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개 한인은행 현황
연간 272억달러 대출, 연 순익 4억달러 육박
▶ 미 전역 220여개 지점, 직원 4,000여명 고용…중국계 따라잡기 박차
미국 내 1위 한인은행은 뱅크 오브 호프로 남가주 LA에 본점을 두고 있다.
미 중·동부 지역에서는 조지아주에 본점을 둔 메트로 시티 은행이 자산 규모 기준으로 16억달러를 돌파하며 가장 큰 한인은행이다.
미국에서 영업하는 17개 한인은행들의 총 자산규모가 340억달러를 돌파했다. 또 이들 한인은행에서 근무하는 직원도 4,000여명에 달하며 연 대출 규모도 272억달러에 달하는 등 한인은행들은 미주 한인사회 경제를 지탱하는 핵심 ‘버팀목’이다.
17개 한인은행들이 지난해에 기록한 순익 규모는 3억6,700만달러를기록하며 4억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17개 한인은행의 자본금 규모도 46억달러에 달하며 한인은행들이 갖고 있는 지점 수도 전국적으로 224개에 달한다. <도표 참조>
■중국계 이어 소수민족 중 가장 많은 은행 보유
지난 1974년 9월 19일 외환은행의 LA 현지법인인 가주외환은행(CKB)이 영업을 시작한 이후 미국 내 한인은행 영업이 올해로 46년째를 맞이한 가운데 이같은 한인은행 자산과 지점 규모는 미국 내 소수민족 중에서는 미국에서 거의 30개 은행을 운영하고 있는 중국계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것이다.
본보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보고된 실적자료와 은행들의 각 자료를 토대로 17개 한인은행들의 자산, 예금, 대출, 자본금, 순익 규모와 직원 및 지점 수를 총 집계한 결과 가장 최근 자료인 2019년 4분기 현재(2019년 12월31일) 총 자산규모는 342억8,602만달러로 집계됐다. 총 예금 규모는 284억2,606만달러, 총 대출 규모는 272억3,373만달러에 달한다. 증가세는 둔화됐지만 전년 동기 대비 모두 증가했다.
또 은행 설립 당시 초기 투자금과 이후 순익, 증자 등을 합친 17개 한인은행의 총 자본금 규모는 45억8,502달러로 집계됐다. 17개 한인은행들이 고용하고 있는 풀타임 직원은 총 4,041명에 달하며 미 전역에 224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캘리포니아와 워싱턴, 하와이 등 미 서부 3개 주에 본점을 둔 10개 한인은행들의 총 자산규모는 300억2,030만달러로 전체의 87.6%에 달했다.
반면 미 동부와 중부 지역에 본점을 두거나 운영하는 7개 한인은행들의 총 자산 규모는 42억6,572만달러로 전체의 12.4%를 차지했다. 한인 인구나 경제 규모가 큰 미 서부지역 한인은행들이 수적으로나 자산 규모 등에서 압도적으로 큰 규모를 갖추고 있다.
■17개 은행 미주한인 설립, 2개 한국에 본점
17개 한인은행 중 한국에 본점이 있는 우리아메리카 은행과 신한은행 아메리카를 제외한 15개 한인은행들은 미국에서 한인들이 설립했거나 한인들의 자본이 투자된 은행들이다.
17개 한인은행 중 자산 규모 1위 은행인 뱅크 오브 호프와 2위 은행인 한미은행 모두 LA에 본점을 두고 있다. 또 17개 한인은행 중 나스닥에 상장된 뱅크 오브 호프와 한미 은행, 퍼시픽 시티 뱅크, 오픈 뱅크 등 4개 은행이 모두 서부지역에 본점을 두고 있다. 미 중·동부지역 한인은행 중에서는 메트로 시티 은행이 지난해 10월 나스닥에 상장됐다.
뱅크 오브 호프는 자산규모가 156억6,654만달러로 1위 미주 한인은행의 위치를 확고히 지키고 있다. 뱅크 오브 호프의 자산 규모만 전체 한인은행의 절반에 육박하는 45.7%에 달한다. 2위인 한미은행도 자산 규모가 55억3,068만달러에 달한다. 뱅크 오브 호프는 구 중앙과 나라은행의 합병으로 탄생한 BBCN 은행이 다시 구 윌셔 은행과 합병하면서 현재의 압도적인 미주 1위 한인은행으로 거듭났다.
한편 부에나팍에 본점을 둔 유니티 은행은 지난해 5월 북가주에 본점을 둔 유나이티드 비즈니스 뱅크(UBB)에 약 6,400만달러에 인수됐는데 주류 은행의 첫 한인은행 인수합병(M&A) 사례다.
미 중부와 동부지역 한인은행 중에서는 조지아주에 메트로 시티 은행과 퍼스트 IC 뱅크(제일은행)과 프로미스원 뱅크(구 NOA 뱅크) 등 3개 은행이 본점을 두고 있다. 뉴욕주에는 우리아메리카 은행과 신한은행 아메리카, 뉴뱅크 등 3개 은행이 본점을 두고 있다. 뉴저지 주에는 뉴밀레니엄 은행과 BNB 하나은행 등 2개 은행이 본점을 두고 있다. 노아 은행(Noah Bank)은 펜실베니아 주에 지점을 두고 있다. 미 전역별로 보면 17개 한인은행이 캘리포니아, 워싱턴, 하와이, 뉴욕, 뉴저지, 조지아, 펜실베니아 등 7개 주에 본점을 두고 있다.
현재 조지아주에서 로열 트러스트 뱅크, 텍사스주에는 글로벌 원 뱅크 등 2개 신생은행이 올해 각각 출범을 앞두고 있다.
중·동부에 본점을 둔 7개 한인은행 중에서는 조지아주 도라빌에 본점을 두고 있는 메트로 시티 은행(회장 백낙영·행장 김화생)이 자산 16억3,604만달러로 가장 규모가 크다. 메트로 시티 은행은 한인을 중심으로 일부 중국인 투자자들이 합류하며 지난 2006년 4월 설립했다. 꾸준히 영업망을 확장하며 조지아, 뉴욕, 뉴저지, 텍사스, 앨라매바, 버지니아주 등에서 19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자산 규모로도 뱅크 오브 호프, 한미은행, 우리 아메리카, 퍼시픽 시티 뱅크에 이어 한인은행 중 5위로 올라섰다.
■지속적 성장 불구, 중국계 은행과는 여전히 큰 차이
그러나 지난 46년간 한인은행들의 지속적인 성장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인구나 자본 규모 등에서 거대한 중국 커뮤니티와 중국 자본을 뒤에 업은 중국계 은행권에 비해서는 뒤처져 있다.
미국 내 17개 한인은행들의 총 자산 규모나 순익 규모를 다 합쳐도 아직은 미국 내 중국계 최대 은행인 이스트웨스트 뱅크, 1개 은행에 비해 적다. 패사디나에 본점을 둔 이스트웨스트 뱅크의 경우 지난해 4분기 현재 총 자산규모가 441억8,150만달러에 달하며 지난해 6억8,965만달러 순익을 기록했다. 또 자본금 규모가 49억8,767만달러, 풀타임 직원 3,294명을 고용하고 있으며 미 전역과 중국에 125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 내 2위 중국은행으로 LA에 본점을 둔 캐세이 뱅크(Cathay Bank)도 지난해 4분기 기준 자산 규모가 180억6,653만달러에 달해 1위 한인은행인 뱅크 오브 호프의 157억달러 보다 많다. 지난해 순익은 2억8,405만달러, 자본금 규모는 23억6,521만달러로 역시 뱅크 오브 호프를 능가한다.
<
조환동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