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고혈압, 동맥경화증은 성인들에게 흔하면서도 평생을 조절해야 되는 질환이다. 그렇다 보니 대개는 치료에 지치고 타성에 젖게 된다. 그러나 앞으로 닥쳐올 합병증, 특별히 뇌졸중, 치매에 대해 강조하면 ‘큰일 나겠다, 잘하겠노라’ 다짐들을 한다.
그러나 마음을 잡고 생활을 바꾸어 치료에 획기적인 기회를 만드는 경우는 드물다. 더욱이 술, 담배를 끊어야 되는 문제는 시간이 흘러간다고 되는 것이 아니고 자신의 생각과 생활을 완전히 바꾸어야 결과로 나타난다.
미 서부의 여행지로 인기 있는 곳은 단연 그랜드 캐년이다. 위에서 보아도 감탄이 절로 나지만 내려가면서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햇빛에 비치는 광경은 더욱 신비하다.
그랜드 캐년은 해발 1,500m에서 3,300km에 달하는 콜로라도 고원을 가로 지르는 엄청난 규모의 협곡이다. 절벽사이에 깊이 패인 이 지형은 길이 446km, 최대 너비 30km에 달하며 위의 평평한 모습만 보면 고지대란 느낌을 못 갖지만 최고 깊이가 1.8km에 이른다.
그 협곡 아래에 콜로라도 강이 흐르고 있다. 많은 책들은 그랜드 캐년이 오랜 세월 침식과정으로 깎이고 깎여서 형성되었다고 말해왔다. 그랜드 캐년은 억겁의 세월 동안 서서히 일어난 자연 침식을 설명하는 대명사로 사용되어왔다. 그러나 새로운 과학적 발표들은 오히려 그랜드 캐년이 오래되지 않은 과거에, 짧은 시간 동안에 세상을 완전히 뒤흔들어 놓은 사건 때문에 만들어졌다고 말한다. 필자도 그런 관찰에 의견을 같이한다.
그랜드 캐년에서 볼 수 있는 지층을 수평적으로 연결하면 한반도의 4배 정도는 평평한 같은 지층이고 구부러진 모양의 지층까지 연결해보면 북미 전역이 된다고 하니 그랜드 캐년 지층 형성은 전 지구적인 격변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라 보아야 한다.
그렇다면 그 지층을 형성한 흙과 물은 어디서 왔나? 전 지구적인 화산 폭발, 쓰나미에 의한 토양 액화(강한 충격으로 토양이 액체처럼 되는 현상)와 엄청난 양의 물이 생겨나는 홍수와 지하수의 폭발에 의해서만 가능하다. 지진이 나고 화산 폭발이 일어나면 흙과 물이 섞여 액체처럼 되고 탁류가 되어 자동차 달리는 속도로 흘러내릴 때 지층이 형성된다.
이때 빠른 속도로 생물들을 덮치게 되어 조개, 물고기, 심지어 새들이 묻히면 화석이 된다. 캐년에서 발견되는 물고기 화석에서 지느러미가 생생하게 보인다든지, 조개화석이 입을 다물고 있다든지(조개는 죽으면 입이 벌어진다), 약 10억 개의 앵무조개가 발견될 때 같은 방향으로 배열되어 있다는 것은 이 생물들이 살아있는 동안에 묻혔다는 것을 뜻한다. 그랜드 캐년에서 발견되는 6개의 대표적인 화석은 여러 지층에서 모두 다 발견되는데 이 사실은 캐년의 지층이 오랜 세월을 두고 한 층 한 층 쌓인 것이 아니고 엄청난 격변에 의해 짧은 시간에 여러 층이 쌓였다는 것을 말해준다.
그랜드 캐년 아래에 흐르는 콜로라도 강은 좁고 주위 지형보다 낮은데 이는 협곡이 만들어 진후 낮은 곳에 물이 흐르면서 강이 된 것을 의미하며 현재 강물의 양으로는 협곡을 만들지 못함을 이야기 해준다. 콜로라도 강 하류에는 수 미터에 달하는 돌들로 채워져 있다 이는 오늘날 흐르는 콜로라도 강의 유속과 유량으로는 운반될 수 없다.
그랜드 캐년 상부 2,000 피트 지층을 구성하는 모래는 동부인 애팔래치아 지역에서부터 온 것이다. 수만 입방 마일의 모래가 대륙을 횡단하며 운반되었음을 말한다. 이는 전례가 없던 아주 특별한 격변의 사건이 있었음을 말한다. 현재의 강의 수량으로는, 아니 설령 그 지역에 큰 홍수가 났다 하더라도 그 정도로는 기반암 위의 모든 자갈과 모래를 하류로 옮기거나 캐년을 깎을 수는 없다.
빠른 속도로 전 지구적인 지진, 화산폭발, 쓰나미, 홍수 등으로 거대한 지층이 만들어진 후 땅이 아직 굳어지기 전에 그랜드 캐년의 동쪽과 북쪽에 있던 거대한 두 개의 호수가 연속적으로 붕괴되며 협곡이 형성 되었다. 실제로 콜로라도 고원을 보면 그랜드 캐년의 동쪽과 북쪽에 고도가 낮은 두 개의 호수 흔적이 남아있다. 그 호수는 흔적과 고도로 추적해 볼 때 북미의 유타, 애리조나, 뉴멕시코, 콜로라도 네 개 주에 걸쳐있었으며, 규모가 남한 면적의 약 60%에 해당된다. 큰 캐년의 형성은 빠르게 물이 후퇴하는 과정에서 남겨진 침식의 흔적이다.
새벽에 바라보는 그랜드 캐년의 아름다운 장관은 시간마다 변화하고 있었다. 인생에서 새로운 변화 없이 시간만 지날 때 이루어지는 것은 별로 없다. 획기적인 사건이나 격한 변화가 인생을 새롭게 한다. 내가 오늘 확 바꾸어야 될 것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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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식 내과의사/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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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6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어디서 또 여호와의 증인이 등장하셨군요. 지구의 나이가 6000살이라.....귀신 씨나라까먹는소리마시고 할일없으시면 그냥 처자시요... ㅉㅉㅉ
저도 오래전에 가보았습니다 그규모와 Spectacular 한 관광지 제일로 손색이 없습니다 그곳 간김에 Bryce Canyon National Park 도 가보았는데 참으로 대단한 곳이더군요 이미국은 그런 면에서 참으로 복받은 땅인것 같습니다 댓글 다는 분들에게 한가지 부탁좀 합시다 정치적인 댓글이나 사회이슈는 다른곳에서 들 하시지요 글쓰신분에 대한 예의가 아닌것 같네요 좋은글에 댓글이 너무 안 어울립니다
그랜드 캐년이 획기적인 변화로 생기 듯 고혈압 당뇨도 획기적인 생각과 생활 습관을 바꿔야 치료가 가능하다는 본문의 내용인데 원도사의 댓글에 너무 심취하다보니 그만 ....
빈부격차가 점점 더 심해져 가난한 레드 넥들의 불만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못 된 정치인들이 백인들을 강박관념으로 몰아가고 있습니다. 선거를 잘 해야하는 이유지요.
미국에서 미국인으로 산다는건 이젠우리도 미국을위해서 미국역사에남을만한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것은 영어도 잘하고, 미국사회에 봉사도하고, 희생도하며 영웅도 나와야 한다는것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