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안한 불펜, 계속해서 팀의 발목 잡는 변수로 부상
▶ 포스트시즌에 승산 높이려면 확실한 불펜 보강 필수
20일 마이애미와의 경기에서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불펜투수 이미 가르시아(오른쪽)를 교체하고 있다. 다저스 불펜은 이 경기에서 선발 클레이튼 커쇼의 6이닝 무실점 역투를 하고 내려간 뒤 다음 2이닝만에 6점을 내줘 커쇼의 승리를 날렸다. [AP]
LA 다저스는 올 시즌 쾌속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주말 홈에서 내셔널리그(NL) 최하위팀 마이애미 말린스를 3게임 시리즈에서 싹쓸이로 물리친 다저스는 시즌 전적 67승35패(승률 0.657)로 메이저리그 전체 승률 1위를 달리고 있다. 전체 2위인 뉴욕 양키스(64승34패)에 1게임차로 앞서 있고 NL 2위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60승41패)와는 6.5게임차의 여유있는 리드를 벌렸다. 현재 승률을 끝까지 유지한다면 시즌 106승을 올려 브룩클린 다저스 시절인 1953년 수립된 프랜차이즈 시즌 최다승 기록(105승)과 지난 2017년 세운 LA 다저스 시즌 최다승 기록(104승)을 모두 넘어설 페이스다.
하지만 현재 순항 중이라고 모든 것이 다 괜찮은 것은 아니다. 문제는 다저스가 월드시리즈 우승을 꿈꾸기에는 치명적인 약점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바로 불펜이다. 다저스 팬들이 리그 최고의 성적에도 불구하고 올해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팀에 적지 않은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것은 바로 신뢰감을 주지 못하고 있는 불펜 때문이다.
다저스 불펜은 겉으로 보이는 성적만 보면 뛰어나지는 못해도 그렇게까지 나쁘진 않아 보인다. 문제는 최악이 아니라는 것으론 부족하다는 것이다. 올 시즌 다저스 불펜의 평균자책점은 4.07로 NL 15개 팀 가운데 4위, 메이저리그 전체 9위에 올라있다. 하지만 다저스 불펜은 결정적인 고비에서 계속 무너지며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 확실한 셋업맨이 없는데다 불펜의 앵커인 클로저 켄리 잰슨마저 올해 이미 4개의 블론세이브를 기록하며 평균자책점도 3.63까지 올라가는 등 확실한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
다저스는 후반기 들어 총 10경기를 치러 7승3패를 기록했다. 이중 2패는 불펜이 막판에 허망한 역전패를 당한 것이며 또 한 경기는 1-3으로 끌려가던 경기에서 불펜이 한 이닝에 5점을 내줘 단숨에 승부가 기울었다. 이뿐 만이 아니라 결과적으로 승리한 두 경기도 불펜이 선발투수의 승리를 날리고 쉽게 이겨야 할 경기를 힘겹게 만들었다. 류현진의 후반기 첫 등판에서 8회 4-2 리드와 마운드를 넘겨받은 페드로 바예스가 연속타자 홈런을 맞고 동점을 허용한 뒤 연장 12회까지 끌려간 끝에 승리한 것과 지난 주말 마이애미와 2차전에서 클레이튼 커쇼가 6이닝 무실점 10탈삼진 역투로 6-0 리드를 안겼으나 불펜이 단 2이닝만에 6-6 동점을 허용한 뒤 루키 매트 베이티의 극적인 3점홈런에 힘입어 승리한 것이 대표적인 예이다. 결과적으로 후반기 10경기 가운데 절반인 5경기에서 불펜이 어떤 형태로든 문제를 일으킨 셈이다. 이 정도면 문제가 심각하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로 인해 다저스는 오는 31일 오후 1시(LA시간)인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데드라인 전까지 믿을 만한 불펜투수 보강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미 구단은 추가 연봉 부담을 각오한 것은 물론 마이너에 풍부한 유망주들을 트레이드 미끼로 활용할 것을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과연 그런 대가를 지불하고 데려올 만한 후보가 있느냐 하는 것이다. 다저스가 필요한 것은 웬만한 불펜투수가 아니라 확실한 불펜 에이스가 될만한 선수인데 그런 선수 자체가 많지 않은데다 있는 선수마저 영입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다저스 불펜을 확실하게 안정시켜줄 만한 후보로 꼽히는 선수는 피츠버그의 펠리페 바스케스(21세이브, 평균자책점 1.91), 샌디에고의 커비 예이츠(31세이브, 1.05), 그리고 샌프란시스코의 윌 스미스(24세이브, 2.55) 등이 거론되고 있다. 문제는 이들 3명을 영입하기는 매우 힘들어 보인다는 사실이다. 피츠버그와 샌디에고는 각각 바스케스와 예이츠를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 없다고 밝히고 있고 샌프란시스코는 최근 마지막 18경기에서 15승을 따내며 와일드카드 막차 순위에 2.5게임차로 육박, 트레이드 시장에서 셀러가 아닌 바이어로 입장이 180도 달라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더구나 샌프란시스코가 설사 셀러로 나선다고 해도 앙숙인 다저스를 도와줄 트레이드에 응할 가능성이 희박한 것이 사실이다.
지난 2년간 월드시리즈까지 올랐다가 고배를 마셨던 다저스의 목표는 정규시즌 우승이나 월드시리즈 진출이 아니라 월드시리즈 우승이다. 정규시즌에 아무리 잘해도 월드시리즈 우승에 실패한다면 결국 실패한 시즌일 수밖에 없다. 과연 다저스의 앤드루 프리드먼 사장이 이번 트레이드 데드라인에 그 목표를 가능하게 할 불펜 강화 트레이드를 이뤄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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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시즌초부터 지적했던 불펜의 불안감이 서서히 부각되기 시작하네요. 일찍이 양키스가 시즌중과 월드시리즈에서 강했던것이 마리아노 리베라같은 출중한 선수를 일찌감치 마이너에서 잘 키워 성공했는데 올해 우승을 하려면 제일 금선무이고 유현진 선수의 건강이 두번째로 중요할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