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사원에서 안내원과 그녀의 남자 친구
현지하고 7시간 차이 남에도 티켓 시간은 모스크바 기준
러시아 수출 1/3 시베리아 횡단 선로 이용
풍부한 목재 유명...북한 노동자들 대부분 목재작업 투입
8월 6-8일
하바로브스크에서 울란우데(Ulan Ude)
다음 행선지는 2,768 km 떨어져 있는 몽고족 자치구 울란우데까지 51시간에 걸친 열차여행이다. 이 구간이 가장 긴 나의 열차여행구간으로 열차의 종착역 모스크바까지는 8,523km가 남아있다. 열차표에 적힌 출발시간은 새벽 1시 25분으로 되어있으며 이 시간은 모스크바 시간이다. 현지시간은 7시간 빠르기 때문에 아침 8시 25분이다. 모스크바 횡단열차의 시간은 모두가 모스크바 시간으로 표시되어 있기 때문에 일정을 정할 때 조심해야하는 대목이다. 특히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보스토크까지는 7번의 시간대가 변한다.
열차에 오르기 전 열차표와 여권을 승무원에게 제시했다. 열차 내에서는 경비원도 함께 있어 비교적 안전하지만 그래도 물건을 도둑맞을 가능성은 있을 수 있다. 나에게 정해진 곳은 1등으로 7호차 13번 석에 들어가니 2등과는 큰 차이가 났다. 여행계획을 할 때 짧은 거리는 3등 중간거리는 2등 긴 거리는 1등으로 예약을 했다. 전기 아웃렛도 방안에 있어 컴퓨터를 사용 할 수 있어 편리했다. 2등에서는 지급받은 시트와 담요로 승객이 침대를 만들어야 하였는데 승무원이 들어와 침대를 만들어 주었다. 안전을 위해 개인에게 방 열쇠도 지급되었다. 티와 과자 등 군것질 할 것도 차장이 팔고 있다.
시베리아횡단 열차에는 티를 마실 수 있도록 뜨거운 물은 항상 준비되어있어 여행객들은 컵과 티를 가지고 여행하는 사람들이 많다. 1등은 가격이 2등과 현저한 차이가 있다. 1등은 하바로보스키에서 우랄우데까지 약 3천km에 $462.48의 비싼 요금이며 3등의 경우 $150 정도다. 2등과 같은 사이즈의 칸이지만 2층이 없이 두 사람만 사용하는 객실이다. 2등은 4사람이 타는 방이며 3등인 일반석은 6명이 한 방에 있으며 방이 모두 오픈되어 있어 차량전체에 탄 사람들을 볼 수 있다. 3등은 오픈되어 갑갑한 기분이 적어 도리어 1,2등보다 좋을 때가 있다고 생각되었다. 3등을 선택한 것은 사람들의 여행 모습을 구경하기 위하였다.
블라디보스토크의 송성천선교사에게 열차 속에서 주의 할 것에 대해 물었다. “승무원에게 잘하세요” 하는 말이 생각나 티를 마시고 싶은 생각이 특별히 없었지만 승무원에게 다가가 티 한잔을 요청했다. 35루블이었지만 50루블을 주고 거스름은 받지 않았다. 나머지 15루블은 1대 60의 비율로 25센트 정도가 된다. 25센트 팁 주고 선심 쓴 것이 되었다.
열차는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하여 시내를 빠져나와 넓은 아모르 강 철교를 넘는다. 날씨가 흐리고 안개가 자옥하여 먼 곳은 보이지 않는다. 이곳은 산악지역이라 주위에 낮은 산들이 양쪽에 펼쳐 있지만 철로 주위 경관만 보인다. 러시아국가의 나무인 자작나무와 소나무 그리고 아름다운 야생화들이 철로 변에 줄을 잇고 있다. 30분 쯤 지나서 안개가 걷히고 멀리 산과 넓은 들판들이 보인다. 한국가을의 황금의 벼 들판 같이 아름답다. 추위도 그렇고 기후 조건이 농토에는 적합하지 않는 땅이라 이 넓은 들판에 황금 들판은 잡초와 야생화들이다.
열차가 지나가는 동안 다른 선로에는 화물차들이 수 없이 지나간다. 러시아 수출의 3분의 1이 시베리아 횡단 선로를 통하며 중국, 한국, 일본이 유럽의 수출의 중요한 통로로도 사용되기도 한다. 곳곳에 강이 있어 물이 흐르고 있다. 출발한지 4시간이 지난 지금 밖에는 비가 내리고 있어 기후 변화를 알 수 있다. 7,8월은 시베리아에 가장 비가 많은 계절이다. 5일간 있으면서 햇빛이 쨍쨍한 날은 별로 없고 대부분이 구름이거나 부슬비가 내렸다. 5시간이 지나서 산악지대로 접어들고 긴 터널을 한참동안 지나간다. 아래에 내다보이는 들판에 집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약 2분정도 이니 꽤 긴 터널 같다. 터널을 지나니 그 계곡에 마을이 나왔으며 꽤 큰 타운이다. 평화스럽게 보였다. 모두가 자유를 누리며 평화를 즐긴다고 생각했다.
나는 이 나라가 공산주의 국가라는 것을 잊고 있었다. 타운 가까이 오니 산위에서 보는 것 같지 않고 큰 타운으로 평화롭게 보이지 않는 작은 도시가 형성되었다. 석유를 나르는 유조열차가 적어도 7-8개 정도의 복선선로를 매우고 있다. 모스크바에서 8,198km로 떨어진 Obluchye란 곳으로 유대인 자치구역의 도시로 인구가 약 12,000명 정도다.
이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열차에서 내려 담배를 피우거나 휴식하고 있다. 정차하는 곳이 대부분 1-2분인데 중요한 곳에는 15분에서 25분까지 정차한다. 이곳에서 15분 정차라 열차에서 내려서 걷다가 두 젊은 여자와 한 청년이 대화하는 것을 보고 말을 건넸다.
서울에서 온 이들은 바이칼 호에서 며칠을 지내고 모스크바까지 열차여행을 하며 남자는 혼자서 여행을 하고 있다고 했다. 내가 청년 때에는 생각조차도 하지 못한 여행을 자유로 할 수 있는 세계가 되어 부럽기도 하고 또 다행이라 생각되었다. 세계가 좁아지고 있는데 남북이 합쳐진다면 남북의 젊은이들은 보다 활기찬 여행을 즐길 수 지 않을가!
하바로브스크를 떠나 10시간이 지나니 많은 산들이 사라지고 끝없는 들판이 나타났다.
무엇이 자라고 있는지는 알 수 없으나 분명히 경작하고 있는 것 같고 땅을 뒤집어 놓은 밭들도 보였다. 그러나 그 넓은 대지의 대부분이 경작되지 않는 땅이다. 떠난 지 11시간 반 만에 도착한 곳은 모스크바까지 7,873km 떨어진 Belogorsk 역이다. 7만 이상이 사는 중소도시로 이곳에서 25분을 정차하기 때문에 열차에서 내려 역 건물 앞으로 나갔다.
다시 기차가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하여 강위의 철교를 지나간다
. 기차선로 부근에는 집들이 많으나 대부분 초라하고 작은 집들이다. 농부가 젖소 3마리 몰고 가는 것이 보인다. 지금까지 오는 동안 대부분 산악지대라 농장은 보이지 않았다. 손목시계는 저녁 9시를 가리키는데 아직도 넓은 들판에서 해가 지지 않고 서서히 노을이 지고 있다. 2년 전 아프리카에서 자동차로 넓은 대륙을 지나간 일이 있다. 산은 없고 넓은 평지만 보이는 아프리카의 아름다운 풍경의 저녁노을을 잊을 수 없다. 그러나 시베리아의 노을은 산과 숲에 가려져 아프리카 노을 풍경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것 같다.
8월 7일
하바로브스크에서 출발하여 울란우데 다음 목적지로 향하는 열차 내에서 이틀 째 날이다. 새벽 5시에 흔들리는 열차에서 잠이 깨었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출발했을 때는 요동을 크게 느끼지 못했던 것은 4명이 좁은 곳에 복작거리고 있어 신경이 다른 곳에 머물고 있었기 때문일지 모른다. 침대는 좁은 벙커베드이니 좁을 수밖에 없다.
방의 넓이가 약 5피트 길이가 7피트정도이니 베드 넓이는 약 2피트정도가 된다. 출입문 내부는 전체가 거울로 되어있어 밖의 경치를 거울을 통해서도 볼 수 있다. 거울 때문에 실내가 훨씬 넓어 보여 갑갑한 기분이 적도록 되어있어 좋은 아이디어라 생각되었다.
하바로스크를 떠난 지는 20시간이 지났고 블라디보스토크 열차까지 합하면 30시간 이상이 지났다. 시베리아 여름 새벽 5시 벌판은 아직 어두움이 짖게 깔려있다. 양편에 나무들이 많아 산속 같은 기분이다. 자작나무가 많지만 소나무도 적지 않다. 시베리아는 목재가 풍부하여 목재 수출로 러시아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현재 많은 북한 노동자들이 산에서 목재작업으로 노예처럼 노동을 하고 있다고 보도한 뉴욕타임스기사를 집에서 떠나기 전 읽은 일이 있다.
하바로스크를 떠난 지 24시간이 지나는 시간 산악지대를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지만 중간 중간에 작은 여러 촌락이 있다. 날씨의 변화가 심하여 해가 잠간 비쳤다가 곧 안개가 끼고 구름이 덮여 해가 사라지곤 한다. 채소를 심은 작은 밭이 선로 옆에 보이더니 두 남자가 큰 소 두 마리의 풀을 뜯는 것을 보면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 모습이 나타났다.
살찐 큰 소를 보면서 대 자연에 먹을 풀이 풍성하여 소들이 살찌지 않을 수 없으리라 생각되었다. 곧이어 도착한 곳이 21분간 정착하는 Yerofei Pavlovich로 모스크바까지는 아직 7,119km가 떨어져 있다. 시골 아주머니들로부터 음식을 샀던 Obluche에서 999km 떨어진 곳으로 열차는 밤새 1,000km를 달려온 것이다. 사진도 찍고 바람도 쉬고 아침에 먹을 것을 사기위해 열차 밖으로 나갔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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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태진/변호사·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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