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일 개막 PGA 챔피언십서 역사적인 메이저 2연승 사냥 나서
▶ 2002년 US오픈 제패한 코스…우승하면 투어 최다승 타이 기록
타이거 우즈가 13일 PGA 챔피언십 연습 라운딩 도중 볼을 토스하며 걸어가고 있다. [AP]
우즈의 개인 요트 ‘프라이버시’가 13일 뉴욕주 오이스터베이의 한 선착장에 정박돼 있다. [AP]
시즌 두 번째 메이저인 PGA 챔피언십이 16일 뉴욕주 파밍데일의 베스페이지 스테이트파크 블랙코스(파70·7,459야드)에서 막을 올린다.
올해로 101회째인 이 대회는 지난해까지 8월에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로 열렸으나 올해부터 5월로 개최 시기를 앞당겼다. 우승자에게 무게 12㎏이 넘는 워너메이커 트로피를 주는 것으로도 유명한 이 대회의 올해 관전 포인트는 역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의 성적에 쏠려 있다.
우즈는 지난 4월 매스터스를 제패, 2008년 US오픈 이후 11년 만에 메이저 정상에 복귀했다. 생애 통산 메이저 타이틀 횟수를 15개로 늘린 우즈는 이번 대회까지 우승할 경우 잭 니클러스(미국)의 메이저 최다 우승기록(18회)와 격차를 2개차로 좁히게 되며 동시에 생애 PGA투어 통산 82승째로 샘 스니드(미국)가 보유한 역대 최고기록(82승)과 타이를 이루게 된다.
우즈는 매스터스 우승 이후 다른 대회에는 출전하지 않고 이 대회 준비에 전념했다. 우즈는 이달 초부터 대회장과 가까운 뉴욕주 오이스터베이 선착장에 자신의 요트 ‘프라이버시’호를 정박시키고 코스를 오가며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156명의 선수가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만 155명은 마지막 한 명을 위한 조연이 될 것”이라며 “2002년 이 코스에서 US오픈을 제패한 우즈가 강력한 우승 후보”라고 전망했다.
우즈는 PGA 챔피언십에서 4회 우승(1999, 2000, 2006, 2007) 기록을 갖고 있는데 올해도 정상에 오르면 니클러스와 월터 헤이건(미국)이 보유한 대회 최다 우승 기록(5회)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전성기 기량을 회복한 우즈라고 하지만 메이저 대회에서 2회 연속 우승을 달성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우즈가 2연속 메이저를 석권한 마지막 사례는 13년전인 지난 2006년 브리티시오픈과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것이다. 11년 만에 메이저 우승으로 시계를 거꾸로 돌린 우즈가 그보다 2년을 더 거슬러 올라가야 하는 셈이다.
윌리엄 힐, 래드브록스 등 해외 주요 스포츠 베팅 사이트에서도 디펜딩 챔피언 브룩스 켑카와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잔슨(이상 미국)의 우승 확률이 우즈보다 높다. 우즈는 로리 맥킬로이(북아일랜드)와 함께 ‘우승 후보 3위’ 정도에 올랐다. 파70에 7,500야드 가까운 코스 전장으로 인해 아무래도 장타자가 유리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우즈의 통산 5번째 PGA 챔피언십 우승의 관건은 티샷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코스 전장이 긴데다 그린이 잘 보이지 않는 홀이 많은 코스에서 티샷을 정확한 방향으로 멀리 보내야만 그린을 제대로 공략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02년 이 코스에서 열린 US오픈 우승 때 페어웨이 안착률 7위를 기록했던 우즈는 이번 시즌에는 평균 64%로 70위에 그치고 있다. 또 이번 시즌 투어에서 평균 드라이브샷 비거리 299.6야드로 52위에 불과하다. 평균 300야드를 넘긴 선수가 48명이나 되는 상황에서 우즈를 젊었을 때처럼 ‘장타자’로 분류하기는 어렵다. 다만 우즈는 그린 적중률 75.6%로 투어에서 유일하게 75%를 넘기고 있다는 점에서 자신이 비교적 잘 아는 이 코스에서 노련미를 앞세워 공략에 나선다면 충분히 우승 경쟁을 벌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까지 8월에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로 치러졌던 PGA 챔피언십이 올해부터 5월로 당겨진 것도 변수다. 이번주 대회장에는 비와 추운 날씨가 예보돼 있다. 우즈는 2002년 악천후로 경기가 중단되는 가운데 우승했다.
한편 우즈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2013년 3월 이후 6년여 만에 세계랭킹 1위 자리에 복귀할 수도 있다. 우즈가 우승한다는 전제하에 현재 1위 잔슨이 10위 밖으로 밀리고 저스틴 로즈(잉글랜드)와 켑카가 준우승하지 못하면 우즈가 세계 1위 자리를 탈환한다.
우즈를 위협할 유력할 경쟁자로는 켑카가 첫 손 꼽힌다. 지난해 US오픈과 PGA 챔피언십을 석권한 ‘메이저 사냥꾼’ 켑카는 올해 매스터스에서도 우즈에 1타차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실제로 지난해 이 대회에선 켑카가 우승, 우즈가 준우승을 차지했고 올해 매스터스에서는 순서가 바뀌어 우즈가 우승, 켑카가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이들은 최근 메이저 대회마다 리더보드 맨 윗자리에서 우승경쟁을 하는 사이다.
한편 한인 선수로는 지난주 AT&T 바이런 넬슨에서 생애 첫 PGA투어 우승의 감격을 맛본 강성훈(32)을 비롯해 2009년 우승자 양용은(47), 안병훈(28), 임성재(21), 김시우(24) 등 한국 국적 5명과 케빈 나, 마이클 김(이상 미국), 대니 리(뉴질랜드) 등 총 8명이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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