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 도시에 문학단체가 왜 그리 많으냐고 묻는 분들이 있습니다. 문인회가 하나 있으면 되지, 왜 그리 많냐고 비난하는 듯 들립니다. 문학단체가 여럿 존재한다는 사실이 비판의 대상이 되는 것은 한국인들이 하나로 모이지 못하고 파벌을 이루기 좋아하는 성격과 같게 들립니다. 그러나 두란노문학회는 그런 비판이나 야유에서 벗어날 수 있는 문학단체입니다. 두란노문학회는 우선 두란노 서원을 방불케 하는 목적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두란노문학은 기독교 문학을 지향하고 있는 특별한 단체이기 때문입니다.
일반 문학이든 기독교 문학이든 문학의 큰 틀 안에 들어가야 함은 당연하지만 그 목적이 특별함은 일반 문학단체와 다른 문학 활동을 추구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해 줍니다. 기독교 대학과 일반 대학은 존재 이유가 다릅니다. 목적이 다른 조직의 구성원은 적어도 다른 긍지를 갖고 있어야 합니다. 두란노문학이나 다른 문학단체들은 서로 다른 목표와 긍지를 갖고 문학 활동을 추구한다고 보아야 하겠습니다. 두란노 창간호를 읽고 나서 먼저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바로 기독교적 문학을 추구하는 분들이 모여 있는 공동체라는 사실입니다.
기독교적 문학은 무엇인가? 하나님의 사랑이나 구원, 그런 추상적인 개념보다 저는 매사에 감사하는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기독교인은 완전하지 않는 자신이 죄인이라는 인식 아래 끝없이 기도하고 회개하며 더 나은 사람이 되고자 노력하는 사람들입니다.
2.
그 다음, 두란노문학회는 연로한 분들의 문학단체입니다. 회원들의 평균연령이 대략 70 정도일 것으로 추측하게 됩니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연로한 분들이 월례회 모임에서 자작시와 수필을 발표하고 서로 감싸주며 격려하는 우정이 넘치는 문학을 하는 곳이 두란노문학회입니다. 삶과 죽음, 둥지를 떠나는 아들딸 그리고 그들의 결혼, 손자와 손녀의 성장을 지켜보며 기도하는 할머니의 정성어린 마음이 각 작품에 녹아 있습니다. 부모님에 대한 사랑, 어머니의 사랑, 아버지의 사랑이 시와 산문마다 아름답게 묘사되어 있습니다. 아련한 첫사랑의 추억도 있으며 나이아가라 폭포에서 “나이야 훨훨 날아가라” 고 발음하는 나이 드신 분들의 재치 있는 유머도 있습니다. 두란노문학에는 고독도 들어 있지만 무엇보다 감사의 기도가 넘쳐납니다.
저는 시바타 토요라는 일본 여류시인이 98세에 첫 시집을 출간했는데 160만부가 팔렸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고 싶습니다. 일본의 상상력을 넘어선, 아니 세계의 상상력을 넘어선 최대 베스트 셀러의 주인공은 92세에 시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분 시의 원동력은 외로움이었습니다. 외로움을 떨쳐내기 위해 쓴 시가 나중에는 감사와 고마움의 시가 되었습니다. 그분의 시집 ‘약해지지 마, Don’t Lose Heart’는 좌절하지 마라, 희망을 잃지 마라, 기 죽지 마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시바타 토요는 이 세상을 떠났지만 나이든 우리들에게 주는 감동과 교훈은 상당히 큽니다. 시바타 토요의 98세 행운과 성공이 두란노문학 회원들의 행운과 성공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시바타 토요의 시 두 편을 소개하겠습니다.
(오른쪽 시 참조)
나이 든 할머니에게 찾아오는 친구가 없어도 따스한 햇살이 찾아왔다 갔다고 감사하는 마음이 바로 시이고 문학이라고 생각합니다. 문학은 타인을 따뜻하게 보듬어 주는 인정입니다. 아무도 찾아오지 않은 고독한 노년에 따뜻한 햇살을 고마워하고 검고 푸른 밤하늘에 달이 떠 오르고 별들이 솟아 날 때 다시 한번 감사하는 마음이 바로 아름다움이며 문학은 바로 거기에서 꽃을 피울 것입니다. 시바타 토요처럼 고독 속에서도 감사하는 마음, 바로 그 마음이 기독교적 문학 아니 모든 문학이 추구하는 정신일 것입니다.
두란노문학 창간은 나이 드신 분들의 축제입니다. 처음으로 자기 글이 활자로 인쇄되어 책으로 나올 때의 감동을 저는 잊을 수 없습니다. 처음은 언제나 설렘이며 떨림이며 부끄러움입니다. 언제나 초심을 잃지 않고 살아간다면 우리는 모두 문학을 향해 정진할 수 있습니다. 두란노문학 창간호 발간 축제에 함께 참여하게 되어 영광이며 두란노 동인 모두의 건강과 행복을 빕니다.
저금
난 말이지, 사람들이
친절을 베풀면
마음에 저금을 해둬
쓸쓸할 때면
그걸 꺼내
기운을 차리지
너도 지금부터
모아두렴
연금보다
좋단다
返事 My Reply
風が 耳元で In my ears the wind
「もうそろそろ Invites me
あの世に In intoxicating tones
行きましょう」 “Shall we go now
なんて 猫撫で声で To the other side?”
誘うのよ
だから 私 So, I
すぐに返事をしたの Quickly replied
「あと少し “I’ll stay here
こっちに居るわ Just a bit longer
やり残した There are still some things
事があるから」 Left undone”
風は The wind
困った顔をして With a pout on her face
すーっと帰って行った Swiftly returned from whence it came
<
최연홍 시인,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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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님 안녕하세요? 두란노 문인회 1화창간 축하일 참석해주셔서 좋은 말씀으로 축하와 격려을 해주셔서 대단히 감사햇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격려 부탁 드립니다 위에 좋은 말씀에글 올려 주셔서 감상 잘했습니다 신록의 계절 마음마저 청결해지는듯 기분이 좋습니다 더운 여름 건강 잘 챙기시고 즐겁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