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LDS ‘다윗 vs 골리앗’ 대결, 어떤 결말 만들어낼 지 관심
▶ 콜-글라스나우 에이스 격돌, 홈런포에 의해 결판날 가능성
게릿 콜은 벼랑 끝에 몰린 ‘거함’ 휴스턴을 구해내야 한다는 중책을 안고 5차전 선발로 나선다. [AP]
올해 106승을 거둔 내셔널리그(NL) 탑시드 LA 다저스에 이어 107승을 올린 아메리칸리그(AL) 탑시드 휴스턴 애스트로스도 벼랑 끝 최종 5차전으로 끌려갔다. 10일 오후 4시(LA 시간)부터 휴스턴 미닛메이드 파크에서 벌어지는 5차전은 케이블채널 FS1으로 중계된다.
휴스턴은 지난 8일 플로리다 세인트피더스버그의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벌어진 AL 디비전시리즈 4차전에서 와일드카드팀 탬파베이 레이스에 1-4로 패해 시리즈 2연승 뒤 2연패를 당했다. AL 사이영상 수상 유력후보인 에이스 저스틴 벌랜더를 선발로 내보내 시리즈를 끝내려 했으나 생애 처음으로 사흘만 쉬고 마운드에 오른 벌랜더는 4회를 버티지 못하고 4실점한 뒤 강판됐고 탬파베이는 철벽 불펜진을 앞세워 휴스턴의 막강타선을 잠재우고 시리즈를 10일 최종전으로 끌고 가는데 성공했다. 이로써 올해 107승을 거둔 ‘골리앗’이 첫 관문에서 와일드카드로 올라온 ‘다윗’에게 발목을 잡혀 떨어지는 쇼킹한 시나리오가 실제로 일어날 가능성이 현실이 됐다.
물론 그래도 휴스턴이 떨어질 가능성보다는 살아남을 가능성이 더 큰 것은 사실이다.
5차전이 홈에서 벌어지는데다 벌랜더와 AL 사이영상을 다툴 또 다른 수퍼 에이스 게릿 콜이 정상적으로 나흘을 쉬고 마운드에 오르기 때문이다.
올해 20승5패, 평균자책점 2.50을 기록한 콜은 올해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가장 압도적인 구위를 보인 투수다. 정규시즌에 무려 326개의 탈삼진을 뽑아냈는데 그의 9이닝 당 탈삼진수 13.82개는 1999년 페드로 마르티네스가 세운 13.20의 메이저리그 기록을 깨뜨린 역대 최고 기록이다. 그는 이미 이번 시리즈 2차전에서도 탬파베이 타선을 상대로 7.2이닝동안 삼진을 15개나 쓸어 담으며 4안타 무실점의 위력투를 선보인 바 있다. 안방에서 벌어지는 경기에 콜이 선발로 나선다면 무조건 휴스턴의 우세를 예상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플레이오프 같은 단기 시리즈, 특히 단판승부라면 꼭 전력의 우열에 따라 승부가 갈리는 것이 아니다. 사실 콜이 아무리 잘 던진다고 해도 휴스턴 타선이 점수를 뽑지 못해 승부가 불펜싸움으로 간다면 승부는 예측불허가 된다. 휴스턴의 불펜은 평균자책점(ERA) 3.75로 메이저리그 전체 3위에 오를 만큼 탄탄하지만 ERA 3.66으로 MLB 전체 1위인 탬파베이 불펜에 비하면 떨어진다.
특히 탬파베이 타선이 지난 두 경기에서 휴스턴의 두 에이스 잭 그레인키와 벌랜더를 모두 4회에 강판시키는 등 두 경기에서 14점을 뽑아내며 자신감을 대폭 충전했고 2차전에서 최고 위력의 콜을 상대한 경험도 있어 분위기는 탬파베이 쪽으로 돌아선 느낌이다. 지금까지 디비전시리즈 역사상 2연승 뒤 2연패를 당한 팀이 최종 5차전에서 6승10패로 열세를 보였다는 것도 휴스턴에겐 기분 좋은 사실이 아니다.
콜에 맞서는 탬파베이의 마운드도 만만치 않다. 6피트 8인치의 장신으로 시속 100마일에 육박하는 불같은 강속구를 뿌리는 우완선발 타일러 글라스나우는 올해 올 시즌 12경기에서 6승1패, ERA 1.78이라는 빼어난 성적을 남겼다. 팔뚝 부상으로 4개월여를 결장하지 않았더라면 콜, 벌랜더와 함께 AL 사이영상을 다퉜을 가능성도 충분한 선수다.
이번 시리즈에서 1차전 선발로 나와 4회까지 휴스턴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았으나 5회 호세 알투베에게 투런홈런을 맞고 4.1이닝동안 4안타 2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던 글라스나우는 명예 회복을 벼르고 있다. 탬파베이는 또 5일을 푹 쉬고 나서는 글라스나우 뒤에 3차전 선발 찰리 모튼과 2차전 선발이자 4차전에서 세이브를 기록한 지난해 AL 사이영상 수상자 블레이크 스넬도 불펜에서 대기하고 있다. 휴스턴의 막강 타선도 공략이 쉽지 않을 특급 마운드다.
결국 휴스턴은 1차전과 마찬가지로 기습적인 홈런포와 함께 콜의 ‘강철어깨’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 이기면 본전이지만 지면 엄청난 타격이라는 점에서 부담감은 휴스턴 쪽이 훨씬 더 크다. 하지만 이미 2년 전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경험한 휴스턴의 저력은 탬파베이의 패기를 잠재울 능력이 있다.
한편 탬파베이의 1루수 최지만은 우완투수 일색인 휴스턴 선발진으로 인해 이번 시리즈에서 1차전부터 계속 선발 출전하고 있는데 첫 두 경기에선 6타수 무안타 2볼넷으로 침묵했지만 다음 두 경기에선 6타수 2안타 1홈런 4볼넷의 상승세를 타고 있다. 3차전에서 그레인키를 상대로 자신의 포스트시즌 첫 안타를 홈런으로 뽑아낸 데 이어 4차전에선 벌랜더를 상대로 3타석 모두 볼넷으로 출루한 뒤 마지막 타석에서 안타를 치는 등 점차 타격감을 찾는 느낌이다. 최지만은 콜을 상대로 올해 정규시즌에선 두 경기에서 7타수 3안타 1홈런 4타점을 기록하는 강세를 보였지만 이번 시리즈 2차전에선 3타수 3삼진으로 압도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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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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탬파베이 우승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