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분기 연속 감소세 속 전년 동기대비 12.0% 뚝
▶ 한인경제 침체·“코로나 불안” 현금선호 반영
한인은행들의 적극적인 예금 유치 속에 최근 수년간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였던 10만달러 이상 고액 예금계좌 규모가 완연한 감소세로 돌아섰다.
한인 금융권 관계자들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미국과 한인사회의 전반적인 경기 침체 속에 불안감을 느낀 한인 고액 예금주들이 고액 예금계좌 대신 현금으로 소유하고 있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 경제상황으로 한국에서 미국으로 유입되는 달러도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가장 최근 예금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0년 3분기(2020년 9월30일 기준) 현재 미 서부지역에서 영업하는 10개 한인은행에 예치된 10만달러를 초과하는 고액 예금계좌의 규모는 69억6,277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도표 참조>
이같은 고액계좌 예금고는 그러나 전 분기인 2020년 2분기의 70억6,273만달러에 비해 1.4%(9,996만달러) 감소하면서 지난 6분기 연속 감소세를 나타내면서 70억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전년 동기인 2019년 3분기의 79억1,171만달러에 비해서는 12.0%(9억4,895만달러) 큰 폭으로 감소했다.
특히 10개 은행 중 자산규모 1,2위 은행인 뱅크 오브 호프와 한미은행을 비롯, 9개 은행의 고액 예금고가 일제히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하면서 전체 한인 은행권의 고액 예금고 감소로 이어졌다. 10개 은행 중 US 메트로 은행의 예금고만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다.
올 3분기 10만달러 이상 총 예금 69억6,277만달러 가운데 10만~25만달러 예금은 전체의 52.0%인 36억1,891만달러에 달한다. 25만달러 이상 예금이 나머지 48.0%인 33억4,386만달러를 차지했다.
10만달러 이상 고액예금이 가장 많은 은행은 자산규모 1위 뱅크 오브 호프의 34억7,257만달러로 한인 은행권 전체의 절반인 49.9%를 차지하며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어 자산규모 2위 한미은행이 12억1,752만달러(17.5%), 퍼시픽 시티 뱅크가 5억722만달러(7.3%)로 탑3에 이름을 올렸다. 신한 아메리카(4억6,222만달러), CBB 은행(3억7,691만달러), 우리 아메리카(3억894만달러), 오픈뱅크(3억691만달러), US 메트로 은행(2억18만달러)이 억달러 대의 고액계좌를 보유하고 있다.
한인은행 관계자들은 이같은 고액예금 감소에 대해 코로나19 사태로 불안감을 느낀 많은 고객들이 CD나 머니마켓을 해지하거나 연장하는 않고 바로 사용할 수 있는 현금으로 보유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올해 3분기 한인은행들의 총 예금고는 276억5,994만달러로 전년 동기의 243억4,458만달러 대비 13.6%나 증가했다.
한인은행들은 총 예금고가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의 큰 폭으로 증가했는데도 고액 예금 계좌 규모가 이렇게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은 극히 드문 현상이라며 코로나19의 여파가 고액예금 계좌에도 본격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2020년 3분기 현재 10개 한인은행들의 고액 예금고 69억6,277만달러는 10개 한인은행들의 총 예금고 276억5,994만달러의 25.2%에 달하는 것으로 한인들의 현금 선호현상이 여전히 강함을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이 또한 전 분기의 26.8% 비율과 비교하면 1.6%포인트, 전년 동기의 32.5%에 비해서는 7.3%포인트나 하락했다.
한인은행 관계자들은 예대율이 여전히 90%를 훌쩍 넘는 등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고 한인은행들이 고객 예금고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전체 규모는 줄었지만 고액 예금 비율은 타민족에 비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한인들의 뭉칫돈 예금통장 비율이 주류사회에 비해 여전히 높은 것은 ▲한인들의 예금을 통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여전하고 ▲한국으로부터 자금 유입이 성장세는 둔화되어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으며 ▲한인들이 부동산이나 증시투자 등과 함께 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예금에 분산 예치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통상 자산이 많거나 고수익 한인들의 경우 분산투자 원칙에 따라 주식, 부동산 등과 함께 은행 예치 현금 등으로 나눠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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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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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돈에 관심들이많네요 ㅊㅊ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