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곡 활동 30주년 기념
▶ 10월 27일, 가야금 김연채 특별초청‘ 나효신씨 신작 등 7개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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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곡가 나효신씨의 작곡 활동 30주년을 기념하는 오울드 퍼스트 초청 연주회가 10월 27일(오후 4시) SF오울드 퍼스트 교회에서 열린다. 공연 직후 축하 리셉션이 열릴 예정이며 이번 공연을 위해 한국의 가야금 연주자 김현채씨 가 특별 초청됐다. 이번 연주회에서는 나효신씨의 신작 포함 7개의 작품들이 연주되며 김현채씨 포함 토마스 슐츠(피아노, 존 스몰리(바리톤), 제임스 피트코(클라리넷), 테리 바운(바이올린), 쇼코 히카게(베이스 고토) 등이 연주에 참여한다. 연주 작품은 ▶안개의 노래(2019년) ▶오래된 노래(2019) ▶거대한 소음(2019) ▶흔하고 하찮은(2019) ▶레인 스터디(1999) ▶장작개비의 노래(2010) ▶감사의 행복을 노래하면(2009) 등이다.
작곡가 나효신씨는 “지난 30여 년 동안 샌프란시스코에서 활발히 활동해온, 오늘이 있기까지 도움을 준 모든 분들과 팬들을 축하 리셉션과 음악회에 정중히 초대한다”며 다음과 같이 이번 공연에 대한 작품 해설을 더했다.
나에게 있어 ‘영감’이란 작품의 근원지를 뜻한다. 다시 말하면 작품이 쓰여지는 시점이며 일상을 관찰하면서 얻어지는 순간적인 착상이기도 하다. 그것은 대체로 일상에서 얻어지는 것이기도 하며 詩, 문학, 혹은 미술 등을 통해 얻어지는 영감이기도 하다. 시의 경우는 마치 자신이 쓴 것이 아닐까 착각이 들 때까지 반복적으로 암송한 뒤 충분히 공감한 뒤에 음악을 상상하기 시작한다. 문학작품은 대개 순간적으로 일어나는 착상이기는 하지만, 시각 예술로 부터 비롯되거나 자연을 관찰하면서 얻어지는 영감 또한 작품 활동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오래된 노래(2019년 작곡)는 존 스몰리(바리톤)와 토마스 슐츠(피아니스트)를 위해 새로 쓴 작품인데, 다음과 같은 시를 가사로 사용했다. - 내가 젊었을 적에는 / 슬픔의 맛을 본 적이 없었어요 /나는 유명한 시인이 되고 싶었죠 /나는 남들을 제치고 빨리 성공하고 싶어서 /슬픈 척했어요 /노인이 되기까지 /온갖 슬픔의 깊이를 겪은 나는 /이제 편히 지내는 것에 만족해요 /그리고 쨍 하니 맑은 가을을 누리지요<HSIN CH‘I-CHI (1140-1207) - 시인 한국어로는 ’신기질‘ 辛棄疾)
▶흔하고 하찮은(Almost Nothing- 산조가야금 독주곡, 2019년)의 경우 작곡가는 특정한 음악적 재료로 작품을 쓰는데, 나의 작품들 중 다수는 매우 단순하고 평범한 재료로 쓰여졌다. 2019년에 쓴 산조 가야금 독주곡은 폴란드의 화가 조세프 찹스키(J?zef Czapski)가 평범한 것들을 그의 그림의 주제로 삼는 이유에 대해 설명해 달라는 질문을 받았을 적에 했던 대답을 상기하며 작곡했다. 즉, “흔하고 하찮은 것 하나 하나는 별것이 아니다. 그러나 그 ’흔하고 하찮은 것‘이 모든 것을 의미한다”
▶GREAT NOISE(거대한 소음)는 프란츠 카프카의 수필을 주제로 작품을 착상했으며 이외에도 ▶안개의 노래 등이 이번 공연을 위해 새로 쓴 작품 4개 중의 하나이다. (4개의 작품은 모두 Elaine and Richard Fohr 재단과 InterMusic SF 재단의 지원을 받아 작곡됐다)
가야금 연주자 김현채 씨와의 인연은 약 10년 전 서울의 정가악회가 나의 작품들로만 이루어진 공연을 서울에서 했을 적에 시작됐는데 이후로 김현채씨는 ’장작개비의 노래‘ 및 ’감사의 행복을 노래하면‘이라는 작품을 위촉했고, 이번에 그를 위해 ’흔하고 하찮은‘이라는 작품을 새로 썼다. 김현채씨는 올 11월 2일에 서울돈화문 국악당에서 열리는 ’나효신의 가야금을 위한 작품 5개로 이루어진 독주회‘도 준비하고 있다. 내년 1월에는 나의 또 하나의 김현채씨를 위한 작품 ’완전한 無의 노래‘라는 작품을 서울에서 초연할 예정이다.
작곡가 나효신은 동서양 악기를 위한 작품을 위한 그만의 고유한 작품들을 써온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번 공연은 그의 음악에 이미 익숙한 베이지역의 많은 사람들에게 동서양 악기가 공존하는 이전 작품들과 2019년에 쓴 새 작품들을 한 무대에서 들을 수 있는 좋은 경험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나효신씨가 활약하고 있는 ’우든피쉬앙상블‘은 동서양의 음악을 모두 연주하는 단체로서, 동양의 전통음악과 동서양 악기를 위한 실험적인 현대음악을 연주하고 있다. 존 케이지, 크리스찬 울프, 프레드릭 쉐프스키, 우스트볼스카야, 모튼 펠드만, 보드윈 부킹스, 월터 짐머만, 나효신 등 여러 작곡가들의 작품을 연주했고 그외 많은 작품들을 위촉, 초연한 바 있다.
나효신씨는 2019년 한 해 동안 8개의 작품을 초연할 예정이며 내년 봄에는 산조가야금을 위한 작품(서울) 및 오보에, 클라리넷, 비올라, 첼로를 위한 작품(미국/Earplay 위촉곡)이 초연될 예정이다.
▶일시 : 10월 27일 (일, 오후 4시)
▶장소 : 오울드 퍼스트 교회 (1751 Sacramento St., San Francisco)
▶티켓 : *일반: $25*65세 이상: $20 *학생증 지참한 학생: $5 *12세 미만: 무료
*온라인 예매 $2 디스카운트. https://www.oldfirstconcerts.org/performance/wooden-fish-ensemble-sunday-october-27-at-4-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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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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