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대속에서도 대통령을 배출해낸 Irish 이민들
필자는 1963년 9월에 University of Rhode Island 에 유학생으로 왔다. 하필이면 미국에서 가장 작은주로써 당시 인구가 백만명도 되지 않았던 Rhode Island 냐고 질문하실 분들이 있으리라고 생각되는데 실은 여러군데의 대학원에 입학원서와 장학금 신청서를 보냈었으나 Tuition Scholarship 이라도 주겠다는 학교가 U.R.I. 밖에 없었던 탓이었다.
자연과학을 전공하거나 학사과정을 공부할때 ”A” 이외에는 받아본적이 없는 사람들은 Graduate Research Assistantship 을 받아가지고 와서 “생계위협”은 받지 않으면서 공부들을 하였었으나 필자처럼 사회과학을 전공하면서 대학교때 성적표도 중매때에 보란듯이 내놓을만한 처지가 못되는 사람들에게는 유학이라는 것이 산넘어 산과 같은 고생길의 출발이었었다.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옛말은 있었지만 유학생시절 고생하게 될것을 한국 떠나기전에 누가 솔직하게 귀뜸이라도 해주었었다면 감히 떠나올 “만용”을 부리지 못하였을 것이다.
Marco Polo 가 동방견문록에 “중국에 갔더니 길을 금으로 덮어 놓았더라” 라고 호황된 소리를 써놓지 않았더라면, 아니 그때의 독자들이 자기 욕심에 도취해서 Marco 의 허풍을 그대로 믿지를 않았었다면, 인도와 중국에 가기를 열망했던 유럽인들에 의해서 미대륙이 ”발견”되지도 못하였을 것이고 중국가는 길을찾아 미국대륙 횡단에 나선 사람들도 많지는 않았을 것이다. “미국에만 가면 모든것이 다 해결될수 있다더라”는 헛소문에다가 20대의 특권인 모험심이 모든것을 낙관적으로만 보도록 만들었었다.
하기사 그때에도 “무일푼으로 유학을 가려면 typing 을 잘배워가지고 가던지 이발기술을 배워가지고 가면 도움이 된다더라” 라고 “건전한” 충고를 해주는 사람들도 없지는 않았었지만. 고향 선배친지의 선의로 거의 2천여불이 되던 일방행 비행기표를 감사하며 받아서 안주머니에 넣고 당시로는 거금이었던 200불을 지갑에 넣어가지고 김포공항에서 비행기탑승용 이동계단위에서 환송나온 가족들에게 멋지게 손을 흔들어 보이고 들어온후 프로펠러로 추진되던 비행기가 동해상공에 순식간에 오른후부터 동경에 도착할때까지 계속해서 눈물을 흘렸었다.
2차세계대전이 끝날때까지 조선의 이은 왕세자의 저택이었었다는 Prince Hotel 에서 하루밤을 자고 비행기 급유를 위해 Hawaii 에 잠시 정거했다가 Seattle 에 들려 유학준비를 하는 동안에 많은 조언을 해주었던 미국목사님 댁에서 하루를 묵은후 Los Angeles 에 있던 친구와 함께 Disneyland 도 가보고 Chicago 집안형님도 만나보고 URI 에 도학했더니 지갑에는 80불이 남아있었다.
Campus 에 도착했더니 Foreign Student Advisor 가 친절하게도 기숙사 방까지 안내해 주더니 한학기 숙식비가 400불이라고 했다. 나의 지갑사정과 너무나 형편이 맞지않아 “누가 나의 요청도 없이 기숙사를 예약해 놓았느냐” 라고 힐문조로 얘기했더니 눈치가 빠른 Adviser 는 기숙사비용은 분납해도 된다고 해서 우선 한숨을 놓았었다. 도착 다음날부터 식목농장에 가서 땅을 파기 시작했는데 당시 시간당 최저임금이 었던 1불25전으로는 매일 4시간씩은 땅을 파야 하겠다는 계산이 나와서 실로 난감스러웠었다.
도착 이틀후부터 시작된 대학원강의는 도대체 교수의 강의가 무슨 소리인지를 알아들을 수가 없어서 매번 강의가 끝난후 옆에 앉은 미국학생의 노트를 빌려서 손으로 복사한후 note 를 돌려주었었고. 일주일이 채 되기전에 “이거 미국이라는 데가 함부로 올데가 아니었었구먼!” 이란 만시지각이 터졌지만 몸은 이미 출발해버린 급행열차에 타고 있었었고….
미국에 온후에 방송을 듣지도 못하고 신문도 볼 겨를이 없어서 바깥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짐작도 못하고 있던 두어달후인 11월 22일밤에? 거의 모든 기숙사 학생들이 지하실 휴계실 TV 앞에 침통한 표정으로들 않자 있길래 “아마 유명한 Football game 이 있는데 좋아하는 team 이 지고있는 모양이구나” 라고 생각하며 올라와서 침대에 들어 갔었다.
새벽 네시쯤 필자가 한국을 떠나기전까지 기자로 일했었던 동아일보에서 전화가 왔는데 John F. Kennedy (JFK) 대통령이 암살되었으니 즉시 Washington 에 가서 취재하라 면서 여비는 대사관으로 송금하였다는 것이었다. 그때에는 도대체 한국특파원이라고는 Washington 에 통신사에서 한명만이 나와있을때 이었었다. 국제전화료는 1분에 12불에 3분이 minimum 이었는데 그나마 여섯개인가 밖에 회로가 없다고 했었고.
필자의 터무니 없는 형편을 알고 항상 도와주기를 자청했던 roommate 의 차를 타고 새벽에 비행장에 나가서 미국역사상 네번째로 암살당한 대통령 John F. Kennedy 의 국장을 취재하였었다. “전봇대 만큼이나 키가 커 보이던 드골 불란서 대통령도 조문을 왔었는데 한국에서는 박정희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이 조문하였었다. “미국역사”에 반세기도 전에 있었던 자질구레한 “나의 역사”로 지면을 채우고 있는것을 독자들에게 사과드린다.
첫 Catholic, Irish 로서 네번째 암살된 미국대통령 John F. Kennedy
전통적으로 미국에서는 “병역기피, 이혼, 탈세”를 한 사람은 정치입문을 꿈도 꾸지 않아야 한다고 했었었다. 그런 금기조건들이 근래에 오면서 점차 깨어지는것 같고 특히 Trump 대통령은 세가지 금기사항을 다 위반한 사람이면서도 대통령을 하고 있는것을 보면 이제는 그런것들이 더 이상 금기사항들이 아닌지도 모르겠다.
위에 언급한 세가지 금기외에 추가로 두가지가 더 있는데 하나는 Catholic 교인이며 둘째는 Irish 이다. Kennedy 대통령은 세가지의 금기사항은 범하지 않았으나 미국 최초의 Catholic 교인인 대통령이었으며 Irish 인으로써 대통령에 당선된 사람이었었다. 개신교도들이 절대 다수인 미국에서 Catholic 교도들은 아직도 경원시 되는 수가 있다.
우리는 Ireland 사람들이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즐거운 노래를 잘 불르고 한잔 얼큰해지면 Irish 특유의 River Dance 같은 춤을 즐기는 멋지고 낭만적인 사람들로 생각하고들 있는데 Ireland 를 역사적으로 지금까지 괴롭혀 오고 있다는 영국사람들은 Irish 들을 “주정뱅이, 싸움꾼, 게으르고 무책임한 …” 등 몹쓸 형용사는 다 붙혀서 악평해오고 있다.
또 Irish 천주교신부의 제일 중요한 임무는 울고 불고 찾아온 마누라와 함께 대낮부터 tavern 에서 얼큰해 있는 Irish 노동자의 뒷덜미를 잡아서 끌어내오는 것이라고도 했었고. “감자기근” 으로 굶어죽을번 하다가 미국에 대거 이민온 Irish 들은 그때쯤 모집광고를 보고 들어와서 피땀을 흘리고 있던 중국 광동성 출신 꾸리들과 함께 미국의 운하와 철도건설과 광산에서 막노동꾼으로 일하였었고 몹씨도 천대받았던 이민들이었다.
인간말종들인 KKK 의 숙청대상에 “흑인, 유태인, 천주교인” 이 포함되어 있을 정도로. 이 서러운 이민들이 Boston 을 중심으로한 Massachusettes 주에서, New York 시에서, 미국 동북부지역에서 투표를 모아 정계에들 진출하기 시작하여 Al Smith 를 New York 주지사로 선출한후 종국에는 Kennedy 대통령을 탄생시켰고 Thomas Phillip “Tip” O’Neill 같은 유명한 하원의장까지 배출하였다. John F. Kennedy 의 친할아버지와 외할아버지가 모두 Boston 정계를 주름잡았던 사람들이 었는데 외조부는 Boston 시장을 지낸 사람이 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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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환/LI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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