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사태는 우리에게 여러 가지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그 중에서 가장 두드러진 현상 중 하나는 바로 재택근무가 아닌가 싶다. 팬데믹 이전에는 주로 IT 분야 종사자들을 중심으로 제한된 업종에 한해 주 5일중 1~2일 정도를 재택근무하도록 했던 것이 이제는 다양한 업종들로 범위를 넓혀가면서 재택근무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재택근무가 일상화되면서 주택시장에도 여러 가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최근 뉴스미디어에서 보도되고 있듯이 도심보다는 외곽지대가 뜨고 있다. 특히 대도시들을 중심으로 이러한 도심 탈출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데 LA, 샌프란시스코, 뉴욕 등이 대표적인 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그 동안 다운타운을 중심으로 생활하던 사람들이 팬데믹 영향으로 외곽으로 이주해간 지역을 ‘줌 타운’(Zoom Town)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부른다. 이름에서 말해주듯이 재택근무의 필수인 화상미팅 소프트웨어 회사인 ‘줌’(Zoom)을 본떠서 붙인 이름이다.
먼 곳에서도 인터넷을 통해 미팅 등의 일반회사 업무를 쉽게 수행할 수 있기 때문에 이제는 주거지역과 직장까지 거리는 더 이상 문제가 안 된다는 것이다. 캘리포니아에서는 주택, 렌트비가 거의 상상을 초월할 정도 높은 북가주 샌호세, 샌프란시코 지역에서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이 지역들은 물론 팬데믹이 일어나기 전부터 이러한 움직임이 조금씩 일어나고 있었지만 팬데믹 이후로 엄청난 가속도로 외곽 이주가 일어나고 있다. 이제는 샌프란시스코에서 통근 거리가 2시간 정도인 새크라멘토 지역을 지나서 거리상 약 4시간 떨어진 레이크 타호(Lake Tahoe)지역으로까지 사람들이 이주하고 있다. 집값도 상대적으로 쌀 뿐만이 아니라 주거환경도 복잡하고 지저분한 샌프란시코와 비교할 수 없도록 좋기 때문이다. 단, 거리가 너무 멀어서 매일 출퇴근 하기는 불가능한 거리이지만 팬데믹으로 실제로 직장에 출근해야 하는 일이 많이 없어지면서 이러한 직장과의 거리 개념은 전혀 문제가 되고 있지 않고 있다. 남가주도 사정은 비슷해서 최근 코로나, 팜데일 등의 외곽지역 중심으로 주택수요가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외곽 지역 이주는 주로 밀레니얼세대 등이 주도하고 있다.
그 동안 주택구입에 대해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던 젊은 세대들이 팬데믹을 계기로 최근 본격적으로 주택시장에 진입한 것을 요즈음 현장에서 확연히 느낄 수 있다. 팬데믹으로 사무실보다는 집에서 일을 해야 하는 시간이 부쩍 늘어나면서 집에 대한 가치가 이전에 비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중요해졌다. 도심의 아파트는 출퇴근 거리 등 여러 가지 편리함을 주지만 재택근무를 하기에는 공간적으로 비좁고 제약적이어서 좀 더 큰 사이즈의 주택으로 옮겨갈 필요를 젊은 세대들이 느끼기 시작했다.
또 이 전에는 그저 잠이나 자는 곳으로 여겨졌던 주거공간이 이제는 팬데믹으로 외식보다는 직접 집에서 음식을 해 먹고 일도 해야 하기 때문에 주택의 필요성이 어느 때 보다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는 상황이다.
바로 도심의 아파트가 주는 편리함보다 외곽주택들이 주는 장점들이 앞서고 있기 때문이다.
외곽으로 몰려드는 또 다른 큰 이유 중의 하나는 많은 바이어들이 비싼 도심 내의 주택을 구입할 여력이 안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줌 타운과 같이 가격이 저렴한 외곽지역으로의 이주는 아주 자연적인 현상이다. 앞으로 이러한 현상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더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뉴욕 같은 곳은 젊은 층뿐만 아니라 도심의 고급 콘도 등을 가지고 있은 부유층들까지 외곽이나 타주 지역으로 이주해 가면서 팬데믹으로 가뜩이나 어려운 도심의 고급 리테일, 식당들이 부유층의 소비감소와 외곽이주로 문을 닫는 등 엄청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외곽으로의 이주는 팬데믹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앞으로 부동산 투자도 도심보다는 오히려 외곽지역이 더 매력적일 수 있다.
문의 (714) 726-2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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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김 파이오니아 부동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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