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대한 질병이나 생계 문제 원인이면 밝혀야
▶ 설득력 약한 변명 수준은 되레 긁어 부스럼
고교 내신성적은 표준화시험 점수와 함께 대입 전형의 가장 큰 기준이다. 그만큼 대학 합격에 있어 중요성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고교 내내 좋은 성적을 받았다면 무슨 문제가 있을까. 하지만 살다보면 불가피한 여러 사정으로 인해 성적이 뚝 떨어지는 상황도 생기게 된다. 그렇다면 이런 상황을 대입 지원서 상에서는 설명을 해야 할까 하지 말아야 할까. 전문가들이 조언하는 ‘꼭 설명해야 하는 경우’와 ‘하지 않는 편이 나은 경우’에 대해 알아본다.
■ 설명해야 하는 경우
▲ 피치 못할 상황- 자신도 어쩔 수 없었던 불가피한 상황으로 인해 성적이 급격하게 하락했다면 이를 설명하는 편이 낫다.
‘불가피한 상황’은 어떤 경우를 말할까. 예를 들어 11학년 때 어머니가 심한 병을 앓아 자신이 파트타임을 통해 동생을 돌보며 생계를 꾸려야 했던 상황이라면 설명해야 할 것이다. 또 치명적인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몇 달간 병상에 누워있어 오랜 기간 학교에 출석하지 못했거나 학업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런 상황의 경우 입학사정관은 지원자의 급격한 성적 하락이 학업 태만이나 노력 부족이 아니라 불가피한 외부적 환경이나 질병 때문이라는 것을 이해할 것이다.
또 다른 어쩔 수 없는 상황을 생각할 수 있다. 사고로 인한 부상이나 경제적 곤란, 학습 장애 증세 발생, 가족과의 이별, 천재지변 등을 들 수 있다. 이런 상황을 경험하고 성적에도 영향을 미쳤다면 지원서에서 이를 설명하는 데 주저할 필요가 없다.
▲ 일시적 성적이 떨어졌다면- 저조한 성적이 일시적이었고 다시 회복하는 추세인 경우에도 지원서에서 이를 설명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예를 들어 정신적 문제나 신체건강, 가족문제 등으로 힘겨운 시기를 보내며 성적이 죽을 쑨 경우다. 하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후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적도 향상된 경우라면 입학사정관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고 호의적으로 평가받을 확률이 높다. 실제 10학년이나 11학년 성적이 일시적으로 좋지 않았던 경우라면 지레 낙담하지 말고 그 이유를 지원서 상에서 충분히 알리도록 한다.
▲ 입학사정관의 이해를 구할 때-
입학사정관이 자신의 지원서를 제대로, 충분히 이해해 주기를 바라는 경우에도 설명이 필요하다 하겠다. 중요한 포인트는 지원서를 리뷰한 사정관이 입학전형에서 자신의 편이 되도록 설득력이 있으면서도 정확하고 자세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사실 성적이 나쁜 이유가 모두 같은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어떻게 설명하느냐에 따라 사정관의 이해를 도울 수 있다. 이때 고교 카운슬러에게 도움을 요청해도 괜찮다.
■ 설명 말아야 하는 경우
▲ 사유가 설득력이 약할 때- 성적이 떨어진 이유가 설득력이 약한 것은 물론 ‘변명’ 수준이라면 오히려 긁어 부스럼을 만드는 역효과를 낳을 수도 있다. 특히 자신의 성적이 좋지 않다는 점이 두드러지게 되고 자칫하면 책임을 회피하는 학생으로 비춰질 수도 있다.
설득력이 약한 사유로는 철저하지 못했던 시간관리, 누구나 겪는 시험 스트레스, 사소한 질병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교사 탓’은 금물. 특정 교사에게 나쁜 점수를 받았다고 해서 지원서에서 낮은 성적을 교사 탓으로 돌린다면 안 한것만 못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한 전문가는 “같은 고등학교에서 여러 명으로부터 지원서를 받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다른 학생 누구도 그 선생님에 대해 이런 말을 하지 않는다면 설득력은 더 떨어지고 사사로운 감정만 개입됐다고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선생님과의 불화도 마찬가지다. ‘수학 선생님은 나를 싫어한다’ 등의 표현도 하지 말아야 한다..
▲ 성적이 그렇게 나쁘지 않다면- 성적이 일반적 기준으로 볼 때 크게 나쁘지 않다면 굳이 설명을 할 필요는 없다. 예를 들어 여러 개의 C, 혹은 심지어 D가 있다면 모르겠지만 하나의 A-(혹은 여러 개의 A-)나 B+가 있는 경우라면 설명이 필요 없다. 이 정도라면 나쁜 성적이라고 이야기 할 수는 없다.
■ 어디에 설명하나
성적 하락의 사유에 대해 설명하기로 결정했다면 지원서 어느 부분에 해야 할까? 신청서에 이를 설명하기에 적정한 세 부분이 있다. 우선 커먼앱 상의 추가정보 섹션이나 추천서 부분, 에세이 보충 설명 부분이다.
추가 정보 섹션의 경우 자신의 상황에 대한 짧고 직접적인 설명을 하기에 가장 적합하다. 아주 디테일 할 필요는 없고 간결하지만 요점이 정확해야 한다. 예를 들어 자신이 왜 C를 받았는지 이해할 수 있도록 문장 안에서 이를 충분히 설명하라. 단 너무 감정이 들어간 표현은 자제하는 편이 낫겠다.
카운슬러의 추천서도 입학사정관들을 설득하기에 좋은 부분이다. 카운슬러는 학생의 능력에 대해 잘 알고 얼마나 노력을 하고 향상되었는지에 대해 자세히 설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미리 카운슬러와 이에 대해 상의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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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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