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elter-in-place (자택대피명령)가 발표된 후 집안에 머문 지가 벌써 10일이 지났다. 외부로부터 접하는 뉴스에 망연자실함과 상실감이 날이 갈수록 커져 가지만 그래도 이런 기분이 지속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앞으로 벌어질 더 큰 참담한 소식에 무감각해지면 더욱 서글퍼 질 것 같아서이다.
아침에 눈을 뜨면 습관적으로 하는 일이 뉴스를 보는 일이다. 매일 관계기관에서 발표되는 내용을 보면 통계 불능, 예측 불능 때문에 불안감은 더욱 쌓여만 간다.
현재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미국내 확진자, 사망자 수에도 놀라움을 금치 못하지만 향후 전개 될 경제적, 사회적으로 미치는 여파는 어디까지일까? 얼마 전까지 이어오던 우리들의 평상적인 삶이 원래의 형태로 질서를 되찾을 수는 있을까? 하는 생각에 하루가 마냥 지루하고 무겁기만 하다.
1차 세계대전 종전 직후 5,000만 명의 희생자를 낸 스페인 독감으로 불렸던 바이러스. 전 세계 인류 3억 명 가까이 목숨을 앗아간 희대의 살인마 천연두 등 대역병은 그 당시의 국제질서를 뒤 바꿔 놓기도 하였다.
그러나 시간과 공간을 한참 뛰어넘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는 과연 누구인가? 하고 질문을 던져본다.
1969년 7월 전 인류가 지켜보는 가운데 아폴로11호를 달 표면에 착륙시키고 2018년에는 화성에 탐사로봇을 보내면서 우주와 맞장이라도 떠보자는 기세당당한 우리가 아니었던가? 2003년에는 인간 게놈 지도를 만들어내고 최근에는 인공지능(AI)을 탄생 시키면서 신의 영역까지도 넘보려 했던 것도 우리가 아니었던가?
또한 2007년에는 애플의 CEO 스티브 잡스가 손바닥만한 전화기를 선보였을 땐 우리는 첨단과학을 정복한 것처럼 손안에 전화기만 있으면 무엇이던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을 갖고 편리한 어제를 살아오던 우리들이 아니었던가?
그러던 어느날 갑자기 최하등 생물로 분류 되어오던 사스, 메르스란 바이러스가 선전포고를 해오더니 마침내 코로나-19 에게 KO 펀치를 맞고 전 세계인들과 미국본토가 무너져 가면서 인간이라는 한계를 드러내고야 말았다. 특히 이번 사태로 막강한 국력으로 국제질서를 지탱해 왔던 미국의 위상과 자존심이 땅끝으로 추락하면서 covid-19 브랙홀로 빠져 들었다.
미국이 이렇듯 코로나-19 에게 속수무책으로 맹폭을 당하는 데에는 근본적인 원인이 도사리고 있었다고 본다. 2019년 말부터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19는 전문가들의 경고를 토대로 대비를 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적 여유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초기에 트럼프 행정부의 안이한 대처와 초기대응 실패로 말미암아 지금은 세계 최대 감염국으로 전락되고 말았다. 또한 의료기술 및 의료기기 개발의 최첨단국 임에도 불구하고 공공의료, 건강보험 인프라, 중앙통제시스템의 허약한 사회구조 등이 이러한 참담한 사태를 불러온 요인으로 지적된다.
이번 사태를 뼈아프게 교훈삼아 미국 내 공공의료 시스템을 과감히 개혁하고 미국우선정책에서 한 발짝 물러나 온 인류가 당면한 환경과 보건의료에 관한 국제적 공조정책을 보다 더 적극적이고 신속적으로 펼쳐 오래전에 천연두라는 무서운 전염병을 정복 했듯이 Covid-19 바이러스 역시 빠른 시간 내에 백신 및 치료제가 개발되어 이러한 끔찍한 공포와 고통에서 전 인류가 자유로워지기를 간절히 소망해 본다.
생물학,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는 이번 사태를 보면서 다음과 같이 조언했다. “이 폭풍은 곧 지나갈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내리는 선택이 앞으로 오랜기간 우리의 앞날을 결정할 수도 있습니다.” 라고.
우리 모두는 현재 상황을 포함해서 이 사태로 인하여 파생되는 여러 가지 변화에 대하여 냉철하고 현명하게 판단 해야하는 어려운 시기를 맞이하게 되었다.
그러나 언제나 그랬듯이 우리 국민들은 언제 어디서나 다가오는 고난과 역경을 두려워 하지않는 강한 DNA를 갖고있다. 어제의 소중한 경험을 살리고 오늘의 새로운 각오를 다짐하며 다시한번 신발끈을 동여 맬때 내일의 새로운 기회와 성공이 우리와 함께 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으며…두 주먹 불끈쥐고 으랏차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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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창덕/ 뉴욕미주체전 조직위원회 정책기획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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