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들의 합격자 발표 시즌이 마무리 됐다. 올 대입 전형은 갈수록 대학 들어가기가 힘들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여실히 증명했다. 많은 명문대에 사상최대의 지원자가 몰리는 가운데 주요 대학들의 합격률은 뒷걸음질 치고 있다. 일부 대학은 4~5년 전에 비해 합격률이 절반이나 3분의1로 낮아지기도 했다. 또 어느 해보다 많은 수험생들이 대기자 명단 통보를 받고 실망하기도 했다. 아이비리그를 포함 주요 명문대 25곳의 올 대입 전형을 분석해본다.
▲ 조기전형 인기 지속
대입지원에서 조기전형의 인기는 계속 상승세다. 전국입학전형위원회(NACAC)에 따르면 올 조기전형에서 얼리디시전은 지난해에 비해 평균 4%, 얼리 액션은 9% 각각 증가했다.
조기전형의 경우 지원자 수만 늘어난 것이 아니다. 대학들의 조기전형 합격률도 함께 올랐다. 얼리디시전은 5%, 얼리액션은 10% 상승했다.
대학들이 조기전형에 더 많은 중점을 두는 이유는 등록률 때문이다. 합격 통보를 받은 학생들이 실제 등록하는 비율은 4년전 36.2%였으나 지난해는 33.6%로 떨어졌다. 이처럼 합격생들이 등록률을 갈수록 예측하기 어려워짐에 따라 대학들은 조기전형을 통해 더 많은 합격 통보를 하는 것이다.
▲ 더 늘어난 합격유예와 대기자
지원서를 내고 대학으로부터 아쉽게 대기자명단(Waitlisted)에 오르거나 결정유예(Deferrals)통보를 받는 학생들이 더 늘고 있다.
특히 대기자 명단에 오른 학생수는 지난해에 비해 평균 12%나 증가했다. 대학들의 대기자 명단 활용이 더 두드러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결정유예도 마찬가지로 하버드대의 경우 올 조기지원자의 약 74%에 대해 합격 결정을 유예했다. MIT는 조기전형 지원자의 약 65%에 대해 합격 여부를 유예했다. 대학들의 이런 경향은 역시 신입생들의 등록률 제고를 위해서다.
정시전형에서 예상한 만큼의 합격자들이 등록하지 않는다면 대학들은 남은 자리를 대기자 명단에서 채울 수 있다. 등록생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백업 플랜이다.
▲ 뚝 떨어진 합격률
주요 대학들의 합격 문호는 갈수록 좁아지면서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는 것이 힘들어지고 있다. 아이비리그를 포함해 주요 25개 대학들의 5년 전 합격률과 비교해보면 더 쉽게 파악할 수 있다. <표 참조>
대부분 아이비리그 대학들이 한 자리수의 합격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다른 명문대들도 일부는 5년 사이에 합격률이 절반 수준으로, 또 일부는 3분의 1 수준으로 뒷걸음질쳤다. 예를 들어 콜비대는 2014년 28%이던 합격률이 올해는 9.5%로 떨어졌다.
전국 주요 대학 중 가장 합격하기 힘든 곳은 어디였을까. 하버드와 컬럼비아, 듀크다. 사상최대 지원자가 몰렸던 듀크대에서는 단지 5.7%만 합격 통보를 받았다.
지난해의 8.3%에 비해서도 크게 줄어든 수치다. 컬럼비아대학도 지원자 수는 4만2,569명에 달해 지난해 보다 2,366명이 늘었지만 역시 5.1%로 바늘구멍이었다. 즉 이들 3개 대학 지원자의 94% 혹은 그 이상이 불합격 통보를 받았다는 뜻이다.
유펜도 올 가을 입시에 7.4%라는 사상최저의 합격률과 사상 최대 지원자수라는 기록을 동시에 갖게 됐다. 반면 시카고 대학은 지원자수가 작년보다 1.3% 감소하며 사상최저치를 나타냈다. SAT 시험점수 제출을 옵션으로 결정한 후 처음 입학전형을 치른 시카고대학의 경우 지원자들의 SAT 평균 점수가 사상최고를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아직 전체적인 합격 상황을 발표하지 않은 UC 계열의 경우 올 지원자는 지난해에 비해 3% 감소했다. UC버클리 지원자는 2.5% 줄었는데 지난 10년간 지원자가 감소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 뉴욕대 합격자 인종 다양
예일대의 경우 올 3년째 합격자수가 늘어났으며 코넬대는 아이비리그 대학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 합격률을 기록했다. 뉴욕대 뉴욕 캠퍼스의 경우 16% 합격률을 기록했는데 신입생의 인종 다양성은 더 두드러졌다.
뉴욕대에 따르면 올 합격생 중 22% 이상을 차지한 인종 그룹은 없다. 밴더빌트대학의 경우는 합격생의 95%가 고교 졸업반 석차 상위 10%권으로 나타났다. 부모가 대학을 졸업하지 않은 첫 세대 학생(First-generation student)의 합격 비율도 눈길을 끌었다. 하버드대는 이런 학생이 16.4%, 다트머스대는 16%다.
리버럴아츠칼리지 중에서는 웰슬리대가 올해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지원자가 몰렸으며 바나드대학의 합격률은 13.7%에 달해 최저 합격률을 나타냈다. 보도인칼리지에는 지원자는 소폭 증가한 반면 합격률은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스와스모어 대학 합격생 중 93%가 고교 석차 상위 10%에 들었다. 하비머드 대학의 합격률은 58%, 웰슬리대는 53%였으며 특히 웰슬리대학 신입생의 49%가 유색인종으로 집계됐다.
▲ 학교 랭킹과 합격률은 불일치
대입 전형에 있어 학교 랭킹이나 평판이 합격률과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올 입시에서도 이런 경향은 그대로 드러났다. 예를 들어 합격률을 기준으로 할 때 듀크대는 프린스턴, 브라운, 유펜, 다트머스, 코넬보다 합격률이 낮았으며 시카고대학은 예일, 브라운, 유펜, 다트머스, 코넬대학 보다 더 문호가 좁았으며 밴더빌트대학은 브라운, 유펜, 다트머스, 코넬보다 들어가기가 힘들었다.
MIT는 브라운, 유펜, 다트머스, 코넬보다 문호가 좁았으며 존스홉킨스대도 합격률에서는 다트머스와 코넬대학을 압도했다. 이밖에 아이비리그의 코넬대학보다 합격률이 더 낮은 대학으로는 노스웨스턴, 스와스모어, 보우딘, 라이스 대학 등을 꼽을 수 있다. 같은 맥락에서 리버럴아츠칼리지 중 지난해 16%의 합격률을 보였던 콜비대는 올해 9.5%로 뚝 떨어졌다. 스와스모어대(11%→8.7%), 피처대(16%→13.2%), 워싱턴대(22%→18%) 등도 올 전형에서 합격률이 크게 뒷걸음질 쳤다. 이런 점들은 모두 대학 목록을 작성할 때 주의깊게 검토할 내용이다.
▲ 표준화시험 점수가 전부?
올 주요 대학 합격자들의 SAT 점수 50퍼센타일을 살펴보자. <표> 하버드대와 벤더빌트대, MIT 각 1,535점, 컬럼비아와 듀크대, 프린스턴대 각 1,530점, 시카고대 1,545점, 예일대 1,548점, 브라운대 1,490점, 유펜 1,510점, 존스홉킨스대와 다트머스대 각 1,505점, 노스웨스턴대 1,465점 등이다. 즉 SAT 점수가 완전히 당락을 결정짓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SAT 점수가 다소 낮더라도 인상깊은 배경이나 임팩트 있는 성취도 등 다른 스펙으로 탑스쿨에 도전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런 점에서 일단 시험점수가 발표되면 그것에 대해 자책하고 후회하기 보다는 다른 부문으로 상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
학교 목록을 만들 때는 리서치 철저히 해야 한다. 우선 ‘안정권 대학’ ‘목표 대학’에 대해 보다 철저한 조사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학교 리스트에는 드림스쿨이 포함되어야 하겠지만 여기서도 약간의 현실적 고려는 필요하다.
높은 표준화시험 점수와 GPA만으로 명문대 합격장을 받기에는 충분하지 않으며 수많은 지원자들과 차별화되지도 않는다.
명문대 지원자 대부분이 인상적인 과외활동을 했고 수업에서도 능력을 인정받았으며 설득력 있는 자소서와 추천서를 갖추고 있다.
리더십에서 더 깊은 인상을 줄 수 있도록 가능하면 9학년부터 많은 액티비티에 참여하는 것이 좋다. 학교 밖에서 더 많은 과외 활동도 필요한데 비영리단체를 조직하던다 인턴십, 연구나 현장 학습 기회도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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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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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1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합격율 비교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냥 교육 장사하려고 하는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