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팬데믹으로 상상조차 하기 싫은 2020년, 썰물처럼 밀려온 세월 속에 벌써 70주년을 맞이하는 6.25 비극의 해다. 36년이란 일본제국주의 통치하에서 광복의 기쁨, 쇠사슬 감옥에서 ‘해방’ 이란 대한민국 역사를 돌이켜볼 사이 없이 동족 살상에 온국민의 혼을 날려버린 악몽 6.25다.
일본 제국주의 통치하에 한민족의 ‘삶’은 정체성 없는 뜨내기 제2국민이었다. 이름조차 창씨로 살아야 하는 손발 묵인 죄수였다. 대동아 전쟁에서 항복한 일제체제 멸망에 이어 1948년 5월 10일 총선을 통해 제헌국회를 구성, 8월15일에 대한민국 정부를 수립한지 불과 18개월만에 6.25에 당면한 국운이었다. 70년이 지난 오늘날 세계유일한 분단 국가의 운명 속에 또 다시 6.25란 재발 위험성을 배제할 수 없는 정세다.
이러한 우리 민족의 생존권이 미국과 중국, 러시아 등 강대국의 평화 합의에 목매어있는 비참한 현실이다. 이에 우리 700만 해외 동포가 활발히 활약하여 한반도 통일의 주역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60년대 마틴 루터 킹 목사의 ‘꿈’이 실현되고 흑인사회의 단합을 이끌어내듯 우리도 분단된 조국이 하나가 된 통일의 “꿈”을 이루어 보자!
6.25 전쟁터에서 청춘의 목숨을 바친 대한민국 국군 호국선열들, 미국을 포함 16개국 유엔 장병들, 이들 6월 영령들을 기리며 6,25 체험을 회고해 본다.
당시 보성고등학교 1학년으로 청운의 꿈을 가슴에 막 펼치려는 시기였다. 당면한 6.25는 이해불능인 가운데 1.4후퇴에 몰려 대구와 부산으로 피난을 갔다. 그곳에서 17세 나이에 제 2국민병 카투사 통역으로 미8군 통신대 복무를 하게 되었다. 이에 앞서 6.25 후 9.28 서울 수복일까지의 경험은 기억에서 지워버리고 싶을 정도로 비극적인 장면으로 남아있다.
어느 전쟁이든 아군과 적군 양방 희생은 이루 말로 담을 수 없게 처참한 인류 살상의 모습이다. 또한 민간인의 비참한 비명을 듣고 본 16세의 몸과 마음은 허공에서 방황한 가운데 그날 그날의 생존만 바랄 뿐이었다. 즉 북한군 증병 우려에 피신해야 하는 3개월은 악몽이었다. 본인과 같은 세대는 동감 하리라 믿는다.
9월15일 미 해병 제1사단 인천상륙 작전 하에 9월28일 서울 수복을 앞두고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 총사령부는 맥아더 장군의 흑백사진과 함께 ‘매일 밤9시에 950 킬로 싸이클로 맥아더 총사령부 에서 보내 드리는 정확한 뉴-스 방송을 꼭 들으시기 바랍니다’ 란 내용을 담은 삐라를 B-29전폭기가 서울 상공에 수차례 날렸다.
이는 서울 시민의 안전을 위한 사전 경고였다. 이를 받아 본 나는 ‘생사운명’ 을 이 한 장의 삐라에 걸었다.
서울수복 전, 불바다로 연일 이어지는 밤하늘에 쏜살같이 달리는 함포 소리는 서울 장안을 진동했다. 드디어 9월 28일 서울 수복을 맞이하였다. 이 기쁨은 12년 후인 1962년 9월에 이루어졌다. 1956년 도미유학생으로 미국에 와서 대학원을 졸업한 후 뉴욕에서 근무 중 파크 애비뉴 월돌프 아스토리아 호텔에 거주 하는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을 찾아뵙고 인사를 드린 것이다. 그에게 ‘감사’ 드림은 ‘생의 영광’이었다.
맥아더 장군은 친절한 환대로 장장 한시간 이상 본인과 수많은 대화를 나눠 주었다. 그 영예는 본인 삶의 가장 소중한 역사의 장이다.
대화 중 “In war there is no substitute for victory”- “전쟁에서 승리를 대신 할 수 있는 것은 없다”. 즉, 전쟁은 ‘ 무의미한 인류 종말 ’ 이라고 지적하신 말씀은 나의 가치관으로, ‘평화’를 추구한 진리다.
한국전 미 참전용사의 한 사람으로서, 또한 자랑스런 대한민국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6.25 70주년을 계기로 한반도 평화가 반드시 이루어지기를 기도하며 추구하는 바다.
다시 한번 6.25 희생 영령 앞에 충심의 예의를 갖춰 감사의 기도와 함께 그들의 명복을 빈다. “Freedom Is Not Fre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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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세종/ 뉴욕주 미 참전용사 총협 수석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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