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런, 거의 익사 직전이네요…. 자, 이렇게 한번 해 봐요.”
가지런히 모은 발로 돌핀 킥을 두 번하면서 양팔로 물을 세게 밀어주면 얼굴이 자연스럽게 수면 밖으로 나오는데 그때 얼른 숨을 들이 마시고, 뒤로 뻗은 양팔을 수면 위로 빼서 힘차게 앞으로 뿌리면서 고개를 얼른 물속으로 재빨리 밀어 넣으면 한결 역동적인 버터플라이가 된다는 것이다.
이렇게 내게 원 포인트 수영레슨을 해주는 작은 체구의 베트남계 여성은 몇 달 만에 수영장에서 마주친 스탠포드 교육대학원 출신의 이 지역 고교 수학교사이다. 자유형과 평영은 어느 정도 할 만한데 접영과 배영이 제일 힘들다고 했더니, 수영을 마치고 나가려던 그녀가 나의 수영을 관찰하고는 친절하게 접영 코치를 해준 것이었다.
그녀의 이름은 ‘램’으로 ‘양’처럼 들린다. 가끔 마주칠 때 마다 FBI 요원 스탈링 역의 조디 포스터의 명연기와, 괴기한 정신과 박사 ‘한니발 렉터’ 역을 한 앤소니 홉킨스의 소름 끼치는 악마적 연기가 압권이었던 ‘양들의 침묵’이 떠오른다. 마주칠 때마다 그 영화제목으로 익살스럽게 불러도 항상 재미있게 받아주는 그녀의 이름은 실은 양(lamb)에서 제일 뒤의 묵음인 b가 없다.
1975년 4월말 월남 패망 이후 보트에 몸을 의지해 무작정 모국을 탈출해 동지나의 망망대해를 떠돌다 구조돼 홍콩 등에서 수용소 생활을 하던 수십만명의 베트남 난민들은 미국의 인도적 배려로 고국인 월남과 따뜻한 기후가 비슷한 LA, 휴스턴, 뉴올리언스 그리고 이곳 산호세 등 4개 지역으로 분산 수용되었다고 한다. 그 중에서 상권으로는 오렌지카운티의 ‘리틀 사이공’이 제일 알려져 있지만, 인구 면에서는 산호세가 으뜸이다.
이들의 정착시점인 80년대 실리콘 밸리는 대호황으로 일자리가 넘쳐났다. 그 결과 지금 약 18만명이나 거주하고 있어서 샌호세는 베트남 본토 밖에서 베트남인 최다 거주지역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이제는 시의원을 배출할 정도로 탄탄히 다져진 입지를 타 이민사회에 과시하면서, 이민 역사가 긴 중국계, 일본계, 남 인도계 이민사회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수영장에서 만나는 또 다른 베트남 출신 친구로는 이름도 나하고 비슷한 ‘둑’이 있다. 품격 있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50대 중반인 그는 감출 수 없는 슬픔 한 자락을 담고 산다. 20대 중반인 외아들이 가벼운 정신박약을 앓고 있는 것이다. 언제나 아들 곁에 머물며 수영은 제대로 하는지, 갑자기 외마디 소리를 지르지는 않는지 등 늘 조바심 내며 안타까운 시선으로 보살피는 것을 나는 10여년을 친구로 지내면서 절로 알게 되었다.
그는 75년 4월 월남 패망 직전 온가족이 탈출한 케이스라고 한다. 사이공의 미국대사관에 근무하던 친척으로부터 전황이 아주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던 차에, 패망 20여일 전에 월남공군 조종사가 F-5기를 몰고 구엔 반 티우 당시 대통령을 폭사시킬 의도로 대통령 궁에 폭탄을 투하하고 기총소사를 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그러자 탈출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부모를 따라 12살 나이에 친척과 함께 온 가족이 사이공 주재 미 대사관이 주선한 마지막 비행기를 타고 미국에 왔다는 것이다.
나는 오늘날의 한반도 사태를 바라보며 한국에도 이와 비슷한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해 나라가 어이없게 무너지며 수백 만명의 난민이 발생하지나 않을까 정말 조마조마하다.
현 정권은 대일 외교를 파탄지경으로 몰고 가면서 감정적인 반일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고, 일각에서는 이순신 장군의 12척의 배와 동학의 죽창부대를 언급하면서 국민들을 대결 모드로 선동하고 있다. 그도 부족해 일본열도가 화산폭발로 가라앉을 거라는 어이없는 저주마저 한편에서는 나오고 있다.
일본의 공언대로 한국의 화이트리스트 삭제 여파로 주식폭락, 환율 폭등 사태가 벌어지고, 재앙과도 같은 제2의 IMF 사태가 다시 임박했다는 불길한 경종을 듣는 것은 정말 고통스러운 일이다.
부디 모국의 대통령은 국가를 안전하게 통치해 국민 모두가 편안한 가운데 번영하는 경제의 과실을 향유하면서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책무라는 사실을 뼛속 깊이 자각해 이 사태를 슬기롭게 수습해 주길 바랄 뿐이다. 지난 50여년 피땀 흘려 이룩한 자랑스런 아시아의 호랑이 한국을 무너트릴 수는 없다.
<
김덕환 실리콘밸리 부동산업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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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15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갑자기 웬 떵떵부자 유치한 타령입니까.
도사님...일본을 못이기니 포기하자는 단순한 문맥이 아니고요 기관총 아 에 유치한 죽창으론 못이긴다. 노벨상 23개란 현격한 지력의 차이를 인정하는 것이 않는 것 보다 덜 편협하다. 차이가 나는 현실을 인정하고 진상같은 사과타령 보상타령 집어치우고 성숙한 선린외교를 하자는 거지요. 도사님은 광우병 시위사태에 동조하셨나요? 하였더라도 이제는 반성해야지요. 합리성있는 국정운영이 돼야합니다. 돈키호테 어거지 국제무대에서 철저히 왕따되고 있어요.나라는 망하고 있고. 그걸 안타까워할 뿐입니다.
자기가 못하면 다른사람들도 못하고, 자기가 생각하는 대로 세상이 돌아가는것같이 생각 하는것같은 사람이 있는것같은것 까지는좋은데 일본을 못 이기고 통일은 못하고 적화통일이 되겠고....그렇게 생각하니 하는일마다 아니되고, 남들은 하는 일을 제대로 하지도 못하고, 남들 처럼 부자로 떵떵거리며 하고싶은 일 제대로 못하며 사는게 아닌가 생각해본다,...그렇다면 남이 하고자하는 통일, 일본을 이기는, 중국 미국 일본 러시아의 은근한 간섶으로부터 완전 자유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고 싶지 아니한가? 대우받는 일본이 부러워하는 더이상 깔보지않는
문둥이와 그패거리덜을 능지처참하면 모든것이 해결됀다...사람인지 짐승인지 구분을 못할정도로 정신 박약과 저지능, 그리고 분열증을 나타내는 외계생명체덜..그것덜이 세상을 어지럽게 하고 있다...쭝궈가 미국과 한국의 핵심기술과 부품없이는 전자제품을 못만드는것 같이 헌궈도 일본의 핵심부품없이는 제품을 못만드는것을 억지로 이기겠다는 억지... 그것은 정신병자다..
이상하게 적화통일은 염려하면서 그보도 더 심각한 일본합병은 별로 걱정안하는 눈치 아니 오히려 은근히 바라는 눈치. 이것도 일본황제의 은총을받은 박정희의 국민쇄내교육때문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