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들 다하는 자원봉사 차별화 안 돼 별무효과
▶ 대학들 서머 프로그램들 비싼 비용 비해 글쎄
학창시절 다양한 경험을 하고 보람을 찾을 수 있는 액티비티는 대입 전형에도 중요하다. 비영리단체서 봉사활동을 하는 학생들. <뉴욕타임스>
학창시절 다양한 경험을 하고 보람까지 찾을 수 있는 다양한 액티비티들. 고등학생들에게 이런 액티비티는 대입 전형에서도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이런 점에서 액티비티 선택에도 신중해야 한다. 왜냐 하면 어떤 액티비티들은 학생들이나 학부모들이 생각하는 것과 달리 대입 전형에 있어 큰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자원봉사나 서머캠프, 선교여행 등의 경우 대입 전형에서 눈길을 끄는 것이 아예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누구나 다 하거나 단발성이라는 점에서 큰 효과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또 단지 대입 지원서에 기재하면 좋을 것 같아서 시작하는 액티비티도 재고하는 것이 좋다. 대입 전형에서 도움이 안 될 수도 있는 액티비티를 소개한다.
▲자원봉사 활동
“학생들이 하는 자원 봉사 활동의 98%가 대학 지원서 작성에 거의 도움을 주지 못한다.”
한 교육 전문가의 말이다. 왜 그럴까. 거의 모든 학생들이 자원봉사에 나서기 때문이다. 자원봉사 하나만으로는 다른 학생들과 차별화가 되지 않는다.
여기다 많은 고등학교들이 커뮤니티 봉사를 졸업 요건에 포함하고 있다. 대학에서 볼 때는 이런 자원봉사에 쏟은 시간들이 학생의 어떤 특별한 열정이나 관심인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자원 봉사 활동이 대입 지원서에 아무 역할도 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다. 안 한 것보다 나은 것은 물론이다. 대입 사정관의 눈길을 끌만한 자원 봉사라면 더 좋다는 뜻이다. 자원 봉사팀이나 서비스 조직에서 리더 역할을 했다면 지원서에 꼭 기재한다.
▲서머캠프·선교여행 등
서머캠프나 선교여행 등이 대입 사정관들에게 주목을 받지 못하는 이유는 일단 시간이 길지 않고 일상적인 경험의 일부가 아니라는 것.
한 사람의 일생에서 단지 2~3일 혹은 길어야 일주 정도 서머캠프나 리더십 세미나에 갔다는 사실만으로 대입 전형의 베니핏을 주지 않는다. 대학들은 오히려 학생들의 특별한 활동과 비전, 그들이 누군지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을 뿐이다.
또 부모들의 지원으로 떠나는 서머캠프보다 학생들이 스스로 비전을 보여주는 활동에 더 높은 평가를 하게 된다.
▲값비싼 서머 프로그램
대입 전형에 유리할 것이라며 학부모나 학생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또 다른 근거 없는 ‘진실’ 중 하나는 바로 고가의 아카데믹한 서머프로그램들이다. 주로 대학들이 런칭하는 이런 서머프로그램은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 대학 입학에 있어 베니핏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이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예를 들어 브라운대학의 서머 프로그램이 참가했다고 해서 브라운대학 입학에 가산점이 주어질까. 정답은 ‘No’이다.
결론은 대학들은 자기들이 런칭한 이런 서머 프로그램에 참가한 학생에 대해 입학 전형에서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것. 이런 비싼 서머프로그램 참가 이력보다는 높은 수준의 대입 지원서에 더 눈길을 보낸다. 학생들이 어떤 지적 호기심이 있는지, 그리고 그 지적 호기심을 표현하는 방법이 무엇인지를 알고 싶어 하는 것이다.
적극적이며 창의성만 있다면 값비싼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도 비슷한 수준의 학문적인 풍요을 누릴 수 있다. 예를 들어 지역 대학들의 관심 분야 전공 교수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인턴십을 따낼 수도 있으며 어떤 학생은 LA 주변 20여곳의 연구소에 연락을 취해 결국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사실 이런 프로그램은 가치로 따지면 1만달러 이상이다.
▲누군가를 따라 하는 과외활동
‘친구따라 강남간다’고 어떤 액티비티가 좋다고 하면 너나 할 것 없이 몰리는 경향이 있다. 이런 학생 중 상당수는 이 액티비티가 대입 전형에서 도움을 줄 것이라는 누군가의 말을 듣고 한 경우다.
하지만 이런 참여 동기라면 대입 지원서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진심이 담긴 에세이를 쓰기가 쉽지도 않을 것이다. 특히 성실하게 참여하지 않았다면 아예 에세이 작성 자체가 어려울 것이다. 대학 사정관들 역시 그런 느낌을 고스란히 눈치 챌 것이다.
어떤 액티비티든 관심과 열정이 없다면 대입지원서에 기재하는것은 부끄럽고 부족한 일이다. 남들이 해서 혹은 보기 좋아서 참여하는 것은 금물이다.
▲디베이트 클럽
토론(debate)도 학생들 사이에서 제법 인기를 끌고 있는 액티비티다. 토론은 많은 연구와 발표 스킬을 가르쳐 주며 학문적으로도 도움이 된다. 주 단위와 전국 대회에서 우승까지 한 실력이라면 많은 명문대학에서 주목할 것이다.
하지만 디베이트 참여에 앞서 고려할 것은 토론은 생각보다 아주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는 것. 명문 대학에서 주목할 정도로 유창하고 논리 정연한 수준에 도달하려면 엄청난 준비와 정성을 요한다. 제대로 잘 한다면 보람도 크겠지만 자칫 시간 관리를 못하면 후회하기 십상이다. 게다가 디베이트 활동을 하면서도 좋은 성적을 유지하기란 아주 어려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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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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