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더러, 준결승서 나달 상대 세트스코어 3-1 승리
▶ 2008년 결승·지난달 프랑스오픈 4강전 패배 설욕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3위·스위스)가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을 상대로 윔블던 테니스대회(총상금 3,800만파운드)에서 11년 만에 복수전을 펼쳤다.
페더러는 1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대회 11일째 남자 단식 준결승에서 나달을 3-1(7-6<7-3> 1-6 6-3 6-4)로 제압했다.
2008년 이 대회 결승에서 나달과 만나 4시간 48분 대접전 끝에 2-3(4-6 4-6 7-6<7-5> 7-6<10-8> 7-9)으로 분패, 6년 연속 우승이 좌절됐던 페더러는 이후 11년 만에 성사된 ‘윔블던 재대결’에서 승리를 따냈다.
나달과 40번째 맞대결에서 이긴 페더러는 상대 전적을 16승 24패로 만회했다.
이로써 올해 윔블던 결승은 노박 조코비치(1위·세르비아)와 페더러의 맞대결로 펼쳐진다. 결승전은 LA시간으로 14일 아침 6시에 시작한다.
조코비치는 앞서 열린 4강전에서 로베르토 바우티스타 아굿(22위·스페인)을 3-1(6-2 4-6 6-3 6-2)로 꺾고 결승에 선착했다.
조코비치와 페더러는 상대 전적 25승 22패로 조코비치가 우위를 보인다. 2016년부터 조코비치가 3연승 중이며 윔블던 세 차례 맞대결에서도 조코비치가 2승 1패로 앞섰다. 2012년 4강에서 페더러가 이겼고, 2014년과 2015년 결승에서는 조코비치가 연달아 승리했다.
경기 시작에 앞서 공격적으로 나가겠다고 자신했던 페더러는 1세트부터 서브 에이스 7개를 몰아치며 3개의 나달을 상대로 기선 제압에 나섰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2회전 닉 키리오스(43위·호주)를 상대로 한 세트를 내줬을 뿐 나머지 경기는 모두 3-0 완승으로 장식한 나달도 특유의 안정감을 바탕으로 맞섰다.
1세트 공격 성공은 페더러가 16-7로 앞섰지만 실책은 4-10으로 나달이 절반 이하만 기록할만큼 공격과 수비 위주의 스타일이 대비를 이뤘다.
둘 다 착실히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킨 상황에서 시작한 1세트 타이브레이크는 2-3에서 연달아 5점을 따낸 페더러의 승리로 돌아갔다. 페더러는 이 5점 가운데 3점을 포핸드 공격 성공으로 따내며 기세를 올렸다.
1세트를 내준 나달은 2세트 대반격에 나서 6-1로 페더러를 몰아세웠다. 2세트까지 나달의 서브 게임을 한 번도 따내지 못한 페더러로서는 마음이 초조해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3세트 초반 나달의 서브 게임에서 페더러는 30-15로 뒤처져 있다가 백핸드 위너와 포핸드 공격으로 브레이크 기회를 잡았고 여기에서 멋진 백핸드 발리로 나달의 서브 게임을 처음으로 가져왔다.
이어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키며 4-1로 달아난 페더러는 결국 3세트를 6-3으로 이기면서 이날 경기의 승기를 잡았다.
4세트에서도 페더러는 세트 초반에 상대 서브 게임을 따냈다. 게임스코어 1-1에서 나달의 포핸드 공격 범실로 브레이크에 성공한 페더러는 이 리드를 끝까지 지켰다. 게임스코어 4-5로 뒤진 나달은 페더러의 마지막 서브 게임에서 브레이크 포인트까지 잡았으나 이를 살리지 못했다.
30-40에서 나달의 백핸드 범실이 나와 듀스가 됐다. 이후 나달은 24차례의 랠리 끝에 다시 듀스를 만드는 등 버텼으나 결국 이날 다섯 번째 매치 포인트 위기에서 백핸드 샷이 코트 밖으로 나가는 바람에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3시간 2분이 걸린 이날 경기에서 페더러는 서브 에이스 14-10, 공격 성공 횟수 51-32로 우위를 보였다. 범실은 25-27로 나달이 적었으나 큰 차이가 없었다.
오히려 서브 최고 시속에서 페더러가 201km를 찍어 199km의 나달을 근소하게 앞섰다. 네트 대시 횟수도 33-11로 나달을 압도하는 등 훨씬 공격적이고 다양한 전술을 앞세워 지난달 프랑스오픈 4강전 0-3 완패를 설욕했다.
페더러는 “상대가 워낙 좋은 샷을 많이 구사해 수준 높은 경기였지만 결국 나도 지쳤다”며 “결승에서 조코비치를 상대로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되는데 그래도 이기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페더러는 2018년 1월 호주오픈이 최근 메이저 대회 우승이며 총 20회 정상에 올라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최다 우승 기록을 갖고 있다. 페더러 다음으로 나달이 18회, 조코비치는 15회 등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최다 우승 순위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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