교육과 투자도 아끼지 않을 것이다.

-올해 미국 경제를 전망해 본다면.

▲올해 미국 경제는 반드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확신한다. 백신 접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추가적인 경기 부양책이 실시되기 시작하면 경기가 성장세로 돌아설 것으로 확신한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서 경제 봉쇄령이 짧아질 경우 회복 시점은 더 앞당겨질 수 있다. 또한 지난달 연방의회가 통과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경기부양책에 포함된 2차 PPP의 경우 한인 주요 업종인 식당 및 호텔 등의 지원금 규모가 종업원 급여의 3.5배로 다른 업종의 2.5배보다 더 많이 책정됐다. 이에 따라 많은 한인 업소들도 2차 PPP를 통해 이전보다 더 많은 지원을 받을 수 있다. 한미은행은 최대한 많은 한인 업소들이 1차 PPP의 탕감 혜택과 2차 PPP를 받을 수 있도록 새해에도 전 직원이 최선을 다할 것이다.

-한인사회를 위한 메시지는.

▲한미은행은 미주 한인들이 자금을 모아 설립한 미국 내 첫 한인은행으로 1982년 출범해 내년이면 창립 40주년을 맞게 된다. 무엇보다 지난 39년간 하나의 브랜드와 정체성으로 미주 한인사회 발전에 크게 기여한 자랑스러운 역사를 갖고 있다. 가주를 비롯, 텍사스, 일리노이, 버지니아, 뉴욕, 뉴저지, 콜로라도, 워싱턴, 조지아 주에 35개 지점과 9개 대출 사무소를 운영하면서 명실상부한 전국 한인은행으로 발돋움 하고 있다. 이같은 전통을 이어가 앞으로도 한인사회와 함께 성장하면서 한인사회 경제발전에 기여하고 한인사회에 환원하는 한미은행이 될 것임을 약속드린다.

<조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