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7년 초 팝 음악을 좋아했던 20대를 막 지난 3명의 젊은이들이 서로 뜻이 맞아 3인조 통기타 그룹을 조직했다. 그들의 이름은 송창식, 윤형주 그리고 이익균이다. 이 때 그룹 이름은 ‘세시봉 트리오’. 이후 기독교 라디오 방송 ‘명랑 백일장’ 프로에 몇 번 출연했고 동양 방송 TV 프로 ‘한밤의 멜로디’에 한 번 출연했다. 이것이 방송 활동 전부였다. 그런 후 이들의 재능을 눈 여겨 보던 담당 프로듀서인 ‘임석기’는 이들에게 고정적으로 출연 할 것을 제의했지만 팀 멤버 ‘이익균’이 군에 입대함에 따라 팀을 해체해야 해므로 출연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임성기’ 프로듀서는 듀엣으로 가면 어떻겠냐 하고 제안했고, 팀 명칭을 ‘트윈 폴리오’로 정하고 방송 활동을 시작했다. 이렇게 하여 한국의 ‘Every Brothers’가 출발했다. 대중의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어느 날 동양 방송 프로듀서 ‘조용호’가 이들에게 한 장의 레코드를 보여 주었다. 그리스 태생의 여자 가수 ‘Nana Mouskouri’가 부른 ‘Me T’Aspro Mou Mantili’ 우리말로 하얀 손수건이다. 이 노래를 들은 이들은 곧바로 번안 작업에 들어가 우리말 가사를 만들었다. 이때 ‘펄 시스터스’가 데뷔 앨범 제작에 들어갔는데 그녀들의 노래 ‘님아,’ ‘떠나야 할 사람,’ ‘커피 한 잔’ 등을 녹음했고 두 곡을 실을 여분이 있어 그 행운이 ‘트윈 폴리오’에게 돌아갔다. 이렇게하여 이들의 노래 ‘하얀 손수건’ 과 또 하나의 번역곡 ‘웨딩 케익’이 레코드로 탄생됐다. 1968년 12월 23일 남산 드라마 센터에서 ‘트윈 폴리오’의 최초 리사이틀이 열렸다. 공연 동안 전 좌석 매진이라는 기록을 세웠고 이들이 대중에게 한 발 더 가까이 갈 계기가 되었다.
그후 1969년 ‘트윈 폴리오’는 그들이 무대에서 불렸던 노래를 그들만의 레코드에 담아 발표했다. 이때에 실린 노래들은 모두 해외 번안 가요였다. 그들의 첫 히트 곡 ‘햐얀 손수건’을 필두로 ‘사랑의 기쁨,’ ‘축제의 노래,’ ‘회상의 노래,’ ‘회상’ 등이었다. 이 당시 한국 방송에는 외국 노래는 완전히 외국어로 부를 수 없으며 최소한 50% 이상 우리말로 불러야 한다는 규정이 있었다. 따라서 오리지널인 ‘Nana Mouskouri’ 노래보다 국내에선 2인조 듀엣인 ‘트윈 폴리오’의 노래로 더 잘 알려진 ‘하얀 손수건’은 젊은 층 여성팬들의 애창곡 중의 하나였다.
“헤어지자 보내온 그녀의 편지속에 곱게 접어 함께 부친 하얀 손수건. 고향을 떠나올 때 언덕에 홀로 서서 눈물로 흔들어 주던 하얀 손수건. 그대의 눈물지음 사라져 버리고 흐르는 내 눈물이 긍지를 적시네.” 이렇게 작별을 고하는 내용으로 가사를 만들었으나 이에 비해 원곡의 가사는 “하얀 손수건으로 작별의 인사를 하고 교회에서 당신이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기도를 드릴 거예요. 오래된 램프를 밝히고 촛불을 켜고 그리고 눈을 감고 당신의 꿈을 꿀거예요. 당신은 너무 슬퍼 떠나 버린 철새처럼 아무런 얘기도 하지않는데. 당신의 입술은 나의 비밀의 소울 메이트였어요. 허나 나의 것이었던 별들만은 멀리 가지고 가지 마세요. 당신의 손에 간직한 나의 선물은 당신의 장식품입니다. 우리 다시 만날 여름 때까지 지속할 거예요.”
하나의 제목에서 서로 다른 내용으로 곡을 해석하여 만든 ‘하얀 손수건’은 국내에서는 압도적으로 ‘트윈 폴리오’의 노래가 애청되었다. 재회를 노래한 ‘Mouskouri’노래보다 작별을 읊은 ‘트윈 폴리오’ 노래가 더 애틋하게 팬들의 마음이 적셨다. 이 노래를 계기로 ‘트윈 폴리오’는 국내 음악계에 판도를 바꿀 선도적인 역할을 했다. 우선 통기타붐을 조성했고 많은 젊은 뮤지션들이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어 이후 많은 가수들이 탄생했다. 허나 ‘트윈 폴리오’의 활동은 그리 오래 지속되지 못했다. 창단 1년 후 데뷔했던 같은 장소 남산 드라마센터에서 고별 리사이틀를 마지막으로 팀을 해체하고 각자 개인 활동으로 들어갔다. 재능이 넘치는 이들은 솔로 가수 활동 후 번안 가요에서 탈피하여 많은 자작곡을 발표하여 한국 가요계에 지대한 업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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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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