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코로나19 때문에 온 인류가 불안과 공포, 그리고 근본적인 인간관계까지 비정상화 된 지경에 살고 있다. 하루 속히 이 재앙이 종식되기를 원하는 마음은 누구나 예외 없이 소망하고 있는 공통분모가 되었다. 동시에 상호협조와 어려운 중에서도 인류애를 나누는 아름다운 미담을 늘 접하고 있다.
연방정부를 비롯하여 각 주와 시 당국의 지시로 전염성이 강한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전에 없던 조치로 각종 학교, 교회, 사회단체, 운동경기, 식당 (다만 주문하여 집에서 먹는 것은 허용)과 Bar, 샤핑몰, 볼링장, 영화관, 필수품을 파는 상점과 소매상외의 기업, 이발관과 미용식 등을 비롯하여 심지어 의사와의 약속도 직접 대면하는 대신 전화로 ‘진찰과 상의'를 대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병원이나 양로원 등의 방문도 삼가 하라는 지시이다.
일전 이곳 약국 (Drug Store)에 들려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세 사람이 바로 뒤에 평상시와 같이 가까이 서있는 것을 보고 약제사가 앞사람과 6피트 (1.8m)거리를 유지하라는 안내를 했었다. 전염 관계로 안전유지를 위한 Social distance를 지키라는 권고이다. 그런데 고국의 외교부 해외안전관리 기획관실에서 3월23일자 ‘전(全)국가 및 지역해외여행에 대해 특별주의보발령에 “사회적 거리두기'라고 직역한 표현이 있어 어쩐지 “핑”하는 어감이 오질 않기에 개인의 의견을 추가하고 싶다.
영어단어의 Social은 경우에 따라 거시적 (Macro view) 또는 미시적 (Micro view) 늬앙스로 구분되는 것을 염두에 둔다면 ‘사회적’이라는 번역 제도, 정치/경제체재를 포함하여 거시적인 해석이 강하다.
‘사회적 거리 ’란 경제학이나 사회학에서 주로 계층간의 구분, 소득의 격차 등이 내포되어있다. 하지만 Social hour라고 하면 친교나 사교적 대인관계가 적용되는 미시적 해석이 된다. 우리말에 다수(多數)라고 하면 많은 수에, 다소(多少)라면 조금이라는 한자를 강조한다. 같은 한자라도 경우에 따라서는 의미가 달라진다. 코로나19의 만연을 예방하기 위한 안전거리 유지는 미시적이며 각 개인과의 거리에 초점을 두기 때문에 Social distance를 필자는 ‘대인거리’라고 제안하고 싶다.
요즘 상점에 들어갈 경우 이미 수용된 숫자가 50%가 되면 늦게 간 고객들은 밖에서 6피트 거리로 기다려야 하며 물건이 전시된 통로는 대인거리를 위하여 일방통행이 되어있다. 돈을 내기위해 줄을 지어 서 있으면 바닥에 거리를 유지하라는 표시가 카운터 앞에 그려져 있다. 비닐봉지의 폐지로 각자가 봉지를 가져가지만 수퍼마켓에서는 이전엔 점원이 식품을 봉지에 넣어 주었는데 이제는 고객이 자기가 산 것을 넣으라는 지시이다. 돈을 받는 사람 앞에는 플라스틱으로 된 칸막이까지 달아 놓았다.
코로나바이러스 (COVID-19)의 급속한 확산으로 나라마다 외국인의 입국금지가 대폭 확대, 항공편과 큰 기선의 크루즈 여행을 삼가하란다. 이미 항해한 여행자들의 원치않던 상륙의 거부로 해외여행 중 고립과 격리 등 생각치도 못했던 일들이 연일 보도되고 있어 가족은 물론 우리의 마음까지 아프게 한다.
동시에 지난 3주간 미국의 실업자가 1,680만이라니 실업수당 지불도 예삿일이 아니다. 환자의 계속 증가로 병원마다 수용능력과 의료품의 부족 등 만만치 않는 숫자가 안타깝다. 따라서 ‘개인거리’의 유지가 더욱 절실하다. 전문가들은 몇 달 전에 상호간의 거리를 두거나 아예 가출을 삼가하라고 제안했을 때 트럼프 정부가 수용/지시를 했더라면 피해자의 숫자가 낮았으리라고 한탄한다.
끝으로 불안과 감염의 위험을 무릅쓰고 수고하는 모든 의사, 간호사, 보조원, 병원의 청소인을 포함한 여러 종업원, 의료품의 배달원, 요리사와 세탁을 맡은 이들, 인력부족으로 동원된 군인들의 봉사와 희생 등 잊을 수가 없다. 각자가 맡은 바 임무를 묵묵히 수행하는 모든 의료관계 봉사자들에게 진심으로 존경과 감사를 아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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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훈/ 센트럴 커네티컷 주립대 경제학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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