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HSEE를 제대로 활용하세요’CAHSE(California High School Exit Examination)는 캘리포니아 고교 졸업평가 시험이다. 캘리포니아 고등학생이라면 누구나 졸업자격을 받기 위해 치러야하는 시험이다. 사실 이 시험의 경우 난이도가 높지는 않은 편이라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학생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이 시험은 고교 졸업자격 부여와 함께 대입을 앞둔 자신의 학업 수준이 어느 정도에 와 있는가를 정확히 짚어준다는 점에서 좋은 스터디 가이드로 삼을만하다. CHASEE의 요강과 시험 성적 활용 등에 대해 알아본다.

▲ CAHSEE는 무엇인가?

캘리포니아 고등학생들이 졸업장을 받기 위해 통과해야 하는 CAHSEE는 10학년 때 처음 치르게 되는데 만약 통과하지 못하게 되면 추후 다시 응시할 수 있다.

수학 및 영어(English Language Arts·ELA) 두 과목으로 구성되며 전문가들은 특별히 따로 시험준비를 하기 보다 학교수업만 충실히 받은 학생이라면 무난히 통과할 수 있다고 말한다.

실제 매년 약 80%의 학생이 첫 시험에서 통과하고 있다. 2014년의 경우 10학년의 85%가 수학과목에서, 83%가 영어과목에서 각각 통과했다. 그렇다고 너무 쉽다고 얕보는 것은 금물.

일반 학생이 아닌 영어 미숙학생이나 특수교육을 받는 장애 학생들의 통과률은 상대적으로 상당히 낮은 편이다.

특수교육을 받는 10학년생의 42%만이 수학과목을 패스했으며 영어 통과자는 39%에 그쳤다. 영어 미숙 학생의 경우는 수학은 54%, 영어는 38%만이 통과했다.

당연히 영어로만 치러지는 시험이라 영어미숙 학생 등 초기 이민자에게는 쉽지 않다.

▲ 떨어지면 어떻게 되나?

10학년 때 처음 치르는 CAHSEE에서 고배를 마시면 어떻게 될까. 통과하지 못한 과목만 재 응시하면 된다. 예를 들어 영어는 통과했지만 수학에서 실패했다면 수학 시험만 다시 치르면 된다. 물론 두 과목 모두 실패했다면 영어 수학 두 과목을 모두 다시 치러야 한다.

CAHSEE는 11학년 때 두 번, 12학년 때는 다섯 번까지 재응시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10학년때 합격하지 못했다고 낙담할 필요는 없겠다. 이후 2년간 시험을 다시 볼 기회가 많다는 점에서 충분한 준비를 하면 된다.

또 고등학교 과정을 마칠 때까지 ‘패스’를 하지 못해도 이후 2년간 재도전의 기회가 주어진다. 교육구별로 CAHSEE 응시생을 지원하기 위한 서머스쿨 등이 개설된다는 점에서 교육구 등에 문의하는 것이 현명하다.

▲ 영어시험 대비

영어시험의 경우 리딩과 라이팅 토픽으로 구성되며 대부분이 객관식으로 출제된다. 시험을 잘 치르기 위해서는 문장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분석이 필요하며 문법과 작문의 기본도 필수다. 시험에 도움이 되는 독해력 향상에는 역시 매일 꾸준하게 독서하는 습관을 갖는 게 중요하다.

리딩 섹션의 경우 단어 분석(7개 문항), 독해력(18개 문항), 문헌 응답 및 분석(20개 문항)으로 문제가 나온다. 독해력 문제는 대부분 구절을 읽고 그에 대한 질문에 답하는 형식이다.

라이팅의 경우는 작문 전략(12문항), 작문 적용(1개의 에세이 질문), 영어 컨벤션(15문항) 등이 포함된 총 72개 객관식 문제가 출제되며 7개의 새로운 유형의 무배점 문항(unscored questions)이 추가된다. 영어 점수는 275~450점으로 매겨지는데 350점 이상을 받아야 통과된다.

에세이의 경우 1~4점까지 배점되는데 보통 두 명의 평가자가 리뷰를 해 낸 점수에 대해 평균을 산출한다. 하지만 주제와 크게 벗어난 경우 점수를 주지 않는다.

▲수학시험 대비

수학 섹션 역시 모두 객관식으로 출제되며 계산기 사용은 허용되지 않는다.

수학 시험을 잘 보기 위해서는 기초 기하학과 대수학 I에 대한 기초가 튼튼해야 한다. 수학 시험은 확률, 데이터 분석 및 통계(12개 문항), 수의 이해(14개 문항), 대수 및 함수(17개 문항), 측정 및 기하학(17개 문항), 대수학 1(12문항), 수학적 추론(8개)과 함께 무배점 질문 12개 등 총 92개 문항이다. 점수는 275~ 450점으로 채점되며 역시 350점 이상이면 통과된다.

▲ 대입 스터디 가이드 활용

적지 않은 학생들이 CHASEE 시험 점수가 나와도 큰 관심을 가지지 않는데 이 보다는 디테일하게 시험 점수를 분석하며 자신의 실력이 어디 쯤 와 있는지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대입 스터디 가이드로 삼는 게 현명하다.

CAHSEE를 치른 후에 받게 되는 리포트에는 주제별 점수가 상세히 나와 있다. 예를 들어 수학의 경우 전체 점수와 함께 대수학, 함수 등 주제별로 정답과 오답 비율을 알려 준다.

A란 학생의 수학 점수를 예로 들어보자. 확률, 데이터 분석 및 통계 영역에서는 12개중 7개, 수의 이해에서는 14개중 11개, 대수 및 함수에서는 17개중 3개, 측량 및 기하학에선 14개중 11개, 대수학1에서는 12개중 2개, 수학적 추론에서는 8개중 4개만 적중했다.

수학의 모든 영역에서 실수가 있었지만 특히 대수학1과 함수, 측정과 기하학 영역이 크게 부족하다. 그렇다면 이 학생의 경우 기하학과 대수학1을 중점적으로 공부해야 하는데 수학의 경우 모든 영역이 상호연관성을 가지기 때문에 이에 앞서 기본 대수학을 철저하게 공부하는 것이 필요하다.

영역별 배점을 감안한 효과적인 시험전략도 짜야 한다. 수학섹션의 경우 대수학과 함수, 측량과 기하학이 각 17문제, 대수학1에서 12문제가 배정돼 상대적으로 비중이 높다.

이들 세 영역에서 점수를 향상시킬 수 있다면 수학 과목 통과 가능성이 크게 높아진다. 물론 시간이 여유가 생긴다면 다른 영역도 세심하게 검토할 수 있을 것이다.

<이해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