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술가이자 예술가에게 예술적 영감 주는 뮤즈
▶ 소설가로 북가주 문학 발전의 정신적 지주
총영사관저에서 소설가 신예선씨 대통령 표창 축하연 이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지민 부총영사, 강승태 미주한국일보 SF지사장, 신예선 소설가, 박준용 총영사, 정에스라 변호사
한국 정부는 전세계 740만 재외 동포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한민족으로서의 긍지와 자부심을 고취시키기 위해 2007년 ‘세계 한인의 날’을 정부 기념일로 지정하고, 정부 표창 공개 추천방식과 심사위원회를 통해 매년 유공자 정부 포상식을 열고 있으며, 올해 제 12회 한인의 날 기념식에서 소설가 신예선씨가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은 지난 10월 ‘2018 세계 한인의 날’ 기념식에서 한국 문화예술 진흥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을 받은 북가주의 신예선씨를 지난달 6일 관저에 초청해 관계자들과 함께 축하연을 열었다.
박준용 총영사는 축하연에서 신예선씨에게 대통령 표창 수상에 대한 축하와 감사인사를 전하며 앞으로도 동포 사회의 발전을 위해 크게 활약해 주실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신예선씨는 사람들간 관계의 소중함에 대해 얘기하며, 앞으로도 국가와 민족, 동포를 위한 일에 노력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축하연에 참석한 강승태 본보 지사장과 정에스라 변호사, 김해연 수필가 등은 신예선씨는 문단 데뷔 50여년 동안 세대를 뛰어넘어 많은 이들에게 문학으로 또는, 삶의 멘토로 북가주는 물론 지역의 경계를 넘어 정신적 지주의 역할을 해왔다고 의견을 함께했다.
신예선씨는 이같은 북가주 문학 발전에 기여한 것뿐 아니라, 한국 작가로는 국제 펜 대회에 최다 참가 작가 중 하나로 총 17회 참석했으며 파블로 네루다(칠레 시인), 마리오 바가스 요사(페루 소설가), 솔 벨로(미국 소설가), 하인리히 뵐(독일 소설가) 등 노벨문학상 수상자들과 교류해왔다.
지난 10월 제12회 한인의날 기념식에서 소설가 신예선씨가 한국문화예술 진흥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표창을 받은 후 문재인 대통령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소설가로 신예선씨는 ‘에뜨랑제여 그대의 고향은’, ‘무반주 발라드’, ’심포니를 타는 허밍버드’ 등 다양한 장단편 소설을 발표했으며, 이중 1966년 발표된 “에뜨랑제여 그대의 고향은”은 ‘한국의 소설 30편’에 선정돼 1985년 KBS 특별기획 ‘소설극장’으로 전파를 타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또한 같은 제목의 주제곡은 양인자 작사, 김희갑 작곡, 조용필 노래로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으며, 일본의 유명가수 피터 야마구찌씨도 일본어로 번안, 일본에서도 인기를 끌었다.
이후 1999년 발표된 ‘무반주 발라드’ 또한 양인자 작사, 김희갑 작곡, 조영남 노래로 음반이 발표되고, 라스베가스 100주년 기념 무대에서 조수미와 공연했던 팝페라 가수 케빈 육이 노래하는 등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이러한 문학 작품 활동 이외에도 신예선씨는 ‘SF 한국문학인협회 창립’, ‘SF 한국 문학지 창간’, ‘SF 한국 문학캠프 창설’ 등을 통해 차세대 문학도를 발굴, 양성해온 북가주 한국문학의 ‘산증인’이다.
신예선씨는 지금처럼 실리콘밸리가 세계적인 IT의 산실로 거듭나기 훨씬 전부터 한국에서 8만리길 태평양 건너에서 한국어로 글을 쓰며, 인간에 대한 사랑과 삶에 대한 열정을 동포 사회 개개인의 가슴속에 심어주며 정신적 자양분이 되도록 도와왔다. 그 결과 한국 문단과 문학 작품을 미주류 사회와 한인사회에 알리고 전파하는 가교 역할을 수행하며 재능있는 동포들을 등단시켜왔다.
제12회 한인의날 기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소설가 신예선 씨에게 직접 대통령 표창을 달아주고 있는 모습
소설가로서 활발한 문학작품 활동을 해온 신예선씨는 문학 장르를 넘어 당대 거장들인 권옥연, 김흥수 화백과도 예술적으로 깊이 교류했으며 또한 한국 조각 미술계의 거장인 권진규 조각가의 테라코타 작품 ‘예선’의 실제 모델이기도 하다.
신예선씨의 ‘에뜨랑제여 그대의 고향은’을 읽은 권진규 조각가가 신씨의 인물상을 조각하고 싶다고 제안해 작품화됐다. 2006년 내셔널 트러스트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권진규 조각가의 동선동 아뜰리에는 신예선씨를 조각한 작품 ‘예선’이 테라코타로 완성된 곳이기도 하다.
이렇듯 신예선씨는 예술가인 동시에 많은 예술가들에게 예술적 영감을 주는 뮤즈이기도 했으며, 지금까지도 시대와 장르를 뛰어넘는 예술적 영향력으로 한국에서는 신예선씨를 ‘살아있는 전설’이라 부르기도 한다.
신예선씨는 이번 한인의 날 대통령 표창 이외에도 2012년 이병주 국제 문학상 대상과 루마니아에서 열린 세계를 빛낸 여성 문화 예술인상, 2015년 SF 코윈 장한 여성상 등을 수상하였으며 김종회 해외동포 문학상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다.
한편 박준용 총영사는 이날 모임에서 북가주 샌프란시스코가 상해 임시 정부수립 이전 독립운동이 가장 활발히 이루어지던 항일독립운동의 역사 유적지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그 역사적 가치를 조명받지 못함에 안타까움을 전하며, 2019년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역사적 가치를 되찾기 위한 기념사업 등을 준비하고 있어 동포사회에 관심과 협조를 구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샌프란시스코 박준용 총영사, 김지민 부총영사, 강승태 한국일보 지사장, 정에스라 변호사, 김해연SF 문협회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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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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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의 막바지 다시 고향에 돌아온 기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