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ad School’ 재학 대입 걱정된다면
미국 고등학교들은 천차만별이다. 어느 지역에 있는지에 따라 학생 구성원이 다르고 학업 수준도 차이가 나며 커리큘럼 운용이나 교사 수준도 제각각이다. 현재 다니고 있는 고등학교가 여러 부분에서 마음에 쏙 든다면 무슨 문제일까만 현실은 꼭 그렇지 않을 때가 많다. 자신이 필요로 하고 원하는 수준의 수업들을 제공하지 않는 일명‘배드 스쿨’(Bad School)이라면 대학 입학 준비에도 차질을 빚게 될까 걱정이 태산일 것이다. 이런 배드 스쿨에 재학중이라면 어떻게 해야 될까. 배드스쿨의 특징과 전문가의 조언을 알아본다.
■배드 스쿨의 정의
어떤 학교를 배드스쿨이라고 하는 것일까. 일반적으로 열악한 교육환경과 전적 수업 부족, 그리고 수업 선택권이 적은 곳을 의미한다.
열악한 교육환경이라고 하면 교사가 부족하거나 혹은 자격이 충분하지 않은 교사들이 많은 학교가 해당된다. 일부 학교에서는 임시 교사자격증을 소지한 교사나 미자격 성인들이 수업을 진행하기도 한다.
이런 학교일수록 교사들의 수업 참여도가 낮은 것이 특징이다. 가능한 교사의 역할이 작게 시스템화되어 있다. 예를 들어 시험의 경우도 어려운 주관식보다는 채점을 쉽게 하기 위해 객관식을 선호한다.
배드스쿨에서는 도전적인 과목도 많이 제공하지 않는다. 높은 수준의 과목을 가르칠 교사가 부족하거나 아예 없기 때문이다. 보통 배드스쿨에서는 AP나 IB 수업을 아예 제공하지 않거나 한두 개 정도만 제공한다.
한마디로 배드스쿨은 학생들의 대입준비를 제대로 지원하지 못하는 학교라고 보면 된다.
■학생이 취할 수 있는 옵션들
배드스쿨에 다니는 학생이 취할 수 있는 옵션은 무엇이 잇을까.
▲교사나 카운슬러와 상담
원하는 대학에 합격할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교사나 카운슬러와의 상담을 통해 해결방안을 모색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특히 학교측에서 과거 비슷한 사례가 있다면 실질적 조언은 물론 이런 학생만을 위한 독립된 수업을 제공하거나 기존 수업에서 추가 프로젝트를 통해 학습 성취도를 높이기도 한다. 이는 마지막 수단인 전학을 하기 전 고려해봐야 할 사항이다.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강의 듣기
학교에서 원하는 수업을 제공하지 않는다면 집 근처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필요한 수업을 수강할 수 있다. 많은 고등학교에서는 이중등록(Dual Enrollment)을 허용한다. 이중 등록이란 말 그대로 재학중인 고교와 커뮤니티칼리지 수업이 모두 등록되어 있는 것을 의미한다.
자신이 원하는 도전적 과목이 고등학교에 개설되어 있지 않다면 커뮤니티 칼리지 수강을 통한 이중등록이 좋은 방법이다.
물론 고교에 다니며 커뮤니티칼리지 수업을 듣는 것이 쉬운 일만은 아니다. 게다가 재학 중인 고교에서 재정적 지원을 하지 않는다면 자신이 수업료를 부담할 수도 있다. 두 개의 다른 학교를 다니며 일상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도 쉽지 않은데 특히 많은 액티비티에 참여하는 학생이라면 더 그럴 것이다. 이중 등록 관련 사항은 카운슬러에게 문의하면 된다.
▲다른 고등학교로 전학
가장 마지막에 선택할 수 있는 카드다. 사실 언제든지 학교를 옮길 수는 있지만 새로운 학교에 대한 적응기간 등을 감안하면 가급적 9~10학년이 적합하다. 미국의 고등학교는 대체로 2년은 기초적 학습에 중점을 두고 나머지 2년은 대학 진학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도 고려사항이다.
전학은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교사와 급우 등을 만나야 하기 때문에 사회적으로나 학업적으로 힘들 수 있지만 현재 다니는 학교에서 부적응 때문에 고민하는 것보다는 좋은 선택이 될 수도 있다. 단 전학할 학교에 대해 자세히 조사하고 충분한 기간을 두고 준비하는 것이 현명하다.
■배드스쿨이 대입에 미치는 영향
학업 수준이 낮고 교육프로그램이 좋지 않은 학교에 다닌다면 대입은 죽을 쑤게 되는 것일까.
그렇다면 어떤 영향을 미칠까. 우선 알아둘 점은 각 대학은 입학 전형을 위해 우리가 아는 것보다 많이 전국 고등학교에 대한 데이터를 갖고 있다. 예를 들어 자신이 다니는 고등학교에서 AP 클래스를 두 개 만 개설했고 이를 모두 수강했다면 15개의 AP 클래스를 제공하고 5개 과목을 수강한 다른 지원자와는 동등한 기준으로 직접 비교하지는 않을 것이다. 대학들은 모든 고등학교의 환경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단 학생들이 자신이 처한 환경에서 얼마나 최선을 다해 이를 활용하려 했는가를 체크할 뿐이다.
대학들은 ‘여건이 좋지 않은 배드스쿨’ 출신에 대해서는 ▷부족하고 제한된 커리큘럼 속에서 얼마나 최선을 다해 도전하고 노력했으며 좋은 성적을 받았는지 ▷학업에 대한 열정으로 학교 밖에서 추가적인 학습기회를 찾았는가를 평가한다. 만약 이 두 부문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면 좋은 고등학교의 높은 학업성취도를 가진 지원자들과 당당히 경쟁할 수 있을지 모른다.
■좋지않은 학교서 스펙 강화하기
학업수준이 낮은 학교에 다니면서 대입지원서 작성이 걱정된다면 스펙을 더 강력하게 만드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차별화된 액티비티와 리더십을 인증도 그중 하나. 재학중인 고교의 학업수준이 낮더라도 다양한 과외 활동에는 참여할 수 있을 것이다. 학교에 개설된 과외활동이 부족하다면 동아리를 만들어도 된다. 이런 활동은 리더십이 투철하고 무언가에 열정적이라고 느낄 수 있도록 해준다. 교회내 그룹이나 자원봉사 단리더십은 대학들이 입학 전형에서 중요하게 보는 덕목 중 하나다. 하지만 리더십이라고 해서 꼭 회장이 돼야 하는 것은 아니다.
리더십을 쉽게 설명한다면 포지션이 아니라 어떤 일을 하면서 주변에 어떤 변화, 특히 긍정적인 충격을 선사했는지에 대한 답이라고 할 수 있다. 회장이나 임원이 아니더라도 자신이 뜻한 목적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이를 통해 결과를 얻어냈다면 좋은 리더십이다.
■훌륭한 추천서 받기
지원서 스펙을 강화하는 또 다른 방법은 좋은 추천서를 받는 것이다.
대학들이 카운슬러와 교사가 작성해 주는 추천서를 중시하는 이유는 지원서에 나타난 것 외에 지원자에 대해 보다 객관적 이해를 도울 수 있는 정보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포괄적 사정을 하는 작은 규모의 사립대에서는 더 중요하다. 이들 대학은 입학사정관들에게 추천서를 더 중점적으로 리뷰하도로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잘 쓰여진 추천서는 분명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지만 반면 성의 없는 것은 무의미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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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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