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비앙 이어 2주 연속이자 역사적인 한 해 메이저 3승 도전
▶ 박성현·박인비·김효주·이정은6 등 2연속 ‘코리안 파티’ 준비
고진영은 지난 주 에비앙 챔피언십에 이어 2주 연속 메이저 우승이자 한 해 메이저 3승의 대기록에 도전한다. [AP]
세계 여자골프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브리티시 여자오픈(총상금 450만달러)이 1일 막을 올린다.
잉글랜드 밀턴킨스의 워번 골프클럽(파72·6,585야드)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는 올해 다섯 번째로 열리는 메이저 대회다. 앞서 4번의 메이저에서는 고진영이 ANA 인스퍼레이션과 에비앙 챔피언십을 석권했고 US여자오픈에선 이정은,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선 해나 그린(호주)이 정상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서도 한국 선수가 우승하면 한 해에 메이저 4승을 휩쓸어 역대 최고기록을 세우게 된다.
메이저 대회가 5개로 늘어난 2013년 이후 한 해에 한국 선수들이 가장 많은 메이저 대회 우승을 기록한 시즌은 2013년, 2015년, 2017년과 올해까지 모두 홀수 해로 나란히 3승씩을 따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선수가 우승한다면 한 해 메이저 4승의 신기록이 수립된다.
이번 대회의 특징은 역시 ‘2주 연속 메이저 대회’라는 점이다. LPGA투어에서 메이저 대회가 백-투-백으로 열린 것은 1960년 당시 메이저였던 웨스턴 오픈이 6월 마지막 주에 열렸고 LPGA 챔피언십이 7월 첫 주에 열린 이후 59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 28일 끝난 에비앙 챔피언십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곧바로 시작하는 이번 대회는 선수에 따라 지난주의 컨디션이 그대로 이어질 수도 있고, 반대로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는 경우도 나올 수 있다. 집중력이나 체력 유지에 어려움을 겪는 선수가 나올 수 있는 반면 에비앙 챔피언십의 결과에 자극을 받아 불과 1주일 사이에 훨씬 뛰어난 경기력을 발휘하는 선수가 등장할 수도 있다.
또 산악 지형 코스인 에비앙과 이번 대회 개최지인 워번 골프클럽의 특성이 다르다는 점도 변수다. 1984년부터 2016년까지 9차례나 브리티시 여자오픈을 개최한 이 곳은 브리티시오픈 하면 흔히 떠오르는 링크 코스는 아니다. 코스 자체도 바닷가가 아닌 내륙에 있고 페어웨이가 좁으며 좌우엔 나무들도 빽빽하게 늘어서 있다. 여기서 열린 가장 최근 대회인 2016년에는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이 우승했다.
하지만 그런 변수들을 감안해도 지난 주말 에비앙 대회때 우승경쟁을 펼쳤던 선수들이 이번에도 다시 우승을 놓고 다툴 것이라는 예상이 유력하다. 특히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으로 세계랭킹 1위에 복귀한 고진영은 올해 3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노리는 최고의 우승후보다. 고진영은 에비앙 챔피언십 마지막 날 악천후 속에서 박성현, 박인비, 김효주 등 쟁쟁한 경쟁자들이 줄줄이 타수를 잃는 와중에 특유의 안정적인 경기력을 바탕으로 4타를 줄이며 우승했다. 만약 고진영이 이 대회에서 우승한다면 2015년 박인비 이후 처음으로 한 해 메이저 3승의 대기록을 수립하게 된다. 지금까지 LPGA투어에서 한 해에 메이저 3승을 거둔 선수는 박인비 외에 1950년 베이브 자하리아스, 1961년 미키 라이트, 1986년 팻 브래들리까지 4명이 전부다.
고진영은 30일 LPGA투어 홈페이지에 실린 인터뷰를 통해 “느낌이 좋다”며 “영국식 발음의 영어를 좋아한다”고 브리티시오픈을 앞둔 기분을 전했다. 고진영은 “2주 연속, 한 해에 세 차례 메이저 우승은 분명히 쉽지 않은 일”이라며 “그런 부담감을 느끼기보다는 일반 대회처럼 생각하고 제 리듬이나 루틴을 잘 지키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시즌 마지막 메이저 타이틀을 놓칠 수 없다는 다른 경쟁자들도 만만치 않다. 에비앙에서 마지막 날 우승도전이 무산되며 세계 1위 자리도 고진영에 빼앗긴 박성현은 이번 대회에서 자존심을 걸고 출격한다. 시즌 개막 전 올해 목표를 ‘메이저 포함 5승’으로 잡은 박성현은 이 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하면 시즌 목표 달성이 불가능하다. 올해 박성현은 시즌 2승을 거뒀으나 메이저에선 우승을 보태지 못했다.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마지막 날 14번홀에서 통한의 트리플보기에 발목을 잡힌 김효주도 이번 대회를 벼르는 선수 중 하나다. 비록 3년 만의 투어 우승과 5년 만의 에비앙 패권 탈환이 무산됐지만 최근 5개 대회에서 준우승 2회 포함, 모두 탑10 진입의 상승세를 타고 있어 이번에도 우승도전 기대를 받고 있다.
박인비와 이정은6도 빼놓을 수 없는 우승 후보다. 박인비는 2015년 이후 4년 만에 브리티시오픈 우승에 도전하고, 이정은6은 올해 US오픈에 이어 메이저 2승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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