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전’이 새삼 시대의 화두로 굳어지고 있다. 국제문제를 다룬다. 미국과 중국관계를 조망한다. 그 때마다 미 언론에 거의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신냉전’(new cold war)아니면 ‘냉전 2.0’(cold war 2.0)이란 용어다.
언제부터의 현상인가. 그 시작은 2008년께로 보인다. 미국에서는 월스트리트가 붕괴되고 중국에서는 베이징 올림픽이 열린 그 해. 이때를 기점으로 바짝 엎드려 있던 중국이 허리를 꼿꼿이 폈다. 그리고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했다.
시진핑이 현대판 시황제로 등극하면서 평화굴기라는 표어는 아예 사라졌다. 대신 성난 얼굴로 사방을 흘겨본다고 할까. 목소리가 커진 정도가 아니다. 항상 노기를 띤 질타에 가깝다. 동시에 펴온 것은 완력외교에 일대일로(一帶一路)정책이다.
중국 서부지역에서 중앙아시아, 이란, 터키 독일로 이어지는 육로실크로드를 건설하고 또 베이징에서 시작해 상하이를 거쳐 동남아, 방글라데시, 인도, 스리랑카, 몰디브, 파키스탄, 예멘, 케냐, 그리스, 이탈리아를 잇는 해상실크로드를 건설한다는 것이 일대일로정책이다.
그러니까 천자(天子)의 나라, 중국이 21세기에 한(漢)지상주의의 중화제국주의 정책을 공공연히 펼쳐온 것이다. 베이징의 그 야망의 실체가 드러나면서 사어(死語)가 되어가던 냉전이란 단어가 다시 회자되기 시작, 코로나 팬데믹과 함께 시대의 화두로 굳어지고 있는 것이다.
미국을 비롯해 서방세계는 코로나바이러스와의 전쟁에 정신이 없다. 그 틈을 타고 전개되어온 것이 중국의 광폭행보다. 남중국해에서, 동중국해에서, 대만해협에서 근육을 과시한다. 그런데다가 외국과의 협정을 무시하기가 예사다. 보안법을 제정함으로써 일국양제 보장을 일방적으로 파기한 홍콩사태가 그것이다.
완만히 진행되던 신냉전은 팬데믹과 함께 급템포로 전개되면서 무역에서, 경제, 기술, 정치, 군사, 이데올로기 등 전선은 전방위로 확산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그 정황에서 발생한 것이 중국과 인도의 유혈충돌이다. 2020년 6월15일 중국과의 국경에 인접한 인도 라다크 지역 갈완 계곡에서 인도와 중국군 간의 폭력적 대치 상황이 발생해 수십 명의 인도군이 숨진 것이다.
중국과 인도의 국경분쟁은 사실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러나 이번의 사태는 과거와는 많이 다르다는 것이 대다수 관측통들의 지적이다. 우선 중국 측의 고의적 도발 혐의가 짙다. 거기다가 스리랑카, 몰디브, 네팔, 방글라데시 등과 대 인도 연합전선 구축 가능성을 내비쳤다. 일대일로 정책에 걸림돌이 되는 인도에 교훈을 주겠다는 의도가 깔려있는 것이다.
‘이번 사태는 그런 면에서 인도와 중국과의 관계에서 한 분수령을 이루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포린 어페어지의 진단이다. 내셔널리즘은 중국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한 지상주의가 있다면 힌두내셔널리즘도 있다.
인도군 살해는 바로 힌두민족주의의 자존심을 건드린 것이다. 이 상황에서 인도가 취할 수 있는 조치는 강경대응밖에 없다. 중국은 인도를 돌이킬 수 없는 적으로 만든 것이다.
“결국 제 발등을 찍은 꼴이다.” 아시아타임스의 지적이다. 베이징의 히말라야 산정에서의 힘자랑은 인도는 물론이고 많은 아시아지역 국가들, 심지어 친중 노선의 미얀마에서조차 반중정서확산을 불러왔다는 것이다.
그러면 왜 중국은 이같은 무리수를 두고 있나. ‘스스로의 내셔널리즘의 덫에 빠진 결과가 아닐까.’ 블룸버그통신의 분석이다. 모든 전선에서의 중국의 일방적 폭주. 이는 다름 아닌 외부에서 위기를 조성하고 내셔널리즘에 기대어 내부의 불안을 잠재우는 흔해빠진 술책이라는 거다. 거기다가 시진핑 개인숭배도 한몫 거들었다. ‘결단의 지도자’로 위상을 높이기 위한.
나름의 지정학적인 판단도 작용했다. 스스로의 ‘하드 파워’를 과신하고 있다. 그 힘을 과시해 인도에 경고를 날린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니까 히말라야 산정에서의 충돌은 한 면으로는 인도양 제패의 전초전 성격을 띠고 있다는 것.
내려지는 결론은 무엇인가. 날로 심화되고 있는 미국과 중국의 대결구도. 그 신냉전은 어쩌면 결정적 계기를 맞이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중-소 분쟁이 미-소 냉전의 결정적 계기를 마련한 것처럼 인-중 분쟁은 신냉전의 결정적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대일로 전략을 내세워 팽창정책을 펴오고 있는 중국 공산당. 그 견제 책으로 트럼프 행정부가 구체화시키고 있는 것이 인도-태평양정책이다. 시장경제와 민주주의를 공유하는 미국, 일본, 호주, 거기다가 인도를 포함시켜 중국에 대처한다는 것이 이 전략의 골자다. 그래서 쿼드 블록(quod block-4각 동맹)으로도 불린다.
이 구상의 성패를 좌우할 핵심 변수는 인도다. 비동맹이 전통이다. 그런 인도이기 때문에 전통적 우방인 일본, 호주와는 달리 미국의 의도대로 잘 움직여주지 않는다.
그런데 중국이 나서서 그런 인도의 퇴로를 막았다. 세계 경제 7위에, 역시 14억 인구, 그것도 고령화된 중국과 달리 젊은 세대가 대부분인 인구대국 인도를 적으로 내몰면서 결과적으로 ‘중국은 스스로 중국 포위망을 구축’했다는 거다.
2020년 6월15일 히말라야 산정에서의 유혈난투극. 아무래도 세계를 뒤흔들 지정학적 대변화의 시작점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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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세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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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선생은 포린 어페어 지와 블룸버그 통신 없으면 아무 생각도 못 하시는군. 전자는 미국 기득권층을 대변하고 후자는 미국의 조중동으로도 불리는데 조중동만 맨날 보고 앉았으면 사람 폐인 되듯이 노상 이 둘만 들여다보면 몸은 비록 노란둥이 소수민족이나 머리 속은 백인 기득권층인 양 헤매게 되어 인지부조화를 이룬다오. 그냥 참조만 하시지 절대시하여 금과옥조인 것처럼 독자들에게 그대로 주입시키려 마시길. 전에도 말했듯이 미국이나 중국이나 둘 다 지금 패권 경쟁 중이오. 이 중에서 누가 더 막 나가고 있지요? 트럼프? 시진핑? 난형난제?
인도의 중국제품 불매운동이 감동적이더구만 ~~~ 시진핑 문재인 곧 저승 갈 준비해라 ~~~
중국이 인도에 본때를 보이기위해 라다크 지역 갈완 계곡에서 분쟁을 일으켰다고 보긴 어렵다. 중국의 힘을 보이려면 좀 더 계획적이고 최현대식 무기를 썼을것이다. 하지만 이번 분쟁에 쓰인 무기는 삽과 곡갱이, 칼이 전부. 그리고 인도가 영원한 미국 우방은 될수없다. 그들의 민족성과 종교를 봤을때 미국과 인도는 서로 어울릴수가 없기 때문. 인도는 지금 미국의 현대식 무기가 탐나서 일시적으로 손을 잡은것뿐...
내가 읽고 있는 이 신문은 미국에서 발행하고 우린 여기 미국에서 먹고 자고 매일 일어나 부지런히 일자리로 나가 돈 벌어 아이들 학교 보내고 여기에서 뿌리를 깊이 밖고 살 우리 대한의 아들 딸이 읽는 신문인데 이 옥의원님은 미쿡에 대해선 트럼프 행정부에 대해선 아무 할 말이 없는가보군요, 그저 저 멀리있는 요즘같은 심각한 하루 하루가 살얼음판 걷는 기분으로 어려운 시기에 발등의 불 끄기 바뿐이때 우리가 갈 길을 무엇을 어찌해야 차별 받지아니하고 잘 버텨 나갈수 있을까를 한마디 할수도 있을 만한 분인것 같은데...허허참 문제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