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카운티의 예산과 정책을 결정하는 주요기관인 OC 수퍼바이저 위원회는 미셀 박 스틸 위원을 비롯해 5명으로 구성되어있다. 4년 임기의 수퍼바이저는 5개 지구로 나누어 지역별로 뽑는다.
이 위원회 멤버는 현재 3명의 아시안계(베트남계 앤드류 도 위원장, 한국계 미셀 박 스틸, 일본계 리사 바틀렛)를 포함해 전원이 공화당이다. 이 같은 형국은 보수 성향이 강한 유권자를 등에 업고 무려 12년 동안 계속됐다.
그러나 이번 중간 선거에서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풀러튼, 부에나팍, 라 하브라 시 등이 속해 있는 OC 북부지역(제 4지구)에서 덕 채피 민주당 후보(풀러튼 시장)가 당선되면서 ‘공화당 철옹성’이 허물어졌다. 게다가 토드 스피저 현 수퍼바이저가 검사장에 당선되면서 실시되는 내년 3월 보궐선거에 민주당 거물급 정치인 로레타 산체스(전 연방하원의원)가 출마를 고려하고 있어 또 다시 민주당에게 의석을 내줄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공화당이 장악해온 가주 상원 34지구도 민주당이 가져갔다. 탄탄하게 자리를 지켜오던 베트남계 공화당 정치인 자넷 누엔(가든 그로브)이 민주당 후보 탐 엄버그에게 덜미를 잡혔다. 현역의원이라는 프리미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넷 누엔은 예상을 뒤엎고 패했다.
더욱이 자넷 누엔의 지역구는 ‘리틀 사이공’이 있는 웨스트민스터와 베트남 유권자들이 비교적 많이 거주하고 있는 가든 그로브, 파운틴 밸리, 샌타 애나 시가 포함되어 있어서 충격을 주고 있다. 그녀는 재검표를 요청해놓은 상태이지만 표 차이가 3,100표 가량 되어서 뒤집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헌팅튼 비치, 코스타 메사, 라구나 우즈, 뉴포트 비치 등 해변가 지역이 포함되어 있는 가주 하원 74지구 선거에서도 민주당 후보가 막판 역전에 성공해 현역 공화당 위원을 누르는 이변을 연출했다. 신예 정치인 코티 페트리-노리스(민주) 후보가 현역 의원인 매튜 하퍼(공화)를 이겼다.
이번 결과는 OC 남부 해안가 지역은 공화당 강세 구역이라는 틀을 바꾸어 놓았다. 이곳에서 공화당 후보가 출마하면 당선된다는 그동안의 ‘공식’이 깨졌다고 볼 수 있다.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서도 공화당이 이번에 완전히 참패했다. 영 김씨가 출마했던 39지구를 포함해 6개 지구에서 싹쓸이 당했다. 39지구는 에드 로이스(공화) 의원이 20여년 동안 지켜온 공화당 텃밭으로 이번에 민주당이 차지했다.
데이브 민 교수가 예선에서 아깝게 탈락해 결선에 진출하지 못했던 어바인 등이 포함된 45지구에서도 정치 신인 민주당 후보 케이티 포터(UC 어바인 교수)가 공화당 현역의원 미미 월터스를 제쳤다. 더욱이 공화당 거물급 정치인으로 30년동안 연방하원의원직을 지켜온 대나 로하바커는 민주당 할리 로우다에게 패배했다. 현역의원이 불출마한 49지구에서도 민주당 후보 마이크 레빈이 다이앤 하키를 꺾었다.
이같은 민주당 득세 형국은 몇 년전까지만 해도 상상이 가지 않았다. 이번 선거에서 상당수의 ‘성난 유권자’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싫어서 표를 민주당에게 몰아주었기 때문이라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 탓만으로 돌릴 수만은 없다. 오렌지카운티 지역에 젊은 민주당 유권자들이 꾸준히 늘어났고 지난 대선 때도 오렌지카운티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아니라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이겼다. 민주당 강세는 지난 몇 년 동안 계속해서 나타나다가 이번 중간 선거를 통해서 정점을 찍었다고 보아야 한다.
오랜 세월 ‘공화당 아성’이었던 오렌지카운티는 이제 ‘공화당 깃발’을 꼽으면 당선되는 것이 아니라 ‘민주당 깃발’을 꼽아야 당선이 유력시되는 시기가 도래했다고 보아야 한다. 전체 유권자 수도 현재 공화 34.9%, 민주 33.5%로 1.4% 포인트 차이밖에 나지 않아 향후 민주당 유권자 수가 많아질 가능성이 높다.
이런 추세이기 때문에 이번 선거에서 공화당이 민주당에게 내주었던 연방, 가주 상하원 지역구는 앞으로 계속해서 민주당 후보가 당선될 공산이 크다. 이 같은 트렌드는 시의원 등 로컬 선거에서도 상당히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머지않아 오렌지카운티가 LA처럼 민주당 지역으로 완전히 바뀔 가능성도 있다. OC 공화당에게 위기가 찾아온 사실이 이번 선거를 통해서 더욱 명백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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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태기 부국장·OC 취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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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정권을 잡으면 재산세, 소비세를 비롯한 모든 세금이 올라가고 새로운 세금들이 생겨나서 민생에 영향을 끼친다. 민주당은 “get evenism” 이란 구호속에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벌은 돈을 강제로 나눠준다. 난 이런 민주당이 싫어서 OC에 산다. 절대 OC가 민주당손에 넘어가는일이 없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