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나 김 어드미션 매스터즈 대표
대학 입시에서 레거시(legacy) 제도는 공평할까?
많은 학생들에게 레거시 제도, 즉 단순히 대학의 동문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 만으로 입학 허가를 받는다는 생각은 시대에 뒤떨어질 뿐만 아니라 불공평해 보인다. 대다수 미국인들도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 2022년 실시한 퓨 리서치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가운데 75%는 입시 과정에서 레거시 신분을 고려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이 비율은 최근 몇 년간 꾸준히 증가해 왔다.
2023년 연방대법원이 입시과정에서 학생의 인종을 고려하는 ‘어퍼머티브 액션’(affirmative action)을 폐지한 이후 대학들이 해당 정책 없이 어떻게 하면 다양한 신입생 구성원을 만들 수 있을지 모색해온 가운데 레거시 제도에 대해 철저한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연방교육부는 하버드 대학이 레거시 및 기부자 선호를 이용하는 것에 대해 조사를 시작했다. 연방의회는 이 관행의 종료를 요구하는 초당적 법안을 발표했다. 이처럼 레거시 혜택에 대한 비판의 강도가 커지는 것을 고려할 때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고 있다. ‘레거시 신분이 입시에서 더 이상 힘을 발휘할 것인가?’ 라고 말이다.
이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좋은 소식과 안 좋은 소식이 있다. 좋은 뉴스는 더 많은 대학들이 레거시 제도를 폐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9년동안 앰허스트, 존스홉킨스, 웨슬리안을 포함해 100여개 대학들이 레거시 혜택을 종료했다. 드문 예이긴 하지만 MIT는 단 한번도 입시에서 지원자의 레거시 신분을 고려한 적이 없다.
전국 교육 통계센터(NCES)에 따르면 미국 내 579개 대학이 2022-2023년 입시 사이클에서 레거시 신분을 고려했다고 보고했다. 이 숫자가 엄청나게 크다고 느낄 수 있지만, 2019-2020 학년도에 대학이 4000개가 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학위를 수여하는 고등 교육기관의 전체적인 풀(pool) 안에서 이 수치를 맥락화 할 필요가 있다.
앞서 언급한 NCES의 리서치는 1923개의 선택적 또는 비공개 입시를 하는 미국 대학만을 조사했다. 이 가운데 69.9%의 대학이 입시 과정에서 레거시를 고려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한 많은 주는 공립 대학이나 사립 대학, 또는 둘 다 레거시 입학을 금지하고 있다. 2021년에는 콜로라도주가 처음으로 이를 시행했으며 버지니아주, 메릴랜드주, 일리노이주가 뒤를 이었다. 최근 캘리포니아주는 레거시 입학 금지 법안을 통과시킨 다섯 번째 주가 됐다. 이처럼 전체적으로 레거시 신분은 덜 중요해지고 있다. 소수의 대학들이 입시에서 레거시를 고려하지만 그 숫자가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 좋은 소식도 있다. 아이비리그를 비롯한 대부분 탑 대학들은 여전히 레거시 신분을 고려한다는 점이다. 이런 대학들의 경우 레거시 제도는 역사적으로 동문과의 관계를 유지하고 기부금을 확보하며, 수익률을 높이는 방법으로 사용된다. 그래서 대학 순위 및 평판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동문 가정이 여러 세대에 걸쳐 대학에 헌신하는 것은 대학의 권위를 반영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결과적으로 레거시 지원자는 단지 합격 가능성이 높은 것 뿐 만이 아니라 동문 커넥션의 지원에 힘입어 대학 입시 절차에 참여하는 경우가 많다. 이것이 레거시 학생들의 프로파일을 더욱 강화할 수 있다.
2023년 하버드 대학을 상대로 제기된 민권 불만 신고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19년 사이에 기부 관련 지원자는 다른 지원자보다 하버드 대학에 합격할 가능성이 무려 7배나 높았다. 또한 레거시 지원자는 거의 6배 더 높았다. (855)466-2783
www.theadmissionmasters.com
<
지나 김 어드미션 매스터즈 대표>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