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신의 실력 냉철히 판단 도움 필요하면 주저 없이
▶ 필기노트 핵심 뽑아 정리·부교재들 다양하게 활용
칼리지보드가 주관하는 AP(Advanced Placement) 시험이 두 달 여 앞으로 다가왔다. AP과목을 수강한 학생들은 오는 5월 6일부터 2주간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평가받게 된다. AP는 고등학교에서 미리 대학 수준의 과목을 공부하는 것으로 우수한 학생들에게 더 높은 차원의 학업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했다. 모든 고등학생들이 AP 과목을 수강하지는 않지만 대입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명문대를 목표로 하는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다. 실제 지원자의 학교성적(GPA)이 높더라도 AP 수강 과목 수가 너무 적은 경우 명문대 입학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하지만 AP는 일반 과목들에 비해 훨씬 수준이 높다는 점에서 이 과목을 수강하고 시험을 치르는데는 철저하고 세심한 준비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이 조언하는 AP 시험 준비 플랜 요령을 살펴본다.
▲ 자신의 실력을 가늠
AP 시험은 만만치 않다. 또 최소 3점은 받아야 그 시험을 통과하는 것이고 실제 명문 사립대들은 이보다 높은 점수를 요구한다는 점에서 철저한 준비는 필수다. 이런 점에서 시험 준비 전에 자신의 실력을 스스로 냉철하게 가늠해야 한다.
혼자서 준비 플랜을 세우고 충분히 공부할 수 있는지, 아니면 솔직히 어디서부터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막막한 지에 대해 판단하는 것이다. 이때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다면 주저없이 선택하는 편이 낫다. 예를 들어 AP 생물 같이 난이도가 높고 어려운 과목이라면 혼자 끙끙 앓는 것보다 튜터 등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는 것이 더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기 때문이다.
▲ 최소 두 달전부터 준비
많은 시험 준비에 있어 벼락치기가 통용되고 있지만 AP 시험에서는 통하지 않는다. 논리력과 이해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에 대부분 과목에 있어 거의 효과를 볼 수 없다. 현실적으로도 모의고사를 여러 번 치르고 자유응답형 문제 스킬 등까지 갖추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최소한 2~3 달 전부터는 시험 준비에 임하라고 조언한다. 이제 2월 하순, AP 시험까지는 두 달여가 남았다. 한 달간 개념을 정리하고 남은 기간 문제풀이를 통해 실전 연습을 하는 등 지금부터라도 디테일한 플랜을 짜보는 게 절실하다.
▲ 노트와 교재를 적극 활용하라
대부분 AP 시험은 1년 동안의 수업 내용을 총망라해 평가한다. 이런 점에서 각 과목별 아이템과 교재들을 적극 활용하는 게 AP 시험 준비의 첫 걸음이다.
먼저 수업 노트부터 챙겨라. 수업시간에 핵심내용에 대해 꼼꼼히 메모했다면 더 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가장 좋은 시험 준비 팁이라면 수업 노트에서 핵심을 뽑아 스터디 가이드로 압축하는 것이다. 이미 한 번 필기했던 내용을 다시 정리하고 요약하다 보면 머릿속에 개념이 쏙쏙 박히게 될 것이다.
다음 단계는 자신에게 맞는 부교재와 프렙북을 찾는 것이다. 학교에서 배우는 것만으로는 부족할 가능성이 있어 과목별로 부교재를 활용하는 것이다. 서점에는 많은 AP 시험 준비서가 나와 있는데 준비서별로 차이가 있다.
어떤 책은 설명과 정보가 많은 반면 어떤 책은 연습 문제에 중점을 둔다. 어떤 종류의 프렙북이 더 필요하고 도움이 되는지에 따라 결정하면 된다.
▲ 연습문제 자주 풀어라
연습 문제풀이는 아주 중요하다. 특히 기출문제 위주의 공부를 하고 최대한 많은 지문과 유형을 접하는 것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는 방법이다. 칼리지 보드는 몇 년간의 시험과 자유응답현 질문에 대한 자료를 공개하고 있다.
틀린 문제의 경우 왜 틀렸는지 짚어보면서 자신이 이해하지 못했던 점, 알고 있었지만 답을 풀지 못한 이유를 찾는데 주력해야 한다.
AP 시험의 가장 힘든 부분 중 하나는 난이도와 함께 지치지 않고 시험을 마무리하는 것이다. 대부분 AP 시험이 거의 쉬지 않고 약 3시간 동안 읽고 써야 하는 강행군이다. 그만큼 에너지가 많이 소진된다.
이런 점에서 연습문제를 풀 때는 실제 시험처럼 시간을 측정하는 게 현명하다. 이런 연습은 실력 연마는 물론 시험 지구력을 기르는 데도 도움이 된다. 또 많은 모의고사는 시험 당일의 긴장이나 불안감을 해소하는데도 좋은 역할을 한다.
▲ 취약한 과목에 더 집중하라
AP 시험을 더 효과적으로 준비하려면 과목별로 우선순위를 정하는 게 현명하다. 일단 더 취약한 과목에 더 많은 시간을 배정하고 집중을 해야 한다.
예를 들어 미적분과 미국사 두 과목을 모두 수강하는 경우 미적분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자신이 있지만 미국사가 부족하다면 시험 때 까지 미국사 공부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라는 것이다.
또 만점을 목표로 하는 주력 과목도 선정하는 게 좋은데 이때 대학에서 원하는 전공의 기초과목을 우선으로 하는 편이 낫다.
▲ 교사 만나고 스터디 그룹 만들어
교사와 자주 상담하는 것도 괜찮다. 담당 교사는 많은 경험과 자료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시험을 준비하는데 유용한 팁을 알려줄 수 있다. 이 때 연습 문제를 요청하거나 시험 준비에서 어디에 중점을 둬야 할지 조언을 구해 본다.
친구들과 스터디 그룹을 통해 공부할 수도 있다. 일주에 한 번 정도라도 함께 공부한다면 시험준비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시험 볼 때 요령
시험을 치를 때 순서대로 답해야 한다는 원칙은 없다. 이런 점에서 일단 쉬운 문제부터 풀며 시간을 세이빙하는 게 좋다. 어려워 시간이 걸리는 문제는 건너뛰고 나중에 다시 푸는 방식이다. 이 방식은 다지선다형 문제는 물론 자유응답 섹션 모두에 해당된다. 단 이때 OMR 카드나 테스트북클릿 작성에 주의해야 한다.
AP 시험의 경우 오답을 적어도 페널티가 없다는 점에서 전략상 가급적 모든 문제에 답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 객관식의 경우 정답에 대한 확신이 없다면 일단 확실한 오답부터 제거하는 방식으로 풀어보는 것도 좋다. 정답을 맞힐 가능성을 높여줄 것이다.
문제에 대한 답을 적지 않고 공란으로 남겨두면 분명히 0점이 나오지만 조금이라도 관련성이 있는 글이라도 쓰면 약간의 가산점이 있을 수도 있다. 1점이라도 0점보다는 나을 테니까. 아무리 자신 있는 문제라도 시간이 모자라면 허사다.
이런 점에서 시간 배분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시계를 적절히 활용해야 한다. 소리가 나지 않는 시계라면 착용하고 시험을 볼 수 있다. 시험 중에도 주어진 시간을 제대로
배분하는 지 체크해야 한다. 예를 들어 다지선택형 섹션에서 특정 문제에 사로잡혀 있는 것을 발견한다면 이를 건너뛰고 다음 문제로 가야 한다. 몇 몇 문제에 시간을 낭비하는 것은 금물. 만약 어려운 문제에 1분 이상 쳐다보고 있는 경우도 건너뛰라.
▲AP 과목 선택과 수강 시기
AP 과목은 언제, 몇 개 정도를 수강할까. 전문가들에 따르면 10학년의 경우 가능하면 1~2과목, 11학년은 2~3과목, 12학년은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는데 아이비리그 등 명문대 입학을 원한다면 중요 과목 중에서 3~5개 정도를 선택한다.
명문대 진학이 목표라면 9학년부터 어떤 과목을 언제 수강할지 미리 계획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AP 과목은 영어, 수학, 과학, 외국어, 역사 등 다양하게 선택하는 것이 좋으며 자신이 원하는 전공을 고려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이과의 경우 미적분, 물리, 화학, 생물 등 다양한 과목이 있지만 이과 전공을 원한다 해도 문과의 몇 개 과목 정도는 수강하는 것이 괜찮다.
반대로 문과전공을 원한다면 과학은 아니더라도 미적분이나 통계 정도는 추천할 만하다.
AP 시험 난이도는 대학 1~2 학년 수준. 5점 만점으로 3점 이상을 받으면 해당 과목의 대학 학점을 미리 취득할 수 있다.
5점의 경우 대학에서 같은 과목을 수강했을 때 A 학점 취득이 가능한 수준이며 4점은 B 학점, 3점은 C학점으로 간주된다. 2점은 D학점, 1점은 의미가 없다고 하겠다. 통계에 따르면 AP 시험 응시생의 3분의 2 가량이 3점 이상을 받고 있다.
AP 수강의 장점이라면 대학 입학사정 시 유리하고 입학 후에는 조기 졸업에도 도움을 준다.
AP 과목에 대해 학점을 인정받았다면 다른 학생들보다 적은 수의 과목을 신청해도 되기 때문에 매 학기 수업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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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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