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의 해가 기울고 있다. 누군가에게는 기쁜 성취와 보람의 한 해,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힘겨운 고통의 한 해였을 것이다. 떠나가는 한 해를 돌아보며 본보 편집국 기자들이 여러 차례 회의를 통해 ‘올해의 인물 20인’을 선정했다. 금년에 워싱턴 지역의 각 분야에서 특출한 활동을 하거나 남다른 성취를 이룬 분, 그리고 사회에 기여한 분, 헌신적인 봉사로 타인의 모범이 된 인물들을 뽑았다. 각 부문별로 선정된 올해의 인물 20인의 사진과 직함, 공적을 소개한다. 그동안 선정됐던 분들은 가급적 배제했으며 순서는 가나다 순으로 했다.
■한인사회 부문
구광성(스털링 소재 SBS 사이딩 회사 대표)
이 달 초 워싱턴한인커뮤니티센터의 연내 세틀먼트에 3만5,562달러가 필요하다는 신문기사를 접하고 3만달러를 기탁, 13일 하루 만에 전액 모금의 기적이 일어나는데 크게 일조했다. 처음에는 1만 달러를 기탁하려 했다가 황원균 간사를 만나, 상황 설명을 들은 후 흔쾌히 3만 달러를 기부했다.
정기용(워싱턴 범동포일본상품불매운동연합 상임대표)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연장 문제와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등 한일간의 갈등이 심화되던 지난 8월 해외 범동포 일본상품 불매운동연합을 조직, 일본의 한국경제침략을 비판했다. 단순히 일본 상품 불매운동이 아닌 친일청산과 함께 한민족을 단결시키는 정신운동으로 승화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최병근(한인커뮤니티센터재단 이사장)
2006년부터 2009년까지 한인센터 건립을 위해 활발하게 활동한 한인커뮤니티센터재단(KACC)의 이사장으로 23일 워싱턴한인커뮤니티센터 건립기금으로 기탁한 30만달러 중 7만 달러를 아들의 이름으로 기탁했다. 워싱턴한인연합회장과 미주한인회총연합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개인적으로 KACC에 낸 4만 달러까지 합치면 총 11만달러를 기부했다.
황원균(한인커뮤니티센터건립위원회 간사)
워싱턴 지역 20만 한인동포들의 숙원인 커뮤니티 건립을 가시화시키며 ‘꿈은 이루어진다’를 입증해 보였다. 한인커뮤니티센터건립위원회(KCCOC)를 이끌며 건물 구입에 필요한 390만달러 중 지금까지 약 277만달러를 모금했으며 최종 세틀먼트 과정을 남겨두고 있다.
■공공 서비스, 봉사 부문
윤희균(미주한인노인봉사회 명예회장)
2007년 미주한인노인봉사회를 설립하고 12년간 헌신적으로 봉사한 후 지난 7월 은퇴했다. 윤회장은 노인봉사회를 통해 그간 쌀 5,000여 포대와 라면 3,000박스를 한인 시니어들에게 전달했다. 또 절기마다 경로잔치를 열었으며, 틈틈이 노인아파트를 방문해 대청소를 했고, 시즌별 경로관광도 잊지 않았다.
최정근(메릴랜드 상록회장)
메릴랜드 상록회 회장으로 3년째 활동하며 상록회와 상록대학을 크게 발전시켰다. 매주 목요일 진행된 목요특강을 정치, 경제, 사회, 건강, 미술 등 다채로운 주제로 확대, 공개강좌로 전환하며 시니어들은 물론 지역사회 한인들의 교양의 지평을 넓혔다. 내년에는 창립 40주년 기념 화보집을 출간할 예정이다.
최향남(한인여성회장)
21년간 연방사회보장국 공보실 선임홍보관으로 근무했으며 1990년대 초부터 30년 가까이 한인사회를 위해 봉사해 왔다. 은퇴 후에는 지난 9월 엘리콧시티에 사회보장서비스 사무소를 열고, 한인을 대상으로 각종 사회복지와 시민권 신청 및 상담 서비스 등을 무료 지원하고 있다.
한세영 목사(메시야평생교육원 이사장)
한인 업소들이 밀집돼 있고 한인들이 다수 거주하는 애난데일 중심에 위치한 메시야평생교육원 사역을 통해 한인 시니어들의 배움과 친교의 장이 되도록 교회를 개방했다. 올해로 설립 10년째인 평생교육원은 매 학기 200여명의 시니어 학생들이 참여하는 연장교육의 요람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경제·사회·교육 부문
김은(광복회 워싱턴지회대표)
독립지사 이수정 선생의 딸인 김은 대표는 3.1절 및 광복절 행사를 통해 독립유공자의 업적과 민족정기 선양, 순국선열 정신을 차세대에 계승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3.1운동 100주년인 지난 3월 1일 벧엘교회에서 선열의 애국정신을 기리는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최규용(메릴랜드대학 교수)
메릴랜드 대학 공대 교수로, 한인 2세 교육에도 남다른 관심과 열정을 갖고 11년간 성 김안드레아 한국학교 교장으로 활동하다 올해 여름 물러났다. 삼일절 만세운동과 직지심경 등 체험 한국사 교육, 예절교육과 인성교육, 자체 한글역사책 발간 등을 통해 워싱턴 지역은 물론 미주 한국학교의 롤모델이 됐다.
최태은(미주여성경제인협회 회장)
‘조인트 네트워킹 이벤트’ 행사를 비롯 워싱턴 지역의 경제인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네트워크 형성에 도움을 주는 행사를 여러번 개최 했다. 정보 전달의 단순한 행사가 아닌 참석자들의 네트워킹이라는 교류 시간을 통해 이민자라는 한계로 인해 ‘네크워크’가 약할 수밖에 없는 한인 경제인들을 위해 노력했다.
한수웅(정신과 전문의·박사)
워싱턴 가정상담소에서 지난 2017년부터 매주 화요일 무료 정신과 상담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한 달간은 매주 화요일 애난데일 에버그린 시니어 아파트에서 무료 치매검사를 해 주는 등 지역사회 봉사에도 앞장서고 있다. 상담소의 정신질환 전화상담은 매주 화요일(오전 9시~낮 12시 30분)에 시행되고 있으며 오후에는 정신과 진료 및 심리상담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문화예술체육 부문
노아 김(웨스트필드고 풋볼 선수)
버지니아 섄틸리에 있는 웨스트필드 고등학교 풋볼팀인 ‘불독스’에서 쿼터백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달 금주의 선수(Player of the Week)로 뽑혀,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다리 골절 부상을 이겨내고 올해 웨스트필드 고교가 10전 10승의 전승 가도를 달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
문범강(조지타운대 미대 교수)
8년간의 북한미술 연구를 집대성한 영문 저서 ‘North Korean Art-The Enigmatic World of Chosonhwa(북한미술: 신비한 조선화의 세계)’를 지난달 펴냈다. 북한현대미술 연구가 거의 전무한 상황에서 전문적 내용과 예술가의 시각으로 분석한 ‘조선화’를 미국과 캐나다, 유럽 등에 알리는 세계 최초의 영문 전문서적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이젬마(사진작가)
버지니아 비치에 거주하는 사진작가로 전 세계에서 참가하는 권위있는 미국풍경사진대회(The American Landscape Photo Contest)에서 2등을 차지하며 사진 인구의 저변확대에 일조했다. 대회는 사진전문잡지 ‘Outdoor Photographer’가 주최하는 것으로 풍경뿐만 아니라 야생동물, 자연 등 야외촬영작품을 심사하는 권위 있는 대회로 알려져 있다.
재클린 김( Jexko CEO, 키월드 그룹 대표)
지난달 내셔날 하버에 있는 MGM 호텔에서 ‘미스 트롯’ 의 워싱턴 공연을 성공적으로 주최했다. 이어 스미소니언 프리어 새클러 갤러리가 주최한 ‘아트 & 서울’ 행사에서 K-뷰티 섹션을 맡아 미 주류사회에 한국문화를 알리고 다양한 한국화장품을 소개했다.
■주류사회 부문
군자 퀵스(워싱턴 여성회 장학위원장)
워싱턴 여성회 장학금 뿐만 아니라 한인 커뮤니티센터 건립 기금 도네이션에도 적극 나서 지난해에 이어 올 여름에 1만달러 등 기부에 모범을 보이고 있다. 이달 초에는 여성회가 한국전참전용사기념재단에 기부한 1만 달러 중 5천달러를 냈다.
마이클 박(연방항소법원 판사)
미주한인사회 100년 역사상 두 번째 연방항소법원 판사로 이름을 올렸다. 한인이 연방 항소법원 판사가 된 건 허버트 최 제9 순회법원 판사 이래 두 번째다.제2항소법원은 DC 항소법원과 함께 대법원을 제외한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법원이다. 백악관의 지명과 상원 본회의 토론 및 투표 등 2년이 넘는 시간을 거쳤다.
이라빈(리 브라더스 대표)
글로벌 식품기업 리 브라더스의 이라빈 대표는 한식을 비롯 아시안 전통의 맛과 숨결이 담긴 다양한 식품을 공급하며 한식 열풍에 일조하고 있다.
2012년 2세 경영권 승계로 리 브라더스를 맡은 이 대표는 한국, 중국, 필리핀, 일본, 태국, 베트남 등 팬 아시안 푸드 공급에 주력하면서 리 브라더스를 미국 최대 아시안 식품 수입업체이자 유통업체로 도약시키고 있다. 취급 제품 중 한식이 절반 이상인 54%를 차지한다. 1976년 창립한 리 브라더스는 40여년 간 한인사회와 함께 국제적인 식품유통업체로 성장했다.
팀 황(피스컬노트 창업자)
미 주류사회에서 제 2의 마크 저커버그로 주목받는 한인 2세 사업가로 ‘피스컬노트’의 창업자다. 창업 6년 만에 1억달러 매출에 500여명의 직원을 둔 기업으로 성장시켰으며 인공지능(AI) 사업으로 지난 5년간 2억 3,00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DC에 본사를 두고 뉴욕, 브뤼셀, LA, 인도에도 지사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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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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