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비 목표로 한다면 2~3년은 항상 앞서 가야 현직 교수·교사들이 수준 높은 AP 수업 진행”
명문사립대 입학률이 높은 보스톤 에듀케이션의 수 변 원장은“명문대에 자녀를 입학시키기 위해서는 미리 준비하고 멀리 보는 부모와 학생의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수희 기자>
외동 딸 교육에 극성이던 타이거 맘이 주위 학부모들의 성화에 못 이겨 딸의 친구들까지 직접 가르쳤고 그 아이들이 명문사립대에 입학한 이야기들이 알려지면서 자연스럽게 대입컨설팅 학원을 차리게 된 ‘보스톤 에듀케이션’의 수 변 원장은 “자녀교육은 부모의 비전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즉 부모가 가진 비전이 자녀에게 전수된다는 것이 수 변 원장의 지론이다. 변 원장은 자녀가 어릴 때부터 미래에 대한 꿈과 비전을 갖고 학업과 과외활동에 매진하게 교육한 결과 딸 크리스틴을 조기전형으로 컬럼비아 대학에 입학시켰고 현재 뉴욕의 한 유명 회사에서 경제분석가로 일하고 있는 크리스틴은 하버드 경영대학원입학을 준비중이다.
단순히 자녀의 명문대입학에 그치지 않고 “자녀의 인생설계를 부모가 함께 고민해야한다”고 늘 강조하는 수 변 원장의 교육철학을 들어봤다.
-학원의 상호를 ‘보스톤 에듀케이션’이라고 한 것이 독특한데
▲2002년 당시 초등학생이던 딸의 교육을 성공적으로 잘 한다는 평판이 학부모 사이에 퍼져 주변에서 간곡히 권유하는 바람에 학원을 시작하게 됐는데, 2003년 딸은 물론 40여명의 학생을 인솔하고 보스톤으로 아이비리그 투어를 가게됐다. 그때 학생들도 아이비리그에 대해 좋은 인상을 받았겠지만 저도 아이비리그 대학이 밀집해있는 보스톤의 학구적인 분위기에 매료돼 자녀를 반드시 아이비리그 대학에 진학시키고 말겠다는 결심을 하고 학원의 상호도 아이비리그를 상징하는 도시 보스톤에서 따와서 ‘보스톤 에듀케이션’으로 명명하게 되었다. 다행히 같은 상호를 쓰는 곳이 없어서 보스톤으로 등록해서 학원을 운영했는데 상호 덕분인지 딸이 나중에 정말 아이비리그 대학가운데 하나인 컬럼비아에 입학하게 됐다. 상호에 따라 비전을 세우고 도전했더니 정말 이뤄지는 것이 신기했을 정도다.
-딸 교육에 극성이던 타이거 맘에서 학원장으로 변신했는데, 성공적인 자녀교육의 비결은
▲저도 미국에서 대학을 다녔지만 아이비리그 대학을 나온 것은 아니다. 미국 사람처럼 부모가 아이비출신이면 자녀가 아이비에 들어가기 유리한 ‘레거시’가 있는 것도 아니고 뚜렷한 배경이 있는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아이를 아이비리그 대학에 보내겠다는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초등학교 1학년부터 실행에 옮겼다. 무조건 영어공부에 초점을 맞췄다. 미국에서 태어난 2세라고 해도 어휘력과 단어 선택 능력이 떨어진다는 것을 알고 어릴 때부터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 하버드가 목표라면 일단 전 세계에서 1,900등 안에 들어야하는 것은 기본이기 때문이다. 8학년까지 문법과 어휘 등을 중심으로 영어공부를 꾸준히 시키니까, 12학년 수준이 되었다. 5학년 여름방학 아이비리그 투어를 갔을 때는 예일을 가고 싶어하더니 11학년이 되면서 방향성도 생기고 자신의 취향이 대도시 사립대학이라는 선호도가 생기니까, 하버드, 예일 등의 입학성적이 되었지만 자연스럽게 뉴욕의 컬럼비아를 선택했다.
-본인의 교육철학을 소개해달라
▲부모의 비전이 있어야 자녀를 도와줄 수 있다. 그리고 부모가 대학입시에 대해 공부하고 알아야 자녀교육에 대해 미리미리 계획을 세울 수 있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것은 대학입시에 대해서 “일찍 시작하고 멀리 보라”는 이야기를 강조하고 싶다. 보통 학부모들이 초등학교 때는 대학입시에 대한 부담에서 벗어나 놀아도 된다는 안이한 생각을 하는 경우들이 많은 데, 이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일부 사립학교나 매그닛학교에서 채택하는 ISEE 테스트나 보딩스쿨 입학시험 SSAT에서 합격하기위해서도 어릴 때부터 열심히 공부하지 않으면 힘들다. 가령 예를 들어 고등학교 고학년이 되어서 좋은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AP시험을 봐야하는데 기초가 부실하면 AP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것은 물론 SAT에도 적용되는 이야기이다. 자녀들이 영어공부를 제대로 해놓지 않을 경우 대학교에 가서도 고생을 하는 것은 물론 취업을 해서도 앞서갈 수 없다.
-아이비리그 등 상위학교 진학에 초점을 맞추는 컨설팅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대학에 들어가는 것은 누구나 열망하고 원하는 일이다. 자녀가 명문대에 들어가는 것을 기뻐하지 않을 학부모가 어디 있겠는가? 정말 중요한 것은 아이비리그에 들어가서이다. 만약에 영어 등의 기본기가 충실하지 않다면 좋은 성적을 올리기 힘들다. 아이비리그에 들어오는 학생들은 전 세계에서 선발된 엘리트 학생들이다. 이렇게 우수한 학생들과 경쟁해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영어, 수학 등 기초과목에서 기본적으로 탁월한 성적을 올리지 않으면 힘들다. 아이비리그에 입학하는 학생들은 보통 2~3년 이상은 앞서가야 한다. 실제로 초등학교 4학년 학부모도 대입 컨설팅을 의뢰하기도 한다.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미리 준비하고 기초를 쌓게 하니까, 명문대 합격률이 높은 편이다. 보통 아이비리그는 물론 아이비리그와 비슷한 수준의 MIT와 존스 홉킨스 등을 포함해 합격률이 30~40%는 된다.
그런데 아이비리그 등 상위학교 입학에 결정적인 요소는 학업성적은 기본이고 과외활동에서 판가름난다. 특히 부모와 자녀, 학원사이의 교육철학 내지는 궁합이 맞아야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학원가운데 AP를 상당히 강조하는 이유는
▲사실 한인타운에서 처음으로 AP 교습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사립학교 학생들은 AP를 준비하지 않아도 교사들이 준비를 잘 해준다. 그러나 공립의 경우에는 학생들이 많다 보니까 이런 준비에 소홀한 점이 많고 학생들이 스스로 알아서 해야 할 경우가 많다. 대학에서는 학생들이 입학해서 과연 학업을 쫓아갈 수 있는 지 여부를 측정하는 도구로 AP를 많이 사용한다. 사실 학교의 GPA만 봐서는 그 학생이 고등학교 성적만 우수한 것인지 대학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올릴 수 있을지 측정하기 힘들기 때문에 명문대학일수록 AP성적을 중시할 수 밖에 없다. 가령 학교성적이 좋아도 AP에서 3을 받으면 수준이 떨어진다고 보는 것이다. 탑 아이비리그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들은 만점의 성적에 해당되는 5를 받는 경우가 많다.
딸의 경우에도 AP 스패니시를 10학년 때 수강했고 8학년 여름방학 때 불어를 시키는 등 일찍부터 AP 과목을 많이 수강토록 한 결과 경쟁력을 높일 수 있었다. 또한 ‘보스톤 에듀케이션’에 대학교수, 현직 교사들이 와서 직접 가르치기 때문에 높은 수준의 AP 수업을 진행시킬 수 있는 강점이 있다.
-청소년 봉사 비영리단체를 운영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 데
▲현재 진행중인 프로그램은 ‘틴스 포 틴스’이다. 즉 틴 에이저들이 틴 에이저를 돕는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다. 인종에 관계없이 한인, 히스패닉, 흑인 등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일정기간 성적이 향상되는 학생들에게 1인당 300달러의 장학금을 수여하는 프로그램이다. 문제 청소년들을 선도하기위한 목적으로 시작한 이 프로그램이 벌써 7년째 되었는데, 현재 존 마셜 고등학교를 비롯한 여러 학교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학생들이 서류심사로 직접 학생을 선정해서 수여하게 하는 데, 학교장의 추천이 있어야하며 에세이도 쓰게 하고 학생들에게 상당한 동기부여가 되고 있으며 봉사하는 학생들도 사명감을 갖고 임하고 있다.
또한 스템분야를 전공하려는 학생들을 위해 수학 및 과학 등의 리서치를 접할 수 있도록 팀스(TEAMS)라는 스템관련 비영리단체도 운영하고 있다. 지난 3월 LA카운티 과학기술경시대회(LA County Science & Engineering Fair)에서 입상한 한인 고교생 4명은 TEAMS 리서치 센터를 통해 그동안 연구한 과제로 좋은 성과를 거두게 됐다.
▲앞으로의 비전과 계획은
대학진학은 물론 중요하지만 중고등학교 시절에 학생들이 같이 보낸 재미있는 추억을 남겨주고 싶다. 대학진학을 위한 프로그램이 스템 등 이공계에 주로 치우쳐 있는 현실에서 학생들이 연극, 뮤지컬, 디베이트 등을 통해서 다양한 경험을 접할 수 있도록 있도록 해주고 싶다. 한인학생들의 경우 발표력이 비교적 약한 편이어서 연극도 스스로 연습해서 발표할 수 있게 해주고 디베이트를 통해서 자신의 의견을 당당하게 표출할 수 있는 교육을 시키고 싶다.
특히 아이비리그 등에 입학한 선배학생들과 현재 중고생을 연결시켜는 멘토링을 꼭 해주려고 한다. 수 년째 이 멘토링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는데 이번 여름에도 아이비리그 선배들이 학원에 와서 학생들에게 대입정보는 물론 대학생활 가이드도 해주게 된다. 학교에서 못해주는 교육을 학원이 보강해준다는 의미에서 사명감을 가지고 교육사업을 해나가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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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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